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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키 리졸브 훈련 첫 날, 진해 미해군기지 취재 갔더니

키 리졸브 훈련 첫날인 9일, 진해 함대 사령관 기지 (CFAC) 방어 훈련을 취재했습니다. 훈련 첫날이라 그림이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갔는데 잔뜩 실망만 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기자들이 입이 뿌루퉁한 상태로 훈련일정을 다 참관하지 않고 나올 정도로 였습니다. 다들 해상훈련인 줄 알고 갔는데 알고 보니 기지방어 훈련이었습니다.
 


도착하니까 영문으로 된 보도자료를 건네주더군요. 다들 어이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누구는 휴대폰으로 영어 단어 검색을 하며 용어 풀이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뚫어지라 해석을 해보니 훈련 일정이 4시까지, 몇 장면의 시나리오로 구성된다는 정도만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한국 여성소위가 하는 말이 더 걸작입니다. 답답해서 통역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자신도 나가라 해서 나왔답니다. 그래도 통역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까 미군이 하는 훈련이어서 자신은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미군을 취재하러 오면 영어가 가능한 기자가 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투로 말합니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냥 참았습니다. 자신도 모르고 왔다는데 영어 가지고 다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통역이 오더군요.

9일에서 19일까지 진행되는 CFAC 기지방어훈련은 한국 해군과 함께 생화학, 방사능, 핵에 대비하는 훈련과 한국 경찰과 공동으로 비상계획을 점검하는 훈련이라고 합니다.



이날 진해 미 해군 지원부대에서 실시된 훈련은 가상의 적이 부대 안으로 침투한 것에 대해 방어를 하는 형태로 진행됐는데 훈련에는 미 해병대 태평양 대테러팀 함대(FASTPAC)가 기지방어훈련을 참관한다고 합니다. 훈련에 대한 평가와 보완점에 대해 진해 함대 사령관 기지에 보고서를 보낸다고 합니다.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웃음이 나왔습니다. 시나리오는 가사의 적 3명이 철책 인근 하수도에 있고, 산악용 MTB 오트바이로 순찰을 하던 경비병이 이를 발견해 보고하면 기동타격대가 출동해 제압한다는 내용입니다. 
 

시나리오를 구성해서 하는 연습이라 하지만, 최소한 철책을 침투한 가상의 적이 내달리고 해서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 정도는 보였어야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소리만 요란하더군요. 꼭 미국 전쟁영화에서 듣고 본 그 장면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진해 함대 사령관 기지 위든(WEEDON)사령관은 “부대 자체의 모든 방어에 대한 훈련계획을 2주 동안 가지고 있다”며 “이것은 부분적으로 대한민국을 방호하기 위한 것의 하나”라고 강조하더군요. 그리고 가상의 적에 대해서는 “북한군을 포함한 전체 테러리스트로 설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