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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쇠고기 판매업자 “정부가 너무 많이 풀어줘서 당황했다”

 20일 창원에서 열린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경남도민감시단’ 발족 기자회견을 취재하면서 미국산쇠고기수입 업주를 만나보았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줄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생각 외로 적극적으로 응해주더군요. 부정적인 여론으로 아직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주)에이미트라는 쇠고기 수입업체의 전국 1호점이 창원점이라고 소개한 그의 말을 빌리자면 시간이 갈수록 미국산쇠고기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1주일 단위로 들어오는 물량이 1t~500kg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창원 인근지역인 진주, 김해, 함안등지에서 찾아와 사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꽤 된다고 말합니다. 찾는 사람의 대부분은 40대 이상의 여성이라고도 말합니다.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에서 느낀 것은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장사치의 자신감이라면 판매에 대한 자신감입니다. 그래서 좀 더 깊은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촛불문화제등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그는 “이해한다.”고 말하더군요. “그 사람들의 신념과 가치에 따라하는 행동이니만큼 이해를 해야 한다.”는 요지입니다. 그리고 한우농가에 대해서도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그 분들도 이해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대시위가 너무 오래가는 것은 불만스럽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왜 미국산 쇠고기를 찾는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가격도 가격이지만 질적인 면에서 한우보다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변을 하더군요. 이해관계가 걸린 만큼 자신에게 유리한 답변을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판매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좀 더 민감한 질문을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말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수입을 결정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을 하더군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그것보다 미국산 쇠고기를 (정부가)이렇게 많이 풀어줄 줄은 몰랐다.”는 것입니다. 뼈가 있는 LA갈비 정도가 수입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부산물을 비롯해 거의 모든 부위가 들어오는 것에 오히려 당황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대여론이 끓어올라 자칫 판매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판매업주의 우려대로 반대여론은 촛불로 활활 타 올랐었죠. 그가 정확히 본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정확히 본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촛불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고 미국산 쇠고기는 분명히 장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지금은 대형유통점이나 대형식당에서 여론의 눈치를 보며 판매를 하고 있지 않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를 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지금 촛불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정부의 강경책에 밀린 촛불이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입니다.

전시, 판매되고 있는 수입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