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기자재공장 유치로 선회... 반대주민 "강제·협박 일방적인 행정"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수정만 STX 조선기자재 공장유치 갈등이 창원시가 ‘유치’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반대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통합시가 된 후 옛 마산시의 뜨거운 감자였던 수정만 STX조선기자재 공장 설립에 대한 민원을 떠안은 창원시는 그동안 민간조정위원회를 구성해 해결책을 찾아 왔다. 하지만 1차 민원조정위원회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 해 12월 해체됐다.

그 후, 창원시가 수정일반산업단지 준공인가전 사용연장을 2011년 12월31일까지 승인하면서 수정만의 갈등은 다시 불거졌고, 결국 지난 1월6일 STX중공업과, 찬성주민, 반대주민, 창원시 4자가 다시 만나 ‘민원조정위원회 구성’과 ‘이주보상 주민설명회 개최’에 합의를 했다.
수정마을

‘수정마을 stx유치 반대 주민대책위'와 '시민단체가 마산시의회의 준공정산협약안의 수정가결 직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지난 1월20일 구산면 사무소에서 열린 수정만 이해당사자 대표들의 2차 모임에서는 STX가 이주보상 계획에 관한 첫 주민설명회를 다음 달 12일에 하기로 했다. 또, STX 측이 주민설명회 3일 전에 이주보상 계획을 반대 주민 쪽과 찬성 주민 쪽에 제출하기로 했고, STX쪽이 준비가 되지 않아 설명회 개최가 어려우면, 5일 전에 주민들에게 통보를 하고, 조정위를 열어 그 날짜를 다시 잡기로 했다.

하지만 2월7일 STX중공업은 고성군으로 공장 이전 의사를 밝히면서 주민설명회 개최 연기를 통보했다.

이에 창원시는 7일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워 stx와 고성군이 협약을 체결하기 이전에 수정지구 개발이행협약서를 이번 주 안으로 체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7일자 창원시의 업무보고 자료(수정산단 업무추진 계획보고)에는 “STX측이 고성지구와 협약을 체결한 후 수정산단에는 정상적인 투자가 어려워 보인다”며 “시의 확고한 의지가 담긴 내용의 협약서를 금주 중에 STX로 제출해 고성군보다 수정지구 개발이행협약서를 체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또, 반대주민들이 협약서에 참여할 경우 요구사항을 최대한 수용처리하고, 불참시에는 반대민원을 제외하고 업무를 추진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와같은 방침을 세운 창원시는 8일 ‘수정일반산업단지 개발 및 이행협약서’ 초안을 공문과 함께 수정마을 찬·반 주민대책위와 어촌계로 보냈다. 공문을 통해 창원시는 10일까지 의견을 제출할 것을 요청하고,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으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이 공문을 통해 “수정지구는 주민민원, 이주대책, 어업권 보상 등 사업추진을 위한 각종 장애물로 인하여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걸림돌이 있어 타 지역으로 이전 할 수밖에 없다”는 STX측의 입장을 전했다.

"수정지구에 반드시 stx중공업을 유치하여야만 마산합포구 일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정주민의 일치단결된 마음과 우리시의 확고한 의지를 담은 수정일반산업단지 개발 및 이행 협약서를 고성군보다 먼저 체결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창원시가 제출한 ‘수정일반산업단지 개발 및 이행협약서 초안’은 “이주 희망세대에 대한 매입대상은 기 확정된 찬성주민 17세대를 포함하고, 반대주민들 대상으로 최종 주민설명회를 3자 공동으로 실시한 후 추가조사 결과를 취합 해 이주희망세대로 확정한다”고 정하고 있다.

또, stx중공업과 옛 마산시가 공장유치 조건으로 내 걸었던 26개항의 약속에 대해서는 “민원조정위원회에서 사회통념상 공생적 차원에서 상호 협의하여 결론을 도출하고, 협의 및 이해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공장가동과는 별개로 운영한다”고 정하고 있다.

수정마을 stx유치 반대집회

마산시청 앞에서 stx 조선기자재 유치 반대 집회를 열고 있는 주민들


하지만 이에 대해 수정마을 반대주민대책위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10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공문을 8일 저녁에 받았다”며 “옛 마산시 행정보다 더 고자세이고, 강압적인 행정”이라고 반발했다.

