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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대강 농성, 청와대와 국회에서 풀어야

4대강 농성10일째가 되면서 5명의 농성활동들의 위험이 증가됨에 따라 환경단체는 함안보, 이포보 고공농성에 대해 청와대와 정치권이 해결을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고립과 무더위 속에 10일을 맞이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한계상황에 다다르고 있다”며 “함안보, 이포보에서 농성중인 5명의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스스로 내려 올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4대강 검증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정부가 약속했듯이 우수기 기간인 9월20일까지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이 기간 동안에 검증과 검토를 다시 해 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당인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미온적인 태도로 볼 때 장기화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함안보에는 지역과 정당을 넘어 4대강 농성을 지지하고 격려하려는 정치인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함안보를 찾은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농성 10일째인 오늘까지도 청와대에서는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화의지를 나타내고 있지 않고 장기전에 대비해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하고 “비공식적으로 접촉한 청와대 인사들도 지금으로서는 아직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4대강 농성자들에게 귀환의 명분을 줄 수 있는 국회 4대강 검증특위를 구성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야 5당이 특위구성에 합의를 했지만, 실질적인 행동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민주당이 7.28 보궐선거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태이고, 무엇보다 특위를 구성하려면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참여가 필요한데, 한나라당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그 이유다.

반면, 경찰은 현재까지는 강제진압 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종남 사무총장은 “경찰이 추락 등을 방지 할 수 있는 안전장치 등에 대한 대비가 미비해  강제진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만큼 경찰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인도적 차원에서 물과 식량은 주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휴대폰 배터리는 트윗트 등을 통한 사회적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급을 거부하고 있다.

이 날 함안보에서 농성중인 이환문씨와 최수영씨의 건강상태는 현재 크게 문제가 없지만, 급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 활동가들은 장기간 동안의 고립으로 인해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날 농성현장에서 문진을 한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인의협) 소속 의사2명이 필요한 의약품과 의료기구를 올려주면서 문진을 했다. 29일에 이어 두 번째 문진이다. 이들과 두 활동가는 크레인 중간에서 만나 문진을 했다.

전재일(부산 신농한의원)씨는 “더운 날씨에 크레인의 쇠가 가열되면 밤에도 식지 않을 정도로 열기가 가열돼 더위로 인한 탈진상태가 우려된다”며 “이런 상태로 매일 방치되면 정말 위험한 상태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은희(서부산 센텀병원 정신과)씨는 “맥박이 빠르고 소변양이 줄어 탈진 증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탈진을 막기 위해 음식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두 사람은 가루를 뿌린 햇반으로 하루 한 끼를 먹고 있고, 그마저도 오늘 떨어져 없다. 음식량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성자들에게 공급되는 음식은 식수와 미숫가루, 우유 등으로 밥은 올라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는 또, 휴대폰이 끓이고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상태에서 심리적으로 무척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야간에 경찰이 밝힌 불로 인해 위협감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고, 외부와 차단된 철저한 고립감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의협 소속 의사들과 함께 법률자문에 나선 박미혜 민변 경남지부 변호사는 민사, 형사절차에 대해 자문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본 인권침해 상황을 민변에 보고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민주변호사 협의회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함안보에서 농성중인 두 활동가를 면담하고 법률자문과 문진을 했다.

권영길 의원이 함안보 농성현장을 방문해, 두 활동가들에게 전해 줄 음식물을 들고 나서고 있다.


이날 함안보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농성현장을 찾아 두 활동가를 면담하고 과일통조림, 두유, 식수, 누룽지, 미숫가루 등을 두 활동가에게 건넸다.

권 의원은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저지했어야 하는데 힘이 미약해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장기간 농성을 벌이고 있다”며 “죄송하다. 두 활동가와 환경단체에 드릴 말이 없다. 투쟁에 무한한 감사와 격려를 드린다”고 말했다.

함안보 농성지원 천막에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시군의회 의원들과 전남, 광주, 부산, 울산, 포항, 대구 등 각지의 시민들이 농성현장을 방문해 4대강사업 저지에 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