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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정마을 STX 반대주민들이 순수했다


3년간이나 길고도 긴 싸움을 하고 있는 수정마을 stx조선공장 유치 반대주민들이 17일과 18일 양일에 걸쳐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합니다.


지난해 7월부터 마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해 온 반대측 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법적인 행정절차는 거의 마친 상태입니다.
공유수면매립사업 준공 정산 협약안에 대해 마산시의회가 동의를 하면 수정만 매립지의 소유권이 마산시에서 stx로 이전되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단계에서 찬성주민들의 분열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찬성주민들은 stx유치로 지역의 고용창출과 마산이 발전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조선소를 설립을 찬성한 반면 반대주민들은 공해와 오염으로부터 고향마을을 지키려 했습니다. 결국 STX조선소 유치문제는 찬·반 주민들간의 갈등을 일으켜 정답게 어울려 살던 어촌마을을 원수지간으로 갈라놓았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제일 마음이 아파옵니다. 결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세속과 연을 끓고 신앙심으로 살았던 봉쇄수녀원인 트라피스트수녀원도이 세상 밖으로 나와야만 했던 것도 STX조선소 유치문제였습니다.

반대측 주민들에 따르면 공유수면매립사업 준공 정산 협약안의 마산시의회 동의를 앞두고 찬성주민들 80여명이 STX유치찬성 뉴타운추진위원회를 탈퇴하는 것으로 어촌계 총회에서 결정이 났다고 합니다.


공유수면매립사업 준공 정산 협약안에 따르면
공장가동 전까지 이주희망세대 매입 대상은 17세대만을 이주보상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주 희망자에게 이주보상을 해주겠다고 했던 것이 STX와 마산시의 약속이었습니다. 또, 어촌계 보상은 정치망 어장 소멸에 대해서 1가구만 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을 듯 합니다.


누구라도 이쯤 되면 열 받아 돌아서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듭니다. 찬성주민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외쳤던 고용창출, 마산발전이라는 대의적인 주장들이 왜 보상 문제 앞에서 무너졌나 하는 것입니다. 마산시의 고용창출, 마산발전의 대의적인 차원에서 견주어 보면 보상의 문제는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대의를 위해 소수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그 동안의 찬성논리이기도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보면 이삼연(52) 사무국장이 STX 기자재공장 유치에 찬성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 인터뷰는 당시 찬성주민들이 수녀원 때문에 STX가 들어오지 못한다는 항의의 표시로 수녀원을 향해 불경을 틀어놓고 현수막으로 성적 모욕까지 주던 때에 나온 것입니다.

 

『이 국장은 "우리 자녀들을 위한 고용창출과 마을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1단계인 블록공장만 들어와도 500명을 고용하게 된다"면서 "(STX가) 그룹 본사 채용시 우리 자녀들에게 가산점을 준다고 하고, 현장직에는 가장 우선적으로 취업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또 '마을 발전'에 대해선 "아무래도 대기업이 들어오면 상가나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좋을 것이고, 인구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무리 봐도 찬성의 이유가 경제적 보상 때문이라는 내용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들 논리대로라면 조선소 유치는 보상과는 전혀 상관없이 마을이 발전하게 됩니다. 그것이 STX유치에 거는 기대였기도 합니다. 그리고 2008년 1월 찬성주민들이 가지 기자회견 내용에서도 보상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매립지용도변경을 통해 STX중공업㈜ 을 유치하는 데 찬성하는 주민대표 33명으로 구성된 '수정발전위원회'(이하 발전위)는 10일 오전 마산시청에서 주민 359명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고 낙후된 수정마을을 발전시키려면 조선업체를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경남도민일보)

 

찬성주민들이 마을발전과 마산발전을 바라는 염원이 순수했다면 보상문제는 작은 문제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스운 것은 오히려 반대 주민들이 368세대 전원이주보상, 트라피스트 수녀원 이전, 세입자를 위한 임대아파트 건립 등 보상에 대한 문제들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마산발전, 마을발전을 내세운 이들이 순수했을까요? 보상을 거론하며 조선소 유치를 반대해 왔던 이들이 순수했을까요?

 

이것이 제가 수정마을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찬반주민들 중 어느 쪽이 순수했는지, 어느 쪽이 자신의 사익과 관계없이 고향마을을 생각했는지 말입니다. 관심을 가진 이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조선일보에도 이런 기사가 실렸군요. 2008년 7월8일 기사입니다.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대책위(위원장 박석곤)와 인근 트라피스트 수녀원(위원장 비아수녀)등에 따르면 찬성측인 "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곤)가 지난 3일 오전 7시부터 오전 현재까지 계속해서 '7월 3일부터 15일까지 STX 유치로 인한 위로금을 1000만원 씩 지급'하오니 수령하라"는 마을방송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확인 결과 수정뉴타운추진위는 마을 안내방송과 더불어 방송을 듣고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인감증명과 주민등본 통장사본 각 1통씩을 받고 내용을 알 수 없는 비공개 동의서에 날인케 한 뒤 1000만원씩을 지급했다.』


기사추가) 조선일보 기사와 관련해 수정뉴타운 추진위원회 김영곤 전 위원장은 경남은행에 마을발전기금 40억을 유치하는데 까지 관여를 했다고 정정을 요구해 왔습니다. 조선일보 기사와는 달리 김영곤전 위원장은 마을주민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는데 있어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찬성주민의 갈등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는 심정토로도 함께 해왔습니다. ( 2월19일19:00 내용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