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두고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이미 보도한 유성정밀의 또 다른 사내하청에서도 임금이 체불되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 유성정밀의 사내하청공장일 했던 모 아무개씨(41세. 창원 명서동)외 40명도 추석명절을 앞두고 상여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그리고 있다. 부광전자 소속으로 일을 했던 이들에게 체불된 임금은 9천여만 원 정도.
2006년 10월 부광전자에 입사해 2008년 3월 퇴사한 그는 회사가 문자 메시지 하나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 한다. 매달 회사의 약속을 믿으며 기다려 왔지만 5개월째 지급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도 8월 초 부산지방 노동청 창원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매달 지급약속을 어기고 있는 사측을 더 이상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노동청을 찾은 노동자 체불임금에 대해 상담을 하고 있는 사내하청여성노동자
“아줌마들이 회사의 입장을 알고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점심 먹고 바로 일하기도 하고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일을 하기도 했거든요”
그는 아줌마들의 억척스러움으로 정말 열심히 일을 했다고 강변한다. 그래서 받은 임금은 130만원~140만원에 달했다. 그만큼 많은 시간동안 노동을 했다는 이야기다.
그는 회사가 일이 없을 때에 선별적으로 퇴사를 시켰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며칠 동안 쉬라는 사측의 권유가 연이어 계속되면서 일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많은 동료들이 그렇게 퇴사를 하는 것을 보고 그는 “그게 싫어서 퇴사를 했다.”고 한다. 노동자들의 이익을 대표할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 그렇게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로서 그와 함께 일을 했던 직장동료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회사는 종업원에 대해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어 있는 4대보험 조차도 제대로 가입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가입해 놓고서도 제대로 납부를 하지 않았다.” “월급에서는 공제가 되었는데 지급이 안 되어서 집으로 날아오고 했다”는 것이 복수의 진술이다.
그 사이 사정이 어렵다던 회사는 2007년 중순경 법인체로 전환했다. 창원 웅남동에 소재한 부광전자(주)가 그것이다. 이들은 회사가 법인설립을 위해 64억을 투자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노동자들에게는 임금 지급을 미루었다는 설명이다.
얼마 전에 회사에서 일을 하러 오라고 연락이 오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거절을 했다고 한다. “퇴직금도 못 주는 회사가 뭐 한다고...일이 없으면 해고 1순위인데...” 뿌루퉁한 말에는 강한 불신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가정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여성가장의 경우는 그럴 수도 없다.
“저는 가정형편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57세 된 언니는 가장인데 대학등록금도 마련해야하고...많이 힘들어해요.”
취재를 하는 사이 이미 보도했던 유성정밀의 사내하청 남영전자의 체불임금 2억2천여만 원 전액이 오늘 날짜로 지급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받기에 힘 들 것이라고 여기던 71명의 노동자에 대한 체불임금이 말끔히 정리가 된 것이다. 하지만 민주노총 경남도본부 강성진 조직국장은 한편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같이 일을 진행했더라면 동시에 해결을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다.
그는 아직 사내하청공장의 체불임금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부광전자의 체불임금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임금이 체불된 여성노동자들도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그들은 내일(11일) 집회신고를 제출하기로 했다. 그리고 명절연휴가 끝나면 회사를 압박할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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