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STX조선소 유치강행에 대책위 철야농성
마산시, “수정만 공유수면매립지 용도변경계획 철회할 수 없어”
STX조선소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 수정마을 대책위가 마산시청에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
마산시청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주민대책위
최근 마산상공회의소와 상공인 단체에서 수정지구 공유수면매립 STX 조선 유치문제에 대해 조속히 유치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마산시가 27일 협상과정에서 관계공무원이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린 것이 발단이 됐다.
27일 마산시청 앞에서는 수정마을 주민과 트라피스트 수녀원, 통영시 조선소환경피해대책위 등 300여명이 문화제와 촛불기도회를 가지면서 조선소 유치 반대의사를 강하게 나타냈다.
이 과정 속에서 마산시와 주민대책위와의 면담이 이루어 진 것은 오후 4시 20분경. 이 자리에서 마산시가 예정하고 있는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3월 초순까지 매립목적변경 찬반을 묻는 방식을 결정하는 주민간담회를 가지기로도 합의했다.
마산시는 28일 수정만 공유수면매립지 용도변경계획에 대한 시의 공식견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었다.
다소 순조로워 보이던 협상은 주민대책위가 찬반을 묻는 방식을 결정한 이후에 그 간담회에서 합의된 방식에 따라 주민결과가 나오기까지 마산시가 매립목적과 관련된 어떠한 행정절차도 진행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구 삽입을 요구하면서 부터이다.
절차에 대한 문서화를 요구하는 주민대책위의 요구에 마산시 관계자가 난색을 표하며 작성 중이든 문서를 들고 “이렇게는 일을 할 수 없다”며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린 것이다.
마산시청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주민대책위
이러한 행동에 주민대책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협상장은 결국 철야 농성으로 이어졌다.
주민대책위는 조선소 유치에 대한 주민 찬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행정을 집행하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마산시가 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조선소 유치를 강행하려고 한다는 것이 주민대책위의 시각. 이는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수정공유수면 매립지 목적 변경을 하겠다는 경남도의 입장과도 차이가 있다.
실제로 주민대책위는 25일 항의 방문에서 “주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유치하겠다는 것이 마산시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마산시의 입장은 27일 주민대책위와의 면담에서 나온 “시가 1년 동안 노력해서 만든 2020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한 것으로 다시 계획을 바꿀 수 없다”는 황철곤 마산시장의 발언으로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간담회에서 결국 철야 농성까지 하게 된 주민대책위와 트라피스트 수녀들은 수정마을은 전체 368세대 중에서 286세대가 조선소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마산시가 수정마을 주민들 과반수가 넘는 359명의 동의를 받았다는 찬성주민들의 잘못된 동의서를 근거로 강경하게 밀어 붙이려 하고 있다는 것이 대책위의 설명이다.
트라피스트 수녀원은 마산시가 내세우고 있는 359명의 동의서에 대해서도 위장전입자와 한가구원에 대해 자녀까지 포함해서 중복서명을 받은 잘못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세대 중심의 찬반을 조사하지 않고 인구수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는 부연설명이다.
최근 갑자기 전입자가 248명이 늘었다며 상황을 전한 한 수녀는 24일과 25일에 걸쳐 마산시가 주민동의서를 받았지만 81세대 중 31세대만 동의를 해 과반수를 동의를 받지도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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