주민대책위는 “stx 공장 이전의사에 발목이 잡혀 안절부절 못하던 창원시가 주민대책위를 거의 협박수준으로 압박하며 숨고를 겨를도 없이 일을 일방적으로 진행시키려 하고 있다.”며 “공문내용이나, 업무추진 계획, 협약서(안) 내용도 너무나 어이없는 거의 강제적 협박성 내용을 담고 있고, 수정지구에서 사업을 하기위해 stx가 당연히 책임져야할 모든 부담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한, “26개 조항 가운데 이주대책은 공장가동전으로 한다는 선행조건이 수정만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조건과 환경영향평가서에 기재되어 있다”며 “반박 공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Posted by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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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5 1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redmovie.tistory.com BlogIcon 구자환 2011.02.15 2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웹 전문가가 아니라서 콘텐츠 소스와 웹사이트의 기본 트래픽 소스는 모르겠네요. 제 경우에는 부정클릭을 한 적이 없다고 메일로 항의했고, 다시 조사를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는데, 6개월 정도 지나서 다시 살아 있더군요.

  3. 2011.02.15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redmovie.tistory.com BlogIcon 구자환 2011.02.15 22: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군요. 메일 주소는 당시 그 사실을 통보하는 메일이라 기억할 수가 없네요. 혹 계정삭제를 알리는 메일이 오지 않았나요? 그 메일을 사용하면 됩니다. 물론 구글에서는 아무 연락도 없이 자체적으로 진핼할 것입니다.

  5. 2011.02.16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창원에는 돈은 많은데 문화가 없다. 유흥문화만 보인다.”

 

얼마 전 서울지역에서 내려 온 이가 했던 말입니다. 조금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틀린 말도 아니라고 봅니다. 창원은 경남의 수부도시입니다. 국제행사 좋아하는 경상남도의 수부도시. 하지만 다수의 국제행사를 치렀지만 문화만큼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에 늦은감은 있지만 창원시가 문화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나선 것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경남에 영상위원회가 만들어지고, 소재지가 마산으로 정해지면서 창원시가 뒤늦게 문화란 부분에 주목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앞서 김해는 가야문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도시를 추구하고 있고 마산의 경우는 로봇랜드와 영상문화를 결합한 테마파크 조성으로 문화도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원시는 녹색 자전거 문화 이외는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인근 마산시와 비교해 보면 영상부분에도 이미 늦은 셈이지요.

 

토론회 시작시 실내 모습. 실내는 토론회 참석자들로 메워졌다.


아무튼 다행스럽게도 창원, 마산, 진해가 통합되면서 새로운 도시의 면면을 고민하던 창원시가 문화도시를 추구하며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24일 창원시청에서 열린 ‘문화, 예술도시 조성 시민대토론회’에서 박완수 시장은 “창원시가 명품도시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문화면에서 만들어가야 할 것이 많다. 통합된 창원시에 더 큰 희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면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창원시가 급하게 토론회를 준비하고, 시장이 나서서 이 정도 발언할 정도면 창원시가 구상하는 도시형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시기적으로 늦었지만 창원시의 선택에는 한 표를 던집니다.

 

그런데 토론회를 보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날 토론회는 2층 시민홀에서 열렸는데, 제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많은 사람이 모였기 때문입니다. 준비된 좌석은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더군요.

 

실제로 토론회에 가보면 그리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나 그 구성원들이 참여를 하고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형태이거나 소수의 사람들이 토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토론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참석인원’에 대한 우려를 먼저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으니 제가 놀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40중후반 이상의 분들이 모였으니 더욱 놀랄 수밖에요.

 

하지만 더 놀라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시에 시작해야 했던 토론회는 13분이 늦어졌습니다. 업무에 바쁘신 시장님이 지각을 하신 것입니다. 그 13분 동안 사회를 맡은 문화담당 공무원은 사전에 기획 되지 않은 멘트를 하시느라 애 쓰더군요. 하지만 참석자들은 이유도 모른 채 13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행사지연이 당연한 듯 양해나 사과를 구하는 발언이 사회자나 시장에게서도 나오지 않더군요.

 

발제문이 끝날 즈음 토론회장. 다수의 사람이 빠져 나간 모습니다.


시장의 인사말이 끝나고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토론회 발제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채 5분이 되지 않아 자리를 벗어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것으로 시작해서 한 명, 두 명, 더러는 무리지어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하더군요.

 

더욱 실미소를 짓게 만들었던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이탈하는 숫자가 많아지면서 관계 공무원이 입구에서 이탈을 막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토론회라는 성격상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고, 시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에 대한 토론회였으니 말입니다. 급기야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은 관련단체에 토론회 참석인원을 부탁할 수밖에 없을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발제가 끝나고 토론이 남아 있는 순서에 이를 즈음에는 여기저기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실망한 것은 토론회 아닌 공청회 형태였다는 것입니다. 지정토론자가 미리 준비한 토론 원고를 읽고, 발제자가 미리 준비한 답변을 읽는다면 그것은 토론보다는 공청회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창원시가 문화를 중심으로 한 행정을 펴는 것에 감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을 거치기보다, 인위적인 과정으로 문화를 만들어가려 한다면 그 정책 역시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화예술분야는 ‘후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 것이 보편적인 명제입니다. 인위적인 문화는 문화가 아니란 소리입니다. 좀 더 깊이 준비하고, 문화예술분야를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 행정이 나왔으면 합니다.

