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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예지자 유인촌의 역사는 반복된다

 

지금은 폐지된 ‘KBS 역사 스페셜’ 「3.15에서 4.19까지, 자유당 최후의 국무회의 비록」동영상을 보면서 실소와 한편으로 서글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오늘의 촛불정국에 대응하는 방식이 1960년 자유당 정권이 국민의 저항을 상대하는 방식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아웅시라는 필명의 누리꾼이 올린 <3.15에서 4.19까지 자유당 최후의 국무회의 비록> 동영상은 제1공화국 국무 회의록을 통해 장기집권 야욕에 빠져 국민을 외면한 정권의 최후를 되돌아보는 내용입니다.


2003년 4월19일, 43주년 4.19혁명 기념일에 방송된 역사스페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자유당 정권의 4.19 대응은 마산사태를 공산당의 책동으로 잘못 분석, 더욱 강경책으로 몰아갔고 국무위원들은 문제를 본질을 덮고 사실을 호도하기 급급했다. 자유당 정권은 최후까지 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외면하면서 사태의 배후조정만 따지고 시국수습 문제는 진지하게 다루지 못했다. 시민들의 저항에 밀린 이승만 대통령은 결국 이기붕 부통령당선자의 사퇴권유와 전 국무위원 사표제출로서 사퇴가 수습될 것으로 보았다.」는 내용입니다.


오늘의 이명박 정부가 촛불문화제를 대응하는 방식과 너무나도 꼭 닮아 놀랍습니다. 그리고 무려 반세기에 근접하는 세월동안에도 변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의식구조를 보는 듯 합니다.


마지막 멘트에서 유인촌 장관이 등장합니다. 그는 마무리 멘트에서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1948.8,15일 수립된 제1공화국은 12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1공화국 국무 회의록 역시 4.19일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게 되는데요, 우리는 이 국무 회의록을 통해서 당시 자유당 정권과 민심사이에 큰 괴리가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15 부정선거이후 유혈사태까지 빚으면서 계속해서 선거무효와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 정권은 시종일관 이 데모 사태에 대해 민주당과 공산당에 의해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그 문제를 호도시켜 나갔던 것입니다.


이처럼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 정권은 권력욕에 사로잡혀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오히려 힘으로 누르려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끝내 민심을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유당 정권은 최후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만약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 정권이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국민들의 마음을 파악하고 그것을 진정으로 받아들였다면 자유당 정권은 분명 달라졌을 것입니다.”


당시 연예인이었던 유인촌 씨는 민심을 저버린 정권의 말로가 어떠한지 3.15와 4.19의 역사적 교훈을 통해 방송으로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예지자가 된 그가 현 정권에서 하는 모습들도 역시 놀라움을 던져 줍니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드는 서글픔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