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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네팔 이주노동자 사망사건, 사측이 책임져라

네팔 이주노동자 사망사건, 사측이 책임져라
마창진 민중연대 “이주노동자의 문제...국가의 인권수준 대변”


지난 7월2일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의 죽음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마창진 민중연대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사측의 구체적 해결책과 도의적 책임을 촉구했다.

고 산토스 다칼의 시신은 한 달여 장례를 치루지 못하고 병원 영안실에 있는 상태. 형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진상을 요구하며 동생인 슈만 다칼이 1일 시위를 시작한 지도 한 달이 넘었다.

당초 경찰은 이 사건을 자살로 결론을 내렸으나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의 이의제기와 자살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자 보강수사를 결정한 상태. 지난 7월7일 실시한 부검결과를 경찰이나 사측. 그리고 상담소에서 예의주시하며 기다리고 있다.

이와관련해 고 산토스 다칼을 고용했던 창원 신촌동 우수기계는 자살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도의적 책임은 지겠다는 입장. 그러나 도의적 책임을 거론하면서도 사측은 구체적 방안이나 해결책에 대해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한달이 지나는 동안 시신보관 비용과 장례 등 소모되어야 할 비용이 1천만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 상담소의 설명이다.

그동안 경남외국인상담소와 사측은 면담을 진행해 왔으나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고, 대화의 통로마저 끊인 상태. 다만, 동생 슈만 다칼이 무더위와 싸우며 줄기차게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해 오고 있었다.

마창진 민중연대는 12일 경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자유주의와 그로 인해 파생된 이주노동자의 문제는 이주노동자의 노동력을 사용하는 국가의 인권수준을 대변해 준다”고 밝히고 “신분적 약점과 언어적 한계로 인하여 자신의 억울함을 대변하지 못하는 소외된 민중으로 살아가는 이주노동자의 아픔은 우리사회의 현주소가 어딘지를 말해준다”며 사측에 대해 적극적인 문제해결의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사측이 그동안 보여 왔던 자세로 일관한다면, 도의적 책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기자회견 직후 사측은 15일 까지 이 문제에 대해 상담소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중연대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진전이 보이지 않을 경우 천막농성 등 투쟁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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