 


Posted by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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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gsim1 BlogIcon 성심원 2010.02.25 1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짜고 치는 고스톱이면 구경하는 사람도 흥이 나지 않지요.

  2.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10.02.25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원시 박완수 시장 임기동안 창원시는 있는 문화도 죽었습니다.
    문화에 기본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까요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2.25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론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한 게 이상합니다.
    혹, ?^^

    진해도 문화가 없긴 마찬가집니다.

  4. Favicon of http://timshel.kr BlogIcon 괴나리봇짐 2010.02.25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편의 코미디였군요.
    80년대 초반의 한 풍경을 보는 듯합니다.
    공무원들은
    아직도 사람을 잘 모릅니다.

몇 년 전에 한 후배가 국제결혼을 하면서 ‘창원의 집’에서 전통혼례를 치렀다. 30여분의 간단한 혼례가 끝이 나고 그 외국인은 한국의 전통혼례가 생각보다 간단하다며 다소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실망스런 표정의 외국인에게 우리의 전통혼례는 꼬박 하루 동안 진행된다는 말을 통역을 통해 전해 주고 싶었으나, 그냥 포기를 했다. 전통문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부끄러웠고 혼례에만 몇 시간이 걸리는 예식을 단 30분 만에 끝내며 전통혼례라 부르는 것도 부끄러웠다.


 


경건하면서도 흥겨웠던 전통혼례
 

어릴 적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우리의 전통혼례는 꼬박 하루 동안 진행됐다. 혼례가 있는 날이면 마을은 축제 분위기였고, 동리 아낙네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품삯을 보태었다. 
 

벌써 17년 전의 이야기지만 나 역시도 창원의집에서 전통혼례로 예식을 치렀다. 당시 예식에 소요된 시간은 1시간 30분. 그것도 날씨가 너무 차가워서 실내에서 거행된 예식이라 30여분을 단축한 것이었다. 본래의 모습대로 야외에서 치른다면 2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것이 당시 홀을 부르던 어른의 이야기였다.
 

백년의 대사인 전통혼례의 모든 절차에는 나름의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당시 홀을 부르던 어른은 매 순서마다 그 의미를 설명해 주었고, 그로인해 우리의 전통혼례에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혼례가 진행되면서 익숙하지 않은 예법으로 매번 실수가 이어졌다. 신부가 마셔야 할 술을 들러리가 마셔버리는 웃지 못 할 일도 생겼다. 당시 ‘홀 부르는 할아버지’는 매우 엄격했지만 유머도 간직한 분이어서 틀린 행동이 나오면 호통을 치며 그 의미에 대해 세세히 가르쳐 주었다. 그때마다 하객이나 구경나온 사람들의 폭소가 터졌다. 경건하면서도 중간 중간 폭소를 자아내게 했던 예식은 어느 듯 시간가는 줄 모르고 끝이 났다. 
 

하지만 요즈음 ‘창원의집’에서 열리는 전통혼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루에 몇 쌍의 결혼이 가능하다. 상업화 된 느낌도 든다. 달리 보면 시민의 편의란 명분으로 전통문화를 파괴해 버리는 관의 형태도 아쉽기만 하다. 두 시간이 넘는 예식을 30분으로 축소하면서 얼마나 많은 절차들이 생략되었을까. 말이 전통혼례이지 사실은 껍데기만 남은 전통문화가 되었다.


 


일상에서 재현되는 전통혼례문화 공간으로...


17년 전 필자가 ‘창원의집’에서 혼례를 치룰 당시는 물 건너 온 상품과 문화들이 귀한 대우를 받던 문화적 사대주의 경향이 강했다. 그래서 전통혼례를 기피하는 이들도 있었고, 가난한 이들이 이용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기피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창원시가 혼례절차를 간소화해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을 수도 있지만, 이용실적이나 편의에 앞서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보전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고 관의 역할에도 맞다. 

