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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합천 홍제암에 새겨진 친일의 역사 합천 해인사 인근의 홍제암 앞에는 사명대사의 석장비가 네조각이 난 후 접합되어 서 있습니다. 홍제암에 대한 안내판에는 일본인이 깨트린 것이라고 새겨져 있지만, 실제 그 배후 인물은 당시 해인사 주지 변설호였다고 합니다. 안내판에서는 변설호라는 인물이 빠져 있더군요. 정운현 오마이뉴스 전 편집장의 양해를 얻어, 그의 최근 저서 '친일파는 살아있다'에서 그 원문을 빌어 영상과 함께 싣습니다. 경남 합천의 명찰 해인사의 일주문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100m 정도를 가면 다리(홍제교)가 하나 나타난다. 그 다리를 건너가면 오른쪽 편에 부도밭이 나타나고 바로 뒤에 암자 하나가 나타나는 데 바로 홍제암(弘濟庵)이다. 홍제암은 ‘임진왜란’ 때 산중의 승려들을 규합해 왜적과 맞서 싸웠던 사명대사 유정(1544~161.. 더보기
휴대폰 뺏긴 녀석의 교원평가는 어떨까 제 가정에는 고교 2년생인 녀석이 있습니다. 어제(23일) 녀석의 학급에서는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같이 사는 짝지의 이야기를 따르면 수업시간에 휴대폰의 진동소리가 울렸고, 선생님은 그 범인(?)을 찾으려 했나 봅니다. 그런데 누구도 나타나지 않아 선생님이 학생들의 휴대폰을 모두 압수를 해 버렸다는 겁니다. 휴대폰을 빼앗긴 애들은 황당했던 모양입니다. 더구나 졸업할 때 돌려주겠다는 선생님의 말에 더욱 어이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녀석의 말은 수업시간에 발생했던 소리는 휴대폰 진동소리가 아니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범인이 없었다는 주장이지요. 그 소리를 듣고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그 선생님이 어떤 성품의 소유자인지는 모르지만 휴대폰을 압수까지 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휴대폰소리 인지.. 더보기
마산시,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음악회? 마산시가 6월10일 3.15 아트센터에서 마산시립합창단 제55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다. 레퀴엠(죽은 자를 위한 미사)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전쟁을 기념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 순수성이 의심스럽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을 기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발상이다. 전쟁이라는 처참한 비극은 기념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전쟁을 기념한다는 것은 어느 한 쪽 희생자들만 추모한다는 것 이외에 달리 해석이 안된다. 대다수의 나라가 전쟁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지는 것은, 오직 자국을 위해 싸우다 희생된 이들이 추모의 대상이다. 그래서 의심이 든다. 이번 마산시의 연주회가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전쟁보다 평화를 호소하는 음악회가 아니라는 의.. 더보기
엄기영 사퇴로 보는 MB정부의 문화장악 새해 들어서 MB정부가 다시 방송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단순히 방송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미디어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는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MB정부는 2008년 촛불을 거치면서 KBS, YTN등 대표이사를 교체하기 시작했다. 외형적으로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문제로 삼았지만, ‘정권연장을 위한 공영방송 장악음모’라는데 이견은 없다. 미디어법 역시 이 같은 선상에 있다. 그런데 문화예술분야도 같은 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최근의 보도를 보면 MB추종자들은 MBC뿐만 아니라 민예총에 대한 수사, 특히 독립영화나 문화예술 관련단체도 장악을 하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서도 동시에 ‘새판짜기’가 시작된 모양새다. 지난해 5월에는 한국예술종합대학 황지우 총장이 우여곡절 끝에 결국.. 더보기
이방호 출마, 한나라당 계파 대권전쟁 신호탄 ? “오늘따라 왠지 박지지 팬클럽에서 내 놓았다는 ‘이방호?, 좋다 나와라’ 라는 성명서 내용이 귓전에서 더 크게 울려 퍼지는 것 같다. 벌써부터 6월2일이 기다려진다.”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이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번 6.2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는 아주 흥미로운 판으로 변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나가는 강아지의 꼬리에 한나라당 깃발만 꼽아도 당선 된다”는 경남지역도 이방호 선수의 당선 가능성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 되고 있다. 친박계, '이방호 출마는 대권가도 교두보 구축용' 지난 1월25일 김태호 경남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4일 이방호 한나라당 전 사무총장이 출마선언을 했다. “중앙정치 생활을 접고 이제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에 봉사하고자 도지사 .. 더보기
