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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공농성 함안보, 삭발로 4대강 중단 촉구

23일 4대강사업 함안보 현장에서는 두 활동가의 안전한 귀환과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삭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특히 이날은 마산 카톨릭교구 박창균 신부와 환경연합 김석봉 환경운동연합 의장, 최세현 진주환경운동연합 의장이 삭발을 해 시민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낙동강 국민연대는 함안보 전망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더 늦기 전에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대안 모색을 위한 사회적 기구와 국회 4대강 검증특위를 구성해 4대강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주교 마산교구 박창균 신부와 최석봉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진주환경운동연합 최세현 의장이 삭발을 하고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경상남도에 대해서 “사업추진공구에 대해서 직접 공사 중지하고 준설로 인한 수질 및 수생태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조사하는 한편, 함안보, 합천보 저지대 침수문제 정밀조사와 함께 수자원공사에 공사 중지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의회에 대해서도 “도민의 입장에서 4대강사업 추진과정과 사업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단체는 덧붙였다.

국민연대는 또, 이환문, 최수영 두 젊은 활동가가 하루 내내 내리 쬐는 햇볕, 쇠를 달구는 폭염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고통이 전해 온다며 이들이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길은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천주교 마산교구 박창균 신부와 최세현 진주환경운동연합 의장, 김석봉 환경운동연합의장 순서로 삭발식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삭발에 앞서 삼배를 하면서 생명평화 예법을 진행했다. 불교평화연대 자흥 스님은 이 예식에 대해 “천지인 예식은 종교와 관계없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먼저 천지인 삼보에게 예경을 올리고, 그 다음은 성부와 성모, 성자에게 예경을 올리고, 그 다음은 불법성 삼보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4대강 사업 대안 모색을 위한 사회적 기구와 국회 4대강 검증특위를 구성을 요구하고 있는 시민사회와 종교단체.

박창균 신부가 삭발을 하고 있다.


삭발에 앞서 박창균 신부는 “모든 사람에게는 무엇이 참된 것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양심이 있다”며 “경제적인 것으로 양심을 잃어갈 때 질서가 무너지고 사람은 사람답게 살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최세현 의장은 “인간은 가끔 용서를 하고, 하나님은 언제나 용서를 하지만 자연은 결코 용서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고작 삭발만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최석봉 공동대표는 “탐욕이 강을 파헤치고 국토의 동력을 파헤치고 있다”며 “2명의 활동가가 탐욕에 맞서 싸우고 있는 만큼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틀째 함안보 공사장의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있는 두 활동가는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2일 함안보 현장을 방문한 최철국 의원이 요구했던 식수와 음식물은 반입이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휴대폰 배터리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하루에 문자로 3차례 교신을 하고 있고, 수시로 전화를 하고 있지만, 배터리가 반입되지 않고 있어 두 농성자는 필요시에만 전원을 켜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는 휴대폰 배터리 반입을 재차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날 오후 4시에는 진보신당 조승수 국회의원이 함안보 현장을 방문한다. 환경단체는 매일 저녁 7시 촛불문화제를 진행하고, 다음 주 오후 3시에는 미사를 매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22일 공사현장 정문을 넘어 경찰에 연행됐던 활동가 2인도 같은 날 저녁에 풀려났다. 현재 환경단체는 함안보 공사현장 정문 맞은 편 공터에 컨테이너를 빌려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