우리의 전통혼례에는 볼거리가 많고 흥겨움이 있는 만큼 구경꾼들이 많이 모여든다. 전통혼례가 제대로 복원되면 관광문화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생기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흥겨운 문화 공간으로서의 자리를 만들어주고, 외국인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제대로 소개하는 곳으로서의 ‘창원의집’이 그 격에도 맞다. 전통가옥을 보전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렇게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창원시의 지원도 필요하다. 공간이 있는 이상 큰 비용이 소모되는 일도 아니다. 예복을 비롯해 필요한 장구들을 제대로 갖춰 놓고 운영하면 그만이다. 전통혼례문화를 완벽히 재현하는데 필요하다면 실제로 전통혼례를 올리는 예비신혼부부에게 예식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 

나의 경우, 혼례비용으로 창원의집 관리사무소에 지출한 비용은 청소비 3만원이 전부였다. 장소와 예복은 무료로 지원됐다. 변하지 않음의 상징인 소나무가지를 직접 꺾어 오라는 것이 신혼의 마음가짐에 좋았다. 

관리사무소에 알아보니 요즘 예비부부들은 인근의 웨딩샵에서 예복 등 필요한 것들을 마련한다고 한다. 갖춰 둔 예복이 오래되어 전통혼례 대행업체에서 돈을 주고 빌린다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없던 홀기 비용도 생겼다. 장소와 천막 등 장구들만이 무료로 제공된다. 결국 150만 원 이상이 들어간다. 일반 예식비용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2시간가량의 혼례를 30분으로 줄였으니 웨딩업체들만 신날 판이다.

전통혼례문화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시민들이 전통문화로 혼례를 올리게 하려면 창원시가 제대로 된 의복과 장신구를 갖춰놓고 적극적으로 운영을 해야 한다. 홀기 비용을 포함해 지원할 수 있는 비용은 모두 지원해야 한다. 이벤트로서의 문화재현행사보다 오히려 비용이 절감된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문화가 더 가치 있고 아름답다. 

창원시가 의지를 가지고 운영을 한다면 ‘창원의집’은 전통혼례문화를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전국에서도 유일한 명소가 될 수 있다. 

연지 곤지 찍고, 사모관대 두른다고 해서 전통혼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옛 풍습대로 절차와 격식을 갖춘 문화의 복원만이 전통이란 품격을 지닐 수 있다. 흉내만 내면서 전통이라고 말하는 것은 보존이 아니라 파괴일 뿐이다. 


Posted by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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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ovessym.tistory.com BlogIcon 크리스탈~ 2010.01.11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고 보니 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2시간의 혼례를 30분에 줄여서 하는게 과연 누굴 위해서 그러는건지...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자 창원의집을 빌려주는건지
    생색내기로 빌려주는건지,
    그리고 옷이 오래되서 못입을 지경이라면 마땅히 새옷으로 바꿔놓아야하는거 아닌지...

  2. 천부인권 2010.01.11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옳은 지적입니다.
    창원시가 창원의 집과 우리전통의 맛을 알려면 혼례식 전부를 무료로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전통의식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전통혼례를 관장하는 기구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redmovie.tistory.com BlogIcon 구자환 2010.01.11 14: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부터 이 글을 쓰려고 했는데 그만 잊고 있었습니다. 천부인권님의 포스터를 보고 뒤늦게 쓴 글입니다. 깨닫게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ok365.tistory.com BlogIcon 오지코리아 2010.01.17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입니다.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네요.
    잘 읽고갑니다^^

  4. 최희숙 2010.07.04 05: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국제결혼이라 가을쯤 한국가서 전통혼례를 창원의 집에서 하려고 했는데...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네요.
    공장처럼 정신없이 치뤄지는 예식장 결혼식이 싫어서 잔치분위기 나는 전통혼레 하려고 했는데...
    안타깝네요... 일본에서 전통혼례를 한 친구는 교토에서 정말 옛모습 그대로 멋지게 하던데...참...유감이네요.

  5. 으니 2012.12.20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전통혼례를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글을 읽으니 참 고민이 많이 되네요

  6. 타라 2017.09.11 14: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론 몇시간씩 전통혼례를 올리면 좋겠지만..

    요즘같은 바쁜시기에 과연 누가 그렇게 몇시간씩 식을 하는것을 좋아할까요?
    신랑신부도 그렇게 오래동안 하는걸 힘들어서 원치 않습니다.
    생각은 좋지만 현실성에 많이 떨어지고요,
    그리고 결혼식 시즌에는 어느 한팀만을 위하여 하루종일 대여 해 줄수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강추위가 있었나 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갔다. 물저장고가 밤사이가 아닌 낮에 얼어버렸고 외부로 연결된 수도마저도 얼어버렸다. 경남 지역에서는 이토록 차가운 날씨를 겪기는 오랜만이다.   

몇 개월 전부터는 끓여서 먹던 수돗물을 약수로 대체했다. 중고매매상에서 냉온수 기기를 구입해 약수을 떠와서 그대로 먹는다. 생수로 바꾼 이후로는 애들도 물을 많이 먹기 시작했다. 그만큼 생수가 몸에 좋다는 소리다. 물이 만병의 치료제라고 믿는 이도 있다.

