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전입니다. 불규칙적인 생활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몸이 많이 상해 있었습니다. 몸무게가 무려 60kg이하로 빠진 상태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격한 현장취재를 마친 후에는 예전과 달리 피로가 엄습해오는 까닭에 체력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한 것이 헬스를 하면서 담배를 끓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하루에 두 갑을 태우던 친구 녀석이 몇 년 만에 만난 자리에서 담배를 끓어버렸다는데서 동기가 유발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로부터 담배와의 전쟁은 시작되었고 결과는 매번 패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처:다음카페“담배를 사랑하는 모임”
금연을 생각하게 되는 원인은 가슴의 압박감과 가끔 생기는 머리의 통증입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아깝기도 하고, 몸을 망치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번의 시도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금연에 대한 의지마저도 꺾인 상태이지만, 문제는 담배를 끓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은 여전하다는 겁니다.
선친이 뇌출혈로 돌아가신 만큼 저 역시도 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담배로 인한 전반적인 몸 상태의 부작용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름 운동을 하고 있는 탓에 근력이나 힘은 길러졌지만, 뜀박질은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라톤에서 사점이라고 표현되는 가슴통증을 강하게 느끼는 순간을 이겨내더라도 잇몸의 출혈까지 동반하는 통증과 어지러움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헬스를 마친 직후 담배를 무는 것이 어느듯 습관처럼 되어있어, 오히려 건강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압박도 있습니다. 다른 운동도 그렇지만 특히 헬스의 경우에는 운동 직후에 하는 음식물의 습취가 가장 왕성한 흡수나 소화력을 보입니다. 돌아서면 배가 고플 정도입니다. 그래서 운동 후에 담배를 태우면서 압박감은 더 강해집니다.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담배를 피우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일어나는 거부감과 자책감이 이제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어 버린 셈입니다. 차라리 금연에 대한 생각 없이 흡연하는 것이 담배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좋은 방법이겠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담배를 태우고 난 이후에 겪는 역겨움은, 금연에 대한 의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누구는 담배가 백해무익하다고 주장을 하고, 누구는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담배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흡연과 금연의 욕구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래저래 도움이 안 되는 담배입니다. 누가 담배 배우려 한다면 보따리 싸들고 따라다니면서 말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담배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는 그 날을 위해 다시 금연의 고통 속으로 들어가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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