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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학생 한나라당 경남도당 점거, 전원 연행




대학생 한나라당 경남도당 점거, 전원 연행

학생들, “국민 협박하지 말고 재협상에 나서야”


대학생들이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한나라당 경남도당을 기습점거 하고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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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남도당을 점거한 학생들

경상대학교와 진주산업대 대학생 6명(남3, 여3)은 27일 오전 8시 40분 경 도당 사무실을 기습 점거하고 안에서 문을 잠근 뒤 당사 바깥으로 유인물 등을 뿌리며 경남도의회 의원의 면담과 기자회견을 함께 요구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경찰이 긴급하게 도착한 시간은 9시경. 곧이어 전투경찰이 도착했고, 전경들은 한나라당 1층 출입구를 가로막으며 소식을 듣고 달려온 민주노총 경남도본부 조합원들의 접근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이흥석 경남도본부장이 진입하다 2층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한편 1층 입구에서는 전경들과 민주노총 관계자들과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창문을 열고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라" "장관 고시는 원천무효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자들의 입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창원서부서는 기자들의 출입을 제지해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끝내 기자들의 취재가 허용되지 않자 이를 바라보던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 수용을 요구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경남도당 간판이 떨어져 나왔고 관계자가 카메라를 피해 급히 수거하는 모습도 보였다.


9시 32분, 매트리스가 도착하고, 산소절단기가 준비되면서 경찰의 강제연행 작전이 시작됐다. 경찰은 3층 pc방에 집결해 4층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당사에 진입한 경찰은 학생들이 내건 현수막을 수거하고 강제 진압을 했다.


연행된 학생들이 1층 현관에 도착하자 연행을 막기 위한 시민단체 회원들과 전경들의 몸싸움이 다시 격렬하게 전개되었다. 이 과정에서도 경찰은 여전히 기자들의 취재를 허용하지 않았고 카메라를 손으로 막는 취재방해를 일삼아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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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출입을 요구하면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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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송을 저지하기 위해 도로에 누원 시민사회단체 회원을 끌어내는 경찰


9시 50분경 학생들은 경찰서로 호송하기 위해 경찰이 출입구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을 밀어내기 시작했지만 밀리고 밀리는 격렬한 상황은 한동안 이어졌다.


민주노총은 학생들과 학부모 대표 만남주선, 한나라당 관계자와의 면담, 그리고 기자회견을 보장해 줄 것을 거듭 요구하면서 강제진압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요구를 묵살했고 이 과정에서도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은 지속되고 있었다.


상황이 답보 상태에 도달하자 경찰병력이 추가되면서 결국 수적으로 열세인 시민단체 회원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한동안의 몸싸움 끝에 이윽고 통로가 확보되자 연행된 학생들이 팔이 꺽인 채 모습을 드러냈다. 학생들은 재협상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줄줄이 호송차로 이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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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명곡로터리에서의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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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간판이 떨어지자 관계자가 급히 수거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 사태가 정리된 것이 아니었다.


학생들을 호송차로 연행한 경찰은 차량을 출발시키려 했으나 시민단체회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밀려 2시간 동안 도로에서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 차량의 출발을 막기 위한 시민단체 회원들의 격렬한 저항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들은 차량 앞을 가로막다가 밀리면 도로에 드러 누었고 경찰이 강제로 들어내면 다시 도로를 드러누워 차량호송을 저지했다.


이 때문에 경찰 호송차량은 한나라당 경남도당에서 차량방향을 바꾸어 호송을 시도했으나 이내 시민단체회원들의 저지에 가로 막혔다. 전경들과 밀리고 밀리는 몸싸움이 반복되면서 경찰은 호송차량을 명곡로터리로 향해 벗어나려 했고 시민단체회원들이 가로막으면서  일대가 혼란에 빠져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편으로 창원서부서의 지나친 대응이 기자들 사이에서 비난을 샀다. 기자회견을 원천봉쇄하면서부터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는 비판이다. 학생들이 점거를 하면서 기자회견을 요구했고, 민주노총 관계자도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면 대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기자들의 취재를 막으며 강경대응으로 일관해 사태를 키워버렸던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정보과 경찰관계자도 이미 시기를 놓쳤다면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12시경 경찰측과 협상중이든 대책위가 대치상태를 풀었다. 2시간 동안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지친 상태에서 시민단체들의 입장을 반영해 자진해서 대치상태를 풀었다는 것이 민주노총 관계자의 입장. 그러나 여기저기서 불만스러운 모습이 역력하게 드러났다. 경찰과의 협상결과조차 설명하지 않고 대치상태를 풀었다는 불만이다. 경찰과의 협상내용을 묻는 질문에서 민주노총 경남도본부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후의 대응은 중앙의 지침을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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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남도당을 점거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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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스러운 한나라당 경남도당 관계자


협상결과에 대해 호송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연행된 산추련 회원 1인이 풀려나는 것으로 협상이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남광우병 대책위는 오후 2시에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한나라당 농성대학생 폭력연행 규탄기자회견을 가지고 이후의 대응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점거농성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경남지역 대학생들이 한나라당 점거 농성에 나서며 경남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민심은 재협상에 있다고 주장하고 국민을 협박하지 말고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은 경남도민이 나서야 지킬 수 있다며 촛불을 들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