낮 시간의 약수터. 시민들이 끓임없이 이용하고 있다.


약수를 받아오는 곳은 창원 사림동 창원사격장 인근에 있다. 거주지와는 다소 떨어졌지만 주차의 편의와 수질검사를 하고 있어 매번 이용을 한다. 그래서인지 인근 주민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도 이곳 약수를 이용하고 있다. 도중에 안 사실이지만 창원시시설관리공단이 관리를 하는 곳이다.  

매서운 추위가 정점에 달한다는 18일. 어찌하다보니 또 새벽 2시다. 이날도 마침 먹을 물이 떨어져 물통을 차에 싣고 나왔다. 약수는 대부분 퇴근하는 길에 물을 길어 집으로 가져간다. 
 

그런데 이날은 걱정이 앞선다. 수도가 얼을 정도의 날씨. 외부에 노출된 약수터 역시 얼음이 되었을 것이란 걱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라 혹시 얼지 않은 곳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어쩔 수 없이 향한다. 
 

어둠에 싸인 도심의 깊은 밤은 네온사인사이로 바람만이 제 길을 달린다. 이런 풍경은 각박해지는 마음을 달래기에 좋다. 
 

비닐천막으로 감싼 약수터. 덕분에 물이 얼지 않고 있다.




자녀와 함께 약수터를 찿은 한 가족이 밝은 얼굴로 약수를 담고 있다.


약수터에 들어서면서 보지 못한 풍경이 눈에 보인다.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약수터를 감싸고 있는 비닐천막이 이채롭다. 두꺼운 비닐은 지붕에서 아래로 내려져 온통 약수터를 감쌌다. 외부에서 보니 완전한 천막이다. 출입문 사이로 들어서니 그곳 온도는 외부와는 사뭇 다르다. 얼어붙은 마음이 일순간 녹아내린다. 그 덕분에 약수가 나오는 수도꼭지들 중 몇 개는 얼지 않고 있다. 
 

물을 길으며 누군가의 세심한 배려가 감탄스럽다. 아마도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의 작품일 것이다. 이런 일은 개인이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추위를 대비에 약수터에 보온 시설을 하지 않았다면 이곳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이 허탕치며 발길을 돌렸을 것이다. 그 순간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마음도 함께 차가워졌을 것이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서 이곳을 관리하는 이가 누군지 궁금해졌다. 마음이 따스한 사람일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창원시의 시설담당 직원일테다. 그동안 가졌던 공기업에 대한 불신이 이 순간만큼은 모두 녹아내린다. 무릇 사람은 그런 모양이다.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해도 훈훈한 세상이 되겠다 싶다. 
 

그래서 고마움을 표한다. 시민의 편의를 앞서 생각하고 제 할 일을 다 한 이, 그리고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의 세심한 배려에도 따듯한 마음을 담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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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t__nil_login=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9.12.19 1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창원의 소식이 오랜만에 훈훈하군요.

    오늘도 바람이 많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2. 천부인권 2009.12.19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동네 일이군요
    저도 모르는 일을 알려주시니 고맙습니다.
    조거 조거 우리 동네 소식지에 실릴 일입니다.

  3. Favicon of http://100in.tistory.com BlogIcon 김주완 2009.12.22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귀찮게 생수를 .... 그냥 끓여먹지.

    • Favicon of http://redmovie.tistory.com BlogIcon 구자환 2009.12.22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끓이는게 더 귀찮을걸요.ㅋㅋ . 경험한바 아이들은 생수를 더 좋아하고 많이 먹는답니다. 제주도는 언제 갔나요? 부럽당...

창원시가 산불감시원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움막을 철거해 버렸다. 철거이유는 움막 안에서 졸기 때문이란 것이다. 때문에 60대 이상 노령의 산불감시원들이 추위를 피할 곳도 없이 칼바람이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움막을 철거당한 채 근무를 하고 있는 산불감시원 할아버지


14일 창원시 사파동 정병산 등산로입구 만난 산불감시원 이 아무개(68세)씨는 산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을 맞으며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이날따라 경남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눈송이마저도 산자락에서는 흩날렸다.  

