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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네이트 해킹 당했습니다."

 

일전에 타인의 메신저를 해킹해 돈을 빌려달라는 사기꾼이 있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이것이 현실로 나타났네요.

 

오늘(19일) 네이트 메신저에 접속해보니 쪽지 2개와 와 있습니다. 다름 아닌 민중의소리 서울 동료 기자들로부터 온 쪽지입니다. 그런데 쪽지 내용이 기가 막힙니다.

 

“네이트 해킹 당했습니다. 돈 부치지 마세요.”

“000입니다. 제 메신저가 해킹을 당한 모양입니다. 저는 메신저로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두 사람 모두 메신저를 해킹을 당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위장해 금전을 빌려달라고 속임수를 부렸나봅니다.

 



뉴스에서의 보도는 이러했습니다. 메신저가 목소리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화가 가능한 것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메신저를 해킹합니다. 메신저 내에는 동료와 가족들, 그리고  절친한 이들이 등록되어 있는 데 그들에게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 타인의 통장에 송금을 요구하는 수법입니다.

 

이 사기수법의 공통점은 송금을 요구하는 통장이 자신의 통장이 아니라 타인 명의의 통장이란 점입니다. 송금을 요구하는 계좌의 예금주와 빌리는 이와 명의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체크카드를 잃어버렸다던가, 아니면 집에 두고 와서 현금을 찾을 수 없으니 이웃 통장으로 급히 보내달라는 요구합니다. 계좌이체는 24시간 가능하니 속는 그 순간 현금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전화사기가 기승을 부려 등록금을 잃고 자살을 하는 피해자가 생겼는데, 메신저 사기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걱정이 앞섭니다. 그렇게 피해를 당하면 친한 이 사이에서도 서로 부담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와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후유증도 커다란 문제입니다.

 

지난 1월 기준으로 네이트 메신저 이용자수는 1,393만명으로 MSN 메신저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메신저가 해킹을 당해 범죄에 노출된다면 다수의 엄청난 피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방심하다가는 절친한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 비번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이것저것 힘든 세상에 별거지들이 다 있습니다. 다들 조심하시구요. 여기서 저도 분명히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메신저로는 돈을 빌리지 않으니 절대 송금하시지 말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