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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타워크레인 점거된 함안보, 활동가 2명 경찰 연행

환경단체 활동가 2명이 4대강 공사현장인 낙동강 함안보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처장과 진주환경운동연합 이환문 국장은 22일 새벽 5시께 미리 준비한 보트를 이용해 높이 40m 타워크레인에 올랐다.

이들은 4대강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우기시 공사 중단,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수자원 공사는 우기에는 공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낙동강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타워크레인에는 “4대강 사업 국민들이 심판했다. 4대강 사업중단하라” “STOP 4대강 사업.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내용의 현수막 3개가 걸려 있다.

물에 잠긴 함안보 공사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을 환경단체 활동가 2명이 점거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기자들 마저 현장접근을 가로 막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들이 타워크레인에 오르는 과정에서 공사현장관계자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식량이 든 가방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애초 5일간의 식량과 햇빛 차단막 등을 준비하고 타워크레인에 올랐다.

수자원공사는 타워크레인의 전기를 끓고 이들을 압박하고 있다. 타워크레인 운전석에는 에어컨 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점거한 타워크레인은 지난 폭우로 침수된 함안보 공사장 내부에 위치하고 있다. 함안보 공사현장 내부는 수심 5m 높이로 물이 채워져 있고, 수면아래에는 철근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추락시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전 8시20분께는 현장공사관계자가 타워크레인에 걸린 현수막을 철거하기 위해 한차례 타워크레인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함안보 임시물막이 위로 조성된 타워크레인 아래에는 경찰차와 구급차,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다. 물에 잠긴 공사현장 내부에는 2대의 보트가 목격되고 있다. 함안보 임시물막이 수위는 2m이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기자들의 현장출입을 가로막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환경운동가 2명 정문봉쇄 항의하다 경찰연행

또, 이날 오전 환경단체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활동가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환경단체는 오전 10시30분 낙동강 18공구 준설토 적치장 침출수 불법방류와 관련해 함안보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으나, 수자원공사는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정문을 굳게 봉쇄했다.


환경단체 회원들이 봉쇄된 함안보 공사현장 정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며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환경단체가 준설토 적치장 침출수 불법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활동가 2명이 연행됐다. 환경단체는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면 농성에 들어갔다.

수자원공사가 함안보 공사현장을 봉쇄하자 이에 항의하며 환경단체 회원이 정문을 넘고 있다.


정문 개방을 두고 기자들의 항의까지 이어지며 30여분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수자원공사는 기자들이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발언에 대해 현장관계자는 사견이라고 한차례 수정을 했다.

오전 11시께 환경단체들은 결국 함안보의 정문을 열기 위해 철문을 부여잡았다. 이 과정에서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감병만 부장과 부산환경운동연합 이진환 회원이 정문을 넘어 현장으로 뛰어 들었다. 이들은 창녕경찰서로 이송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환경단체 회원들은 두 사람의 석방을 요구하며 정문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임희자 사무국장은 두 사람이 풀려날 때 까지 현장에서 농성을 진행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봉쇄된 정문 너머로 함안보 공사현장에는 기중기가 움직이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는 민주당 최철국 의원이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