그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 옷을 5겹으로 껴입고 있었다. 하지만 영하권을 맴도는 날씨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였다. 간간히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보인다. 하루 종일 그의 벗이 되는 것은 산불조심 방송용으로 준비한 카세트와 산이다. 카세트에서는 귓가로 스쳐지나가는 바람소리에 묻힌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아무개 씨는 1986년부터 산불감시원으로 일해 왔다. 산불감시원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은 매년 11월에서 4월까지다.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9시간을 근무한 하루수당은 3만원, 일요일을 근무하게 되면 특별수당이 붙어 100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5개월 정도 근무하는 기간이 추운 계절인 만큼, 추위는 매번 그를 괴롭힌다. 게다가 산아래 위치한 초소는 차가운 산바람을 그대로 받아 안아야만 한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내가 직접 나무와 판자를 가져와서 지었어. 혼자서 짓느라고 고생도 많이 했지. 그런데 동에서 와서 시청에서 지시를 했다며 뜯으라고 했어. 해가 지고 내려갈 때면 새파랗게 얼어서 내려가...”
 

창원시청의 조치에 그는 항변조차 제대로 못했다. 그나마 얻을 수 있는 일자리를 잃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그는 “나이가 많아서 이제는 공공근로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그는 매년 산불감시원으로 일하는 것이 생계를 유지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그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힘겹게 만들어 놓은 나무움막은 이 달 초 동사무소 직원이 와서 철거를 지시했다. 동사무소 직원은 창원시청 산림계에서 철거를 하라는 지시가 왔다고 했다. 근무시간에 움막에서 졸거나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많이 들어왔다는 것이 철거의 이유다. 
 

창원시로부터 철거당한 움막의 자재들

움막을 철거당한 채 근무를 하고 있는 산불감시원 할아버지


움막으로 사용했던 판자나무들은 추위에 선 그를 외면하며 땅바닥에 쌓여져 있다. 난방기구가 있을 리 없다. 보온으로 준비해온 도시락은 점심때가 때면 싸늘히 식어 돌이 된다. 몸을 데워 줄 따듯한 찬거리도 없다. 그저 사방에서 들어오는 찬바람은 몸으로 막아내고,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가슴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그가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곳은 의자하나이다. 그가 앉아 있는 위로 시린 하늘은 무심하게도 높게만 열려있다. 
 

창원시는 사파동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1개소에 대해서만 움막을 철거했다고 밝혔다. 사파동은 창원시에서 부촌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창원시청 산림계 관계자는 “산불감시원들이 움막에서 졸고 있다는 민원이 사파동에서 자주 들어왔다”며 “반장을 통해 계도도 했다”고 밝혔다. 시청관계자는 ‘과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질문에 “업무자체가 (산에서) 관망, 순찰을 하는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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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에 우리는 어디로 가노....” 

강제철거가 실시되고 있는 창원시 가음정 본동 주민들이 창원시의 행정대집행에 속만 끓이고 있다. 생활보호대상자가 대부분인 이곳 본동 세입자들은 강제집행을 당하면서도 당장 이주할 만한 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다. 차가워지는 날씨 속에 주민들은 당장 찬이슬을 피하기 위해 천막을 준비해야 하는 딱한 처지가 된 것이다. 
 

창원시는 11일 가음정지구 23세대 33개동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했다. 지난 2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4월께 실제적인 철거작업에 들어간 창원시는 11월까지는 철거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에서 70년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던 본동 마을은 지난 7월 말께 이미 100여가구가 철거됐지만 여전히 이주대책이 없는 주민들은 폐허가 된 마을에서 거주하고 있다.
 

도로를 인접한 상점에는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 70. 80년대의 술집으로 보이는 간판도 인접도로에 늘어서 있다. 강제철거가 실시되고 있는 오늘도 마을 구멍가게를 비롯한 상점은 문을 열었다. 
 

상점 앞에는 손님대신에 마을 주민 몇몇이 모여 근심스런 표정을 하고 있다.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과 상점 곳곳은 지붕의 일부가 벗겨진 채로 위험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문을 연 상점의 인접한 가게는 주인이 떠났고 건물은 허물어진 채 비어있다. 마을 어귀로 들어서면 철거공사로 인해 마을은 폭탄을 맞은 듯 흉흉한 형상을 하고 있다. 마을 도로에는 벽돌과 나무기둥 등 철거 주택에서 나온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 그 속에서도 세입자들은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강제철거 당한 주택

 
가음정동 개발 사업은 1999년 주택단지로 승인이 나면서 시작됐다. 일부 주택소유자들은 보상금을 받고 이곳을 떠난 지 이미 오래됐다. 하지만 이주택지 문제 등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집주인들은 이곳에 계속 머물렀고, 이곳에서 문화재까지 나오면서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가음정에 택지를 받을 사람은 남아라 해서 있었는데, 10년이 지났어요. 그 돈이 어떻게 남아 있습니까” 
 

마을 어귀에서 만난 익명은 요구한 집주인은 “1순위로 나갔어야 하는데, 시의 말을 듣고 미루다 오도 갈 데도 없이 되어버렸다”고 한탄했다. 강산이 변한다는 긴 세월동안에 받은 보상금이 어려운 살림살이에 여태까지 남아 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다가 재개발 될 아파트 분양가도 평당 150만원이 되어버렸다. 그는 “시가 개발 사업을 10년을 끌어오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었다”며 원망을 했다.
 

