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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세상


경남 창원의 도심에는 용지호수가 있습니다. 창원시청 바로 옆이기도 합니다. 용지호수는 도시가 발전하면서부터 당시 저수지였던 용지못이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워 시민들의 휴식처인 호수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용지호수의 음악분수 공연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주변을 매일 같이 지나치면서도 호수를 제대로 보지를 못했습니다. 꽤 메마른 생활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날은 자전거로 퇴근을 하다가 문득 보이는 불빛이 있기에 무작정 카메라로 촬영을 해 보았습니다.



호수에 도착하니 중앙에서 쏟아 오르는 분수에는 영화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에는 삼삼오오로 벤치에 앉아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 보입니다. 더러는 가족이 함께 있고 더러는 청춘 남녀들이 군데군데 모여앉아 늦 여름밤 정취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그들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낍니다. 젊은 시절의 내게는 저렇듯 아름다운 낭만이 없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봅니다.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남녀들 사이로 자녀들을 데리고 운동하는 가족들이 많이 보입니다. 산책로와 접한 낮은 숲 벤치에는 오순도손 모여 있는 연인들과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니 내 가족과 함께 이곳에 와 본 기억조차도 아득합니다. 참 못난 아빠입니다.


산책로를 돌아서 맞은편에 이르니 도심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세상을 잊은 듯 호수에 내립니다. 물결 없는 잔잔한 호수에 내리는 별빛은 세속의 온갖 분노와 슬픔, 욕망을 두고 가라합니다. 절제와 겸손을 가르칩니다. 호수의 언저리에 모여 선 갈대는 잔바람에도 흔들림 없이 묵묵히 서 있습니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 나올 무렵에 30분 간격으로 시작되는 음악분수 공연이 다시 이어집니다. 가족들과 연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자리를 찾아 옹기종기 앉았습니다. 귀에 익은 음악이 흐르면서 호수의 한가운데에서는 빛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빛은 분수의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합니다. 오색찬란한 빛의 변화무상함이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빛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세상도 아름다웠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용지호수의 분수공연은 계절마다 시간을 달리해 시작됩니다. 9월14일까지는 밤 8시30분부터 2회 시작됩니다. 그 이후로는 밤8시부터 시작되는군요. 11월에는 밤 7시부터입니다. 안내판을 보니 공연은 매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셋째 주 월요일은 점검관계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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