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처음으로 야권단일화를 이루어냈던 경남에서 한나라당 경남도정 15년의 역사가 무너졌다. 김두관 당선자가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두손을 치켜들고 있다.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는 3일 새벽 4시10분 현재 53.6%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적인 상태다.
이로서 이달곤 후보를 내세워 이후 총선과 대선에 대비하려든 이명박 정부는 2012년 총선과 이후 대선 전략에도 상당한 차질을 받게 됐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천안함 북풍이라는 안보논리조차 통하지 않았다는 것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김두관 당선자는 이 날 언론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이번 선거는 경남도민이 더 이상 한나라당의 볼모가 아닌 것을 보여줬다”며 “특히 천안함 발표에도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승리한 것은 강고한 지역주의를 파괴하는 것으로 유권자 중심의 선거혁명이 경남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또, “경남지역도 특정정당 소속의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노선과 정책을 두고 선의의 정책대결을 통해서 공직자가 선택받는 시대가 열렸다”며 “지지하지 않은 절반의 도민들의 여망을 안고 함께하는 도정, 열린 도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도민들에게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경남도가 가지고 있는 권한이 있을 것”이라며 “많은 종교지도자들과 시민단체가 생명파괴, 환경대재앙이라고 말하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 마주앉을 것이며 도지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장들과도 협의체를 만들어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가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를 앞지르고 있다는 보도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또한 “남해안 개발사업 속에도 환경파괴 사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 중심적 사업은 지적을 할 것이고 자연친화적 개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농민문제에 대해서는 “농민단체에서 농업안정자금이 너무 부족하다는 요구가 있었고 대북쌀지원도 되지 않아 쌀값이 생산비 이하로 하락하고, 보관료도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생명산업인 쌀농사가 무너지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국공무원노조와 관련해 “공무원들의 단체행동권까지 보장하는 나라가 있다”며 “내부적으로 공직개혁, 외부적으로는 대국민서비스 강화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서로 부딪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있을 때도 공무원노조와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서로 협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김두관 당선자는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을 거쳐 민선, 1.2기 남해군수, 노무현 국민참여정부 시절 행정자치부장관과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한편 6.2 지방선거에서의 경남지역 투표율은 61.9%로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 57.8%비해 4.1%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4대강사업과 무상급식 등 커다란 이슈와 함께 야권후보단일화가 성사되면서 경남도민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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