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10일재를 맞이한 31일 함안보에서는 500여 촛불이 수를 놓았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시군의회 의원들이 함께했고, 전남, 광주, 부산, 울산, 포항, 대구, 여수, 거제, 창녕 등 경상도와 전라도 각지에서 온 시민들이 함께 했다. 농성지원 천막에서 전망대로 이동하고 있는 시민들. 큰들문화센터의 풍물패가 앞에 섰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전국 각지에서 함안보를 찾은 시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이환문, 최수영 힘내라"고 외치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아침이슬'을 부르며 두 활동가들을 응원하고 있다. 8월1일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케익에 이어 생일축하 노래도 함안보에 울려 펴졌다.
특히 이날은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생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촛불문화제여서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도 열렸다. 큰들 문화예술센터와 지역 가수인 김산, 하재후, 진주어린이 문화패의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촛불문화제는 토요일인 까닭에 한 시간 앞 당겨 진행됐다. 오후 6시30분이 되면서 농성지지 천막에서 큰들 문화예술센터의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행위예술과 풍물놀이가 앞장을 섰고, 그 뒤를 따라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줄지어 전망대로 이동했다.
문현병 부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여는 말을 통해 “농성 10일째다. 오늘 이 시간까지 뜻을 같이 한 시민들, 야당관계자들, 국회의원들 6분이 다녀갔다.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한마디 응답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4대강 반대운동은 생명운동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반생명적 사태를 거부한다. 젊은 활동가들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고 “(수자원 공사는)언론과 환경단체의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지지 발언을 통해 “5명의 젊은 활동가가 강을 살리기 위해 생명을 던지고 있다”며 “(이들의)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두 활동가가 이야기하고 있는 소박한 요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기에 객관적인 검증기구를 통해 검증을 해보자는 것이 이들 활동가들의 요구”라고 말하고 “이들의 합리적이고 소박한 요구를 거부한 이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이명박 정부가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7.28 보궐선거가 끝난 후 조중동과 한나라당에서 4대강 사업의 반대 목소리가 줄었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야 5당은 4대강이 심판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큰 투쟁을 통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빈지태 함안군의원은 “이상기온으로 농사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당장은 4대강 사업이 발전으로 보일지 몰라도 10년, 20년 후에는 반드시 재앙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오 부산농민회 회장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둔치 땅을 빼앗겨 실업자가 되었다”며 “강은 우리의 것이고 땅은 실제 농사를 짓는 농민의 것이다. 빼앗기 농지를 다시 돌려받아서 농사를 짓겠다”고 했다.
이들의 발언 사이에서 참석자들은 “최수영, 이환문 너희가 희망이다”라는 구호와 함께 촛불을 흔들었다. 이때 포크레인으로 하얗게 파 헤쳐진 낙동강 사이로 쏟아 오른 40미터 크레인에 선 두 활동가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불빛을 내어 함께 흔들기도 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언제나 그래 왔듯이 아침이슬을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참석자들은 저 멀리 선 활동가들에게 들릴 수 있도록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촛불을 높이 들었다.
이에 앞서 최수영씨의 생일을 맞아 가족이 케잌의 불을 끄며 가족의 안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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