껍데기만 남은 ‘창원의집’ 전통혼례 몇 년 전에 한 후배가 국제결혼을 하면서 ‘창원의 집’에서 전통혼례를 치렀다. 30여분의 간단한 혼례가 끝이 나고 그 외국인은 한국의 전통혼례가 생각보다 간단하다며 다소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실망스런 표정의 외국인에게 우리의 전통혼례는 꼬박 하루 동안 진행된다는 말을 통역을 통해 전해 주고 싶었으나, 그냥 포기를 했다. 전통문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부끄러웠고 혼례에만 몇 시간이 걸리는 예식을 단 30분 만에 끝내며 전통혼례라 부르는 것도 부끄러웠다. 경건하면서도 흥겨웠던 전통혼례 어릴 적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우리의 전통혼례는 꼬박 하루 동안 진행됐다. 혼례가 있는 날이면 마을은 축제 분위기였고, 동리 아낙네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품삯을 보태었다. 벌써 17년 전의 이야기지만 나 역시도 .. 더보기
이건희 사면 두둔하는 어이없는 법무부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의 사면을 두고 비난의 글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엉뚱하게 법무부가 블로그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http://v.daum.net/link/5261861(이건희 회장 사면에 대하여) 법무부는 “정부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범국민적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이건희 IOC위원에 대한 특별사면과 특별복권을 2009년 12월 31일 시행하기로 조치했습니다.”. “이번 사면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건희 IOC 위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위원회, 강원도민, 체육계 및 경제계 등 각계각층의 청원을 반영하는 한편, 국익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왜 법무부가 나서서 정부의 사면을 옹호하고 있는지? 사면이 법질서 확립과 무.. 더보기
이건희 사면 ‘억울하면 출세하라'? “억울하면 출세하라 ” 기억으로 한창 경제개발이 이루어지던 인간성을 파탄시키고 금욕만을 추구하던 70년대 경제개발 시기에 유행했던 말이다. 풀어보면 ‘돈이 없어서 억울한 일을 당하기 싫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을 벌어라’고 가르치는 말이다. 이 말은 유행가 가사로도 나왔으니 당시 사회적인 가치가 무엇이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2009년을 며칠 남긴 29일, 청와대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연말 특별사면을 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경제인을 포함한 사면이 아니라 이 전 회장만 특별사면 하기로 했단다. 경제단체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만 특별사면하기로 한 것을 보면 찔리는 데가 있긴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서 본질이 감춰지는 것은 아니다. 특별사면 이유는 이렇다. 연합뉴스의.. 더보기
성산아트홀 공연장에서 불편했던 이유 “카메라 촬영은 안됩니다” 16일 다문화가정들로 구성된 공연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산아트홀 소극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예술관 소속의 공연도우미가 가로막는다. 어깨에 둘러 맨 카메라 가방을 보고 하는 소리다. 무슨 소린가 싶어 되물었다. 그의 대답은 공연에 대한 저작권 문제도 있고 공연장에서는 원래 촬영이 허가되지 않는다는 요지의 말이었다. 그 규정은 성산아트홀 자체의 규정이라고 했다. 또 행사 주최측과 합의된 사항이라고도 했다. 주최측에 허가를 받으면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작권이라니. 나는 상업성을 우선시 하지 않는 결혼이민여성들의 문화공연으로 알고 있었다. 내가 잘못알고 왔나 해서 더 이상 따지지 않고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어차피 취재를 위해 방문한 것도 아니었기에 굳이.. 더보기
간첩으로 몰린 북파공작원의 억울한 죽음 저는 개인적으로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오늘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북파되어 임무를 수행하다 귀환한 북파공작원이 오히려 이중간첩으로 몰려 사형을 당한 사실을 진실화해위원회가 밝혔습니다. 특수임무수행자 단체에 계신 분들이 여전히 반공논리에 갖혀 있는 것은 안타깝기도 하지만, 한 개인의 억울한 사연이 밝혀진 것은 무척이나 다행한 일입니다.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결과를 보니 ‘특수임무수행자 심문규 이중간첩사건’은 북파됐던 특수임무수행자가 귀환한 뒤 자수했으나, 육군첩보부대(HID)는 이를 위장 자수한 것으로 판단하고 처형했던 것이라고 합니다. ‘간첩심문규 심문경위’에 들어 있는 위장자수의 근거들은 북파공작원 심문규를 위장자수로 몰기위해 조작되었다는 것이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