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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방에도 공안바람..경남진주연대 압수수색

경찰이 진주의 통일운동단체인 ‘참여와 통일로 가는 진주연대’사무실과 미디어 단체인 ‘열린영상’ 사무실과 전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데 대해 공안정국조성 목적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남경찰청 보안수사대는 29일 오전 9시께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진주연대 사무실의 컴퓨터와 USB, 그리고 실무자의 수첩과 휴대전화까지 압수했다.


경찰은 진주연대가 이적단체로 규정되어 있는 ‘범청학련 남측본부’로부터 북한 영화 ‘도시처녀 시집화요’와 ‘민족과 운명’ 그리고 어린이 만화영 등 등 북한영상물을 구입한 경위와 통일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의도, 학생운동에 대해서까지도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오전 9시 40분부터 진주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진주연대 박경철 사무처장은 “지난 해 11월께 ‘범청학련 남측본부’가 인터넷으로 판매했던 북한 영상물을 구입한 경위를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이적단체로부터 영상물을 구입했기 때문에 압수를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당시 인터넷 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영상물을 진주연대 사무총장 명의로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 동안 진주연대가 실시해온 “‘이북바로알기’와 같은 통일 사업을 실시한 의도에 대해서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가 “98년 한총련 학생위원장을 역임한데 대해서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며 “지금에 와서 문제 삼는 것은 공안정국조성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열린영상 대표인 정선영 씨도 오늘 경찰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남에서는 지난 2월 24일 전교조 경남지부 통일위원장을 역임했던 산청 간디학교 최보경 선생의 집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압수수색 당했었고 10월 16일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다시 통일단체에 대해 압수수색이 벌어지자 경남진보연합은 30일 논평을 통해 “열린영상과 진주연대의 압수수색은 반민주적, 반통일적 작태”라고 비난했다.

경남진보연합은 6.15공동선언발표로 독재시절보다 많은 북의 자료가 열람되거나 소개, 일반인 역시 북을 방문하여 다양한 자료를 접하고 있는 상황이고, 북의 영화와 다큐멘터리들이 TV에 방송되는 것이 현실임도 불구하고 구매목록을 가지고 국가보안법을 적용한 것은 6.15시대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특히 ‘열린영상’에서 구입하였다는 ‘도시처녀 시집와요’는 통일부에서 신청하면 대중적으로 상영이 가능한 영화”라고 지적하고 “이명박 정부가 비핵개방 3000을 국정과제로 삼으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인정하지 않는 속에서 나온 이번 공안당국의 압수수색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전면 부정하는 반통일적인 작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