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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민들, 다시 ‘아스팔트 농사’

농민들이 이명박 정권의 농업정책에 항의하며 다시 거리로 나섰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농가부담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정부가 광우병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여 축산농가를 위기로 내몰고 또, 농산물 가격을 일방적으로 통제하는 살농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19일 전국동시다발로 열린 농민대회 속에 전농부경연맹는 창원시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농민생존권 쟁취 한미 FTA 저지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경남농민결의대회’를 열었다.


전농부경연맹 제해식 의장은 인사말에서 “정부가 5년 전과 같이 쌀값을 17만원(80kg 기준)으로 책정을 했다”며 “쌀값 20만원을 받으러 왔다”고 아스팔트로 나선 동기를 밝혔다.


그는 “미국산 쌀값이 4만원에서 12만원으로 4배 올랐다.”며, 이를 반영하면 “국산 쌀값은 51만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달라고 하는 것은 고작 최저 생산비가 반영된 20만원뿐”이라고 강조했다.


쌀전업농 김규상 회장은 “선진국이 되려면 농민이 잘 살아야 된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유류비등 모든 가격이 폭등을 해도 농민들은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왔는데 정부는 쌀값을 동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웅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은 “이상기온현상과 더불어 다국적 기업의 곡물독점으로 지구촌은 먹는 문제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이미 몇 나라는 곡물수출금지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식량자급률 26%밖에 되지 않는 우리나라는 돈 되는 기업만을 위하면서 농민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투쟁을 요구했다.


‘농민생존권 쟁취 한미 FTA 저지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경남농민결의대회’


‘농민생존권 쟁취 한미 FTA 저지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경남농민결의대회’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추석 전 나주에서 60대 농민이 배 값 폭락으로 음독자살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며 생산비 폭등에도 정부는 대책없는 물가 안정만을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농민들의 절박한 심정과 세계적 식량위기 상황에도 농민들의 생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어 놓지 않고 있다”고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농민생존권 쟁취 한미 FTA 저지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경남농민결의대회’


농민들은 하반기에 사상 초유의 공공비축미 출하거부 및 적재투쟁, 그리고 농산물 현물 납부투쟁, 산기 폐기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결의하고, 한나라당 경남도당까지 농축산물장례행렬을 이어가며 시민선전전을 진행했다.

경남농산물박람회와 농심


농축산물 장례 상징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