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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나라당의 '아리 송' 총선 광고

한나라당이 18대 총선광고를 통해 교육과 취업을 책임지겠다고 한다. 미디어 다음의 블로그 뉴스 란에 걸린 플레쉬 광고는 요즘 뜨고 있는 쇼 광고를 흉내 낸 곰 가족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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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광고 캡쳐

내용은 이렇다. 곰 아빠가 신문을 보고 있다. 신문은 실업자 300만, 신문에는 등록금 천만 원이라는 글귀가 씌어져 있다.


# 곰 아빠 : 어험..

# 곰 아이 : 아빠 저 학교 자퇴하고
                 취직할래요.

# 곰 아빠 : 뭐. 뭐. 뭐. 자퇴?

# 곰 아빠 : 등록금이 천만 원이래요.
                 자퇴하면 취직은 쉬운 줄
                 알아?


# 화면이 바뀌면서 : 딩동~

# 곰 가족 : 누구세요?

# 한나라당 : 아버님. 교육은 한나라당이 책임을 지겠습니다.

                   교육도 취업도 책임지는 한나라당


참으로 안되어 보이는 전형적인 묻지 마 광고다.


교육마저도 시장논리로 접근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등록금 천만 원 시대를 걱정하고 있다. 아니 이건 정확히 걱정이 아니다. 나는 모르니 니들 알아서 하고 표만 달란 소리다. 등록금 걱정을 하는 자녀에 대한 정책으로서의 애틋한 배려도 없다.


등록금 천만 원 시대에 한나라당이 내놓은 대책은 무엇이 있었나?  이 대통령이 공약했던 등록금 조기 인하를 요구하면서 시위에 나선 학생들을 설득하기는커녕 공권력을 동원해서 강제 연행했던 그들이 뭘 어떻게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광고에서 보면 천만 원 시대에도 자퇴는 안 된다는 그들이다. 그렇다고 어떤 대안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1천 만 원의 등록금을 개개인에게 한나라당이 주겠다는 소린가? 알아서 하라는 소린지 도대체 모르겠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만 하고 있다. 그러면서 교육은 한나라당이 책임지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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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광고 캡쳐

신기하게도 한나라당만 모르는 것이 있다. 영어몰입교육으로 초, 중등생마저 MB를 싫어하고 있는 사실을 그들만 모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내놓은 교육정책은 자율형 사립고를 만들어서 좋은 대학에 보내겠다는 정책이다. 부자들만 다닐 수 있는 사립고를 만들면 사교육비만 늘어 날 것이라는 비판에도 그렇게 하겠단다.

사교육비 말이 나왔으니 입시까지 가보자. 대학 입시 자율화로 인해 본고사 가 부활되면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가? 


그리고 ‘취업을 책임지겠다.’ 한다. 물론 일자리 창출이 당연하게 들어갈 것이다. 청년 백수들이 많긴 하니까 대선에서 선점했던 경제 살리기 이슈로 톡톡히 재미를 보았기 때문에 이번엔 취업이라는 미끼를 던졌다. 경제만 살리면 취업이 된다는 식이다.


근데 한나라당만 모르는 것이 또 있다. 취업을 할 수가 없어 만들어진 백수가 아니라, 제대로 된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만들어진 백수들인 것을 한나라당은 모른다. 88만원의 임금을 받기 위해 천만 원의 등록금을 지불해야 하는 세대의 아픔 이전에, 왜 그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떤 정책들 때문인지 한나라만 모르고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에게 묻고 싶다. 등록금 1천만 원 시대에 어떻게 교육을 책임질 것인지, 어떻게 취업을 시켜 줄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하라. 그러면 내가 가진 1표와 내 가족들 까지 모두 한  표를 던져 지지해 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