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영결식이 열린 지난 23일 경남 사천시 김수영 시장이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사천시장이 라운딩 하는 것을 본 한 시민이 ‘전 대통령 영결식 날 시장이 골프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으로 한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특정해서 무리가 있지만 한나라당 인사들은 철이나 있는지 의문스럽다. 나이를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전직 대통령의 국장 중에, 그것도 영결식 날 골프를 칠 수 있는 지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안 된다. 아무리 원수지간이었더라도 주검 앞에서는 화해를 하고 명복을 빌어주는 법이다.
그것도 박완수 창원시장을 비롯한 경남의 기관장 4명이 접대골프로 물의를 빚은 지 불과 20여일 만이다. 이로 인해 기관장 3명이 문책을 당하고 창원시장 역시 자체징계를 요구받고 있다. 까마귀 고기를 먹어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김수영 사천시장의 해명도 걸작이다. 김 시장은“오래전부터 약속이 잡혀 있어서 변경이 불가피했고 김 전 대통령의 국장과 관련한 업무는 미리 점검을 끝낸 상태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약속이었으면 국장 중에서도 미룰 수 없었는지 모르겠다. 국가에 큰 이익이나 영향을 주는 인사이거나 최소한 사천시 행정에 꼭 도움이 될 대상이었을까? 그것도 하필 영결식이 있는 날에 만나야 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더 궁금해진다.
그리고 김 시장에게 있어 국장은 하나의 사무적 행사였던 모양이다. 국민들의 애도 속에 치르는 국장도 업무 점검이 끝난 이후에는 별 의미나 있었을까 싶다.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추모나 제대로 했을까 싶기도 하다.
이 시민은 또, 노무현 대통령 국민장 중이던 지난 5월29일과, 북한 미사일을 쏘는 시간에도 골프를 쳤다는 내용을 추가로 제보했다고 한다. 이 사실에 대해서 사천시 홍보담당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부인을 했지만, 이미 확인된 사실 하나로도 미덥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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