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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상]4대강사업 중단, 종교단체 함안보 수륙대재






“강은 영혼이고 산은 불성이고 싶습니다.”

“강은 숨 쉬고 싶고, 강은 흐르고 싶습니다.”

 

종교단체가 28일 낙동강 함안보에서 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생명평화 지키기 천지양명 수륙재’를 열고 4대강사업을 중단을 요구했다.

 

수륙재는 물과 땅에 있는 고혼과 아귀를 위하여 올리는 불교의식이다. 이날 범패,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으로 진행된 수륙재는 불교에서 영혼천도를 위한 가장 큰 규모의 의식인 영산재와 함께 봉행됐다.

 

이 자리에는 불교계와 천주교, 기독교계 신자와 4대강저지낙동강국민연대 소속 시민사회단체, 농민회, 그리고 경남지역 6.2지방선거 출마 예비후보들이 다수 참석했다.

 

경남불교평화연대 자흥스님은 “4대강사업을 밀어붙이는 정권에 시민들이 적절히 대항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종교단체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수륙재를 계기로 범 종단이 4대강 반대조직을 체계화 시켜야 한다”며 “말로만 아닌 투쟁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재식와 회향에 이어 반야심경 봉독으로 진행된 수륙대제는 각 종단의 4대강 저지 설법으로 진행됐다.

 

도선 큰 스님은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했는데 정치인들은 예의를 지키지 않고 있고 책임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밥은 먹지 않고 돈을 먹고 있다”며 비판하고 “예를 지키는 사람들을 세워야 한다”고 설법했다. 그는 또, “다른 나라의 명소가 좋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보다는 못하다”며 “세금을 가지고 땅과 강을 파헤쳐 금수강산을 파괴하는 사람들을 치워야 국민이 잘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박창균신부는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4대강 문제에 대한 성명서가 나오자 이명박 정부는 설득을 해라고 말했지만 이것은 설득의 문제가 아니라 다시 서로 대화하고 시작되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반대하는 사람들을 좌파라고 부르고 자신에 대해서 반대하면 한솥밥을 먹던 사람들까지도 좌파라며 편을 가르고 있다”며 “우리 종교인들은 미래세대가 이 땅에서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때 까지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경희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 지키기 경남본부 공동대표는 “우리 서로가 반성을 해야 한다. ‘경제 살린다’는 말에 현혹되어서 삽질하는 대통령을 뽑은 대가가 너무나 혹독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앞의 이익만을 바라보고 대통령을 뽑은 탓에 우리 생명이 죽어가고 미래가 죽어가고 있다.”며 “정말 간절히 원한다며 모두 나와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작금의 분열과 양극화의 현실이 저희의 무관심에 긴인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이제부터라고 종교의 진리 생명평화와 연대의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깨어 바라보며 개입할 것을 약속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 줌도 안 되는 토건세력과 사리사욕에 잡힌 집단을 위해 전 국민의 생존과 후손의 미래를 파괴하려는 모든 책동에 눈감지 않을 것”이라며 4대강사업 중단과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했다. 또, 지리산케이블카 건설로 인한 지리산 환경 생명파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수륙재에 앞서 열린 낙동강 숨결 느끼기 행사에서 경찰병력이 동원돼 참가자들의 빈축을 샀다.
참가자들은 이 날 ‘가족이 함께 낙동강 생명지키기 소망 만장 만들기’ 행사를 가진 후 만장을 들고 자녀들과 함께 수륙재 행사장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경찰은 집시법 위반을 이유로 경찰병력을 동원해 한때 이동을 가로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