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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합천군수, "일해공원? 군민들한테 물어보라"


합천군수, "일해공원? 군민들한테 물어보라"
심의조 군수, 시민사회단체 입장 전달 '거절'


합천군의 ‘일해공원’명칭 변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과 항의가 시작됐다.

11일 마산, 창원의 7개 시민단체들은 합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내란 수괴, 광주학살의 원흉 전두환 공원명칭 사용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합천군 '일해공원'명칭 사용반대 시민단체 기자회견 ⓒ민중의소리
ⓒ 민중의소리


기자회견에 앞서 김주열 열사추모사업회 김영만 대표는 “80년 광주학살의 원흉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부끄럽다”고 말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두환이 일반시민이었다면 참회의 눈물로 감금되어 있어야 하는데 정치적 협상으로 사회에 나온 것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일해공원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열린사회 희망연대 상임대표인 백남해 신부는 이 문제에 대해 “천주교정위구현사제단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고 “반 인류, 반역사적 범죄를 저지른 학살원흉 전두환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며 “이성과 상식을 가진 사람이면 그를 기리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자신이 광주 출신이라고 밝히 참교육학부모회 서현화 부지부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리에 밤잠을 못 잤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광주의 영령들과 그로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경남의 시민단체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합천군의 비상식적이고 반역사적인 행위를 반대하며 상식적이고 양심적인 전 도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일해공원 명칭 사용을 반대했다.

합천군 '일해공원'명칭 사용반대 시민단체 기자회견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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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일해공원'명칭 사용반대 시민단체 기자회견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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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체들은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진실과 거짓, 평화와 폭력, 원칙과 반 원칙 등과 같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들은 여론조사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악행과 악습에 대해 상대적 호, 불호를 여론조사로 가리자는 것은 자칫 도독들에게 도덕과 윤리의 가치를 판단하게 하고 조폭들에게 폭력행사의 타당성을 묻는 꼴이 될 수 있다” 강조하면서 민족과 역사 앞에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인에 대해 여론조사를 했다면 이는 “국법을 무시하고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Corea 평화연대, 열린사회희망연대, 김주열열사 추모사업회, 경남민주언론시민운동연합, 참교육 학부모회 마창진지회, 천주교정의구현 마산교구사제단, 천주교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참석했으나 다음 주에는 더 많은 단체가 참가해 합천에서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합천군민 대책위는 12일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에 앞서 오후 1시에는 공원 내에 있는 3.1기념탑에서 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전사모)의 집회가 신고 되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