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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김경아 vs 희라노 “쳐다보면 우쩔건데?”

 출근시간에 어김없이 듣는 라디오 방송이 손석희의 시선집중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도전적인 인터뷰도 흥미롭지만, 미니인터뷰도 신선함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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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쳐]김경화선수


18일 미니인터뷰 중의 하나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탁구 여자단체전에 출전했던 김경아 선수.


탁구 여자단체전에서 일본을 3-0으로 꺾는 장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여자대표팀이 내부 문제로 감독이 사퇴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은 이후에 획득한 동메달이라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7일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탁구 여자단체전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 여자탁구팀은 김경아, 당예서, 박미영 선수들이다.


1단식에 첫번째로 나선 김경아는 히라노 사야카를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또 귀화한 중국 출신 당예서도 2단식에서 일본의 에이스 후쿠하라아이를 3-1로 눌렀고 김경아-박미영 조가 나선 3복식에서도 한국 대표팀이 후쿠오카 하루나-사야카 조를 3-0으로 승리를 했다.


운전을 하다가 폭소를 터뜨려야 했던 이유는 인터뷰 중에 나온 김경아 선수의 천진난만한 발언 때문이다. 


단체전에 앞서 가진 단식경기에서 일본의 희라노 선수가 김경화 선수를 계속 노려보며 시합을 한 것. 이에 비해 김경아 선수는 혼자말로 무언가를 계속 중얼거리며 경기를 이끌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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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는 당시의 장면을 설명하면서 “무엇이라고 혼자 말했나요?” 하고 물었고, 김경아 선수는 거침없이 밝고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녀는 희라노 선수가 경기 중에 기선을 잡기 위해 사람을 노려보면서 경기를 하는 게 특징이라고 먼저 설명하면서, 자신도 기선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렇게 계속 중얼거리며 경기를 했다고 한다.


“쳐다보면 우쩔건데?”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인간은 상대방의 표정에서도 감정을 읽는다. 말은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내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비해 시선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희라노 선수가 상대방의 표정을 읽고 기분이 상했을 가능성이 많고 결국 심리전에 말렸을 수도 있다.

아마도 방송에서 말하지 못했을 중얼거림도 많았을 것이다. 이것으로 점점 열 받았을 희라노 선수. 여기까지 상상이 미치면 웃음이 멈추어 지지 않는다. 난 대한민국 국가대표다운 그 배짱이 메달보다도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