최영태 가음정동 이주대책위원장은 “시의 행정 지연으로 10년이나 흘러 보냈다”며 “보상을 주고도 이주대책이 수립이 안 된 상태에서 철거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철거로 인하여 삶의 질을 상실한 자에게는 그 이상의 삶의 질을 보장하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원칙”이라며 “시가 막무가내로 영장조차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제철거되는 가음정 본동 주택


철거반이 가재도구를 밖으로 옮기고 있다


집주인들의 난감한 처지도 그렇지만, 이곳에서 월세로 살고 있는 대다수 영세민들의 처지는 더욱 딱하게 됐다. 사회에서 밀려나 월세가 싼 곳을 찾아 이곳으로 들어온 세입자들은 하루 하루를 일해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날품팔이로 살아가는데, 당장 이사할 수도 없습니다”
“이주공간도 없는데 강제철거를 하는데 이게 사람이 할 짓입니까” 

마을에서 나이가 작은 축에 속하는 세입자 박모씨(44세)는 2003년도에 이곳에 들어왔다. 그는 20만원의 이사비용을 받았지만 역시나 갈 곳이 없는 처지다. 
 

전세자금 대출제도가 있지만, 힘겨운 살림에 재산세를 내는 보증인을 구할 수도 없다는 그는, “집주인들조차 집값이 내려간다며 전세자금 근저당 설정을 안 해 준다”고 하소연했다.
 

60대의 한 노인은 철거업체에 원망을 쏟아 붇다가 결국 소주병을 들었다. 길바닥에 쌓여있는 살림가구들을 보면서 연신 울화통을 터뜨리던 그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80대의 강 아무개 할머니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가재들이 거리로 나오는 것을 보고 “마지막으로 집이나 한번 보자”고 애원했다. 이 집은 10살에 시집와서 한 평생을 살아왔던 곳이다. 
 

“약을 찾아야겠다”는 핑계로 집안으로 들어가 보려 하지만, 시청직원들은 할머니를 “위험하다”며 가로 막는다.
 

평생을 살아 온 곳이니만큼 할머니에게 이 집은 삶의 전부였고 세상이었다.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인데 한번만 들어가 보자”며 막무가내로 버티던 할머니도 결국 소주병을 연거품 마시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했다는 박 아무개씨(37)는 7살 나이에 들어 누워 잠들곤 했다는 대리석을 가리키며 옛 기억을 회상했다. 벽돌과 지붕 슬레이트 석면이 함께 섞여 흉흉해진 도로에는 유년시절 연탄을 배달하던 어머니를 따라 다니든 그의 모습이 남아 있었다.

강제철거되는 가음정 본동 주택


한 주민이 철거에 항의하다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는 “나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겨울이 왔는데 봄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창원시행정에 불만을 토해 냈다.  

“창원시가 도계동 임대아파트로 가라고 하지만 임대계약금도 비싸고, 임대아파트는 내년 말에 입주가 가능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일”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황명규 가음정 영세상인 대책위원장도 상인들의 막막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모르고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상가 전부가 무허가였고 (입주가)불법이었다”며, 이주비가 최고 156만원 400만원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생계가 막막해진 상인들 역시 창원시에 생존권을 요구했지만 대책은 지금까지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생존권을 지켜 달라는 것”이라며 “8년 동안 시에 가서 살려 달라고 했는데 창원시가 시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창원시의 행정을 원망했다.
 

주민들이 철거된 주택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이 날 창원시는 행정대집행 영장을 받아 주택을 철거했지만 주민이 거주중인 가옥에 대해서도 철거를 진행했다.

인터뷰를 했던 박모씨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집은 오늘 철거를 안 한다”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하지만 그 사이 철거반은 그가 거주하고 있는 가옥의 지붕을 뜯어내고야 말았다. 
 

또, 50대 두 명의 남성이 세입자로 거주한다는 가옥도 그들이 일을 하러 간 사이에 포크레인의 굉음과 함께 허물어졌고, “한번만 방을 보자”고 애원하던 강 할머니의 집도 철거반에 의해 살림가재가 길바닥으로 옮겨지고 허물어졌다.

창원시는 본동 철거 전역에 분진을 막을 수 있는 칸막이 설비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창원시가 주먹구구식으로 강제철거를 하고 해 왔다고 주장했다. 석면을 분리하는 작업도 최근에야 해왔고, 가옥 철거를 하면서 설치하고 있는 안전띠조차도 오늘부터 했다고 주장했다. 
 

