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현장에 접근해서 농성자의 귀가를 설득하더라도 안전은 자신할 수 없다” 수자원공사 관계자의 "국회의원의 현장접근도 농성자의 안전을 자신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에 분노한 정동영 의원. 정동영 의원이 수자원공사 관계자에게 현장으로 안내할 것을 요구하며 서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정동영 의원의 요구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수자원공사는 끝내 정동영 의원의 요구를 거절했다. 창원 kbs 기자가 출입문 안에서 취재를 하다 현장인부들에게 제지를 당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이주노동자들을 동원해 기자의 취재를 막고 있다.
함안보를 찾은 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수모를 톡톡히 당했다. 이런 취지의 발언은 30일 함안보를 찾은 정동영 의원이 고공농성중인 이환문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과 최수영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에 대한 현장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날 정동영의원은 김기덕 수자원공사 사업단장의 보고를 받은 이후 무려 2시간 넘게 동안 시민단체대표와 함께 현장에 들어가 농성자들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끝내 의원과 보좌관 1명만 허용할 수 있다는 수자원공사의 요구에 밀려 시민단체 대표들과는 들어가지 못하고 보좌관과 함께 농성현장에 들어가야만 했다.
이날 수자원공사는 농성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자제해 달라며 ‘안전’이란 말만 되풀이 했다. 환경단체 대표들과 기자의 출입이 두 농성자를 자극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수자원공사의 입장에 대해 환경단체와 정 의원은 설득을 하고 타협점을 제시했지만 수자원공사는 끝내 물러서지 않았다.
정 의원은 “수자원공사가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저 분들을 자극한다는 것은 틀린 말”이라며 “직접 올라가서 설득하고 내려 올 수 있도록 대화하겠다”며 출입을 요구했다.
수자원공사쪽은 공사현장의 모든 관리와 책임은 수자원공사에 있고, 사고 시 모든 민형사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로 버텼다.
공방이 이어지면서 수자원공사쪽은 배터리를 올려준 만큼 통화가 가능하다며 농성자들과 직접 통화할 것을 권유했다. 정 의원은 최수영씨와 직접 전화를 시도했으나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할 수 없이 정 의원은 자동응답기에 음성 메세지만을 담았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라며 경찰을 통해 전화를 받으라는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다려달라”고 했다. 반면 시민단체는 배터리가 바닥나 이틀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1시간여 동안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자 정 의원은 “수자원공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화를 냈고,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경찰쪽에 전화를 받도록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답변만을 했다.
기다리다 못한 정 의원은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배터리 문제를 두고 시비가 이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대단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응대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환경단체 대표들도 “농성 9일째인 만큼 그 동안 심리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어떤 돌출행동을 할 지 모르는 만큼 내려오도록 설득을 하겠다”며 현장출입을 요구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여전히 ‘안전’이란 말로 반응하지 않았고, 이번에는 진실공방이 일어났다.
환경단체는 수자원공사가 두 농성자들의 안전을 위하는 것이 진실이냐고 따졌다. 정 의원도 수자원공사의 안전조치가 진실하다면 환경단체 대표와 현장방문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번에도 수자원공사는 농성자들을 자극할 수 있고, 자신들에게 민형사상의 책임이 따른다며 거부했다.
정 의원은 다시 “두 농성자들에게 국회 4대강 검증특위 구성을 요구할 것이고 뜻 한 바를 이루었으니 그만 귀가할 것을 설득하겠다”고 말하며 재차 현장방문을 요구했다.
박창균 진주환경운동연합 신부와 문현병 부산환경운동연합 대표도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는 우리가 올라가서 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고 내려오도록 설득을 하겠다”며 수자원공사 관계자에게 다짐을 했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난감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동영 의원은 “국회의원이 못 갈 곳은 없다 이제 충분히 대화했으니 일어나 안내하라”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자원공사는 보좌관 1명을 대동해 현장으로 안내하겠다고 버텼고, 수자원공사의 ‘안전’을 두고 이후로도 진실공방은 계속 이어졌다.
정 동영 의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강제진압과 심리적 생리적 억압, 그리고 대화와 설득을 통한 해결 방법이 있다”며 “서로 충분히 대화한 만큼 두 대표와 함께 안내 해 달라”고 다시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의 현장접근이 농성자들의 안전을 자신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수자원공사 관계자로부터 나왔다. 정 의원은 호통을 치며 사과를 요구했고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즉시 사과를 했다.
음식물과 휴대폰 배터리 공급을 두고도 공방이 일었다. 정 의원의 질문에 수자원 공사는 배터리와 음식물은 공급하고 있다며 답했지만 환경단체 대표들은 휴대폰 배터리는 국회의원이 올 때만 공급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음식물에 대해서 미숫가루와 우유만이 올라갔다며 수자원공사에게 분통을 터트렸다.
정동영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비인간적인 처사가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며 “통신차단 해제와 제대로 된 음식물공급을 해 줄 것”을 수자원공사에 요구했다.
이어 환경단체 두 대표의 안전에 협조하겠다는 제안을 거부 한 만큼 이후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면 현장 소장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현장소장을 청문회에 부를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는 역지사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언론의 출입을 막고 헌법의 권리를 차단하는 것은 처벌의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수자원공사와 취재 기자 한 때 충돌
한편, 이날 취재기자들과 수자원공사가 현장출입을 두고 한때 충돌했다. 정동영 의원이 보좌관과 함께 두 농성자를 면담하러 들어간 사이, 김 모 목사가 담을 넘어 공사장 안으로 뛰어 내렸다.
이를 본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했다. 마침 119 구급대 출입으로 현장의 출입문이 열리면서 기자들과 수자원공사 현장인부, 경찰들 사이에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취재기자들이 출입문 안으로 진입을 하자 공사현장 인부는 ‘밀어라’‘나가달라’고 말을 했지만, 출입을 막는 이유에 대해서는 말문을 닫았다. 또, 수자원공사는 함안보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동원해 기자들을 막다가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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