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지역에서 누드 촬영대회가 열리고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인접한 마산시에서도 세미누드 촬영대회가 매년 열린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누드촬영 대회에는 사진작가나 애호가들로 성황을 이룬다고 한다.
사진작가들은 촬영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른 새벽을 마다하지 않고 발품을 팔기도 한다. 그만큼 정성을 들이는 이유는 자신만의 세계를 담은 창작품을 담아내기 위해서다. 카메라 앞에 모델로 나선 여성들도 직업의식이 투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장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전라의 모습에도 열정을 다해 오히려 사진애호가들을 감동시킨다고도 한다. 그만큼 모델들 또한 존경을 받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자료사진
필자는 지금까지 누드촬영대회에 가본 적은 없다. 어설픈 솜씨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인체를 담을 자신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적으로는 반감도 있다.
창작예술로서 인정을 하면서도 외눈으로는 자꾸 성의 상품화로 보이기도 한다. 정확히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 세미누드촬영대회라고 홍보해 놓고 실제 누드촬영대회인 곳이 대부분이어서 곱게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고 성의 상품화라고 단정 지으면 무리가 있다. 사진작가와 모델들의 예술행위를 폄하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직업세계에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탓할 수도 없는 일이다.
누드촬영대회를 놓고 여성인권단체에서 논란을 벌였는지는 검색을 해보니 보이지는 않는다. 입장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크게 문제시 하지는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누드 촬영현장 사진을 보면 여성작가들도 참석해 예술혼을 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인체의 아름다움을 다루는 창작활동에 왜 여성의 인체만 그 대상이 되는지 정리가 안 되는 것이다. 알려진 누드촬영대회에서의 모델은 거의 여성이다. 아니 전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야생의 동물을 보면 암컷보다 수컷이 더 아름답다. 말이 그렇고 사자, 호랑이, 공작새 등 화려한 외형을 가진 동물들은 수컷으로 보면 틀림이 없다. 개인적 판단은 다르겠지만 필자는 인간도 이 형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본다. 여성을 비하할 뜻은 없음으로 오해 없기를 바란다. 그 만큼 남성의 인체도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이다.
경남도민일보 자료사진
그래서 양성이 있는 인체에 왜 하필 여성만이 대상이 되는 것인지에 의문이 든다. 남성누드모델로서는 부족한 그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술작품에 남성모델이 가치가 없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그래서 다시 헛갈린다. 왜 누드모델촬영대회는 남성모델은 없고 여성모델만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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