이 날 창원시가 세운, 분진 대책은 가옥을 허무는 동안에 휴대용 간이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리는 것이 전부였다. 

Posted by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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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1.11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날은 점점 추워지는데 -- ;

  2. 2008.11.11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겨울비 2008.11.12 0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어서 들어가던 손바닥만한 집이던 내 집이 편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다시 등 붙일 곳을 찾아 헤메야 하는 고달픈 인생...
    참으로 고르지 못한 세상입니다.
    그리고 꼭 한겨울에 이래야 하는지...
    집 없는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가진자의 횡포에 화가 나고,
    돈 없으면 사람 취급도 못 받는 이세상이 참 야속할 따름입니다. .

  4. 이런 2008.11.12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봄여름에 철거하면 덥다고 지랄

    가을겨울에 철거하면 춥다고 지랄



    애초에 저 사람들

    남의 땅에 아무 근거 없이

    맘대로 집짓고 버티는 거는 아시고 이딴 글 싸는지?




    글 싼 분 집에 노숙자들 들어와서 버티면

    쫒아내지 말아야 겠네?


    불쌍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

  5. 이런보시오 2008.11.21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기땅에 집짓고 산 사람은 안나고 버티면 되겠네요.

    아님 내 땅에 내가 새로 집 집고 살아도 되겠네요.

    내땅은 창원시에 훨 값에 빼기고 보상금으로 주변의 땅을 내가 빼앗긴 땅의 1/3밖에 못산다면 당신
    은 기분 좋겠소....

  6. 빼앗안간만큼 2008.11.21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원시에서 빼앗아 간 만큼 창원시의 땅을 주민들에게 주보시오.

    그 사람들이 나가지 말라고 해도 나갈것이오.

  7. 진장 2008.11.22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워서얼어죽것다

 

창원시, 5층 규모의 이주노동자 쉼터 상반기내 확보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이전, 외국인 복지 상담 시설로 확대


창원시가 경남외국인 노동자 상담소에서 외국인이주민대표, 다문화가정연대 대표와의 간담회를 가지고 창원에 외국인의 쉼터를 마련키로 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6일 창원시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외국인들이 바라는 정책과 문화에 대해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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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시작한 박완수 창원시장은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대해 인식이 부족했다며 미안함을 밝혔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창원에 국가의 교민회가 많이 구성되어 있는 것을 여기 와서 처음 알았다.”며  “미안하다”며 인사를 시작했다. 또, “시장으로서 이야기를 듣고 문제를 해결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간담회가 시작되자 이주노동자들과 다문화연대 대표들은 이주민의 입장에서의 정책과 행정을 건의하며 창원시의 관심을 요청했다.


필리핀에서 온 남지희씨는 “앞으로 한국은 단일민족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이 살게 될 것”이라며 “여성이민자 입장에서 많은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트남 출신의 이주민은 “한글 교육이 초급과 중급, 고급반으로 구분되고 좀 더 넓은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며 보육교사를 하고 싶지만 문화적 차이로 취업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부인과 살며 자녀를 키우며 살고 있다는 면서 살고 있는 네팔 수베지 씨는 “외국인 아이들이 보험체계와, 교육혜택이 전혀 없다.”며 차별을 금지할 수 있는 행정적 조치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대표인 우데릭 씨는 “기술을 배우고 싶었다.”며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건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운동시설과 같은 문화시설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다.


또, 몽고에서 온 실트라씨는 “한국의 문화나 법을 몰라서 억울하게 당한 적이 많다.”고 말하고 “한국의 문화나 법을 알려주는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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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완수 창원시장은 “평소에 피상적으로 느끼고 있던 문제들을 말해 주었다.”며 “ 대한민국 사회가 세계에서 가장배타적인 민족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며 적극적 관심을 나타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시장으로서 의료, 문화, 서비스에서 외국인이기 때문에 차별받지 않도록 창원시가 법령이 금지하고 있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법령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주노동자들의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4월 달 추가 경정예산을 편성할 때 의회를 설득해서 좋은 공간을 임차할 수 있도록 반영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금년 상반기에 해결을 하도록 하자”며  “주민자치센터 정도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경남외국인 노동자상담소 이철승 소장은 “의회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특별조례가 제정된다는 것은 선언적 의미로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국제도시인 창원의 위상에 걸 맞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또, 외국인을 위한 사회복지 시설의 확충에 대해서도 “창원시가 현재 규모의 5배 규모인 5층 정도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며, 이주민의 쉼터와 지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Posted by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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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daum.net/qwsde12 BlogIcon 핑키 2008.03.06 2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자들이 뭉쳐서..
    어려운이웃들좀 보살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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