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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해시 ‘용원의 대통령’ 조폭 45명 검거

신항만 개발로 신도시가 형성된 진해시 용원지역을 일대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가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남지방경찰청(청장 조만기) 광역수사대는 진해시 용원지역에서 유흥업소와 게임장 업주 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협박과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갈취해 온 폭력조직「양포파」조직원 등 45명을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불법으로 사채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채무자에게 폭력과 협박을 일삼은 김모씨(38세, 진해시 용원동)를 포함한 6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씨(29세, 진해시 태백동)를 포함한 3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장모씨(42세, 진해시 경화동) 등 4명에 대해서는 수배를 했다.

이들은 진해지역 토착 폭력조직원들인 이들은, 2004년부터 진해시 용원지역이 부산 新항만 개발로 유흥업소와 안마시술소, 오락실 등이 생기며 상업지역이 활성화되자 이 지역을 장악해 각종 이권을 독점하기 위해 조직원들을 규합,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지방경찰청이 진해시 용원신도시 조직폭력배 검거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4년 9월10일께, 진해시 용원동에서 게임장을 개업하려는 박모씨(45세)에게 상품권 환전소를 조직원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넘기라고 협박해 상품권 환전으로 15개월 동안 9,000만원의 수익을 얻는 등 용원지역 상품권 환전소를 독점했다.

또, 유흥업소나 안마시술소 등을 대상으로 업소보호비 명목으로 매월 일정액을 상납 받거나 조직원을 종업원으로 고용하도록 하는 등의 수법으로 1억8,000여만원을 갈취했다.

이들은 특히 조직원이 운영하는 김밥집의 김밥을 주변 업소에게 강매토록 하기 위해 협박하고, 사행성 오락실과 안마시술소에서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업소에 신나를 들고 찾아가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조직원들을 데리고 가 업소에서 서로 싸우도록 해 영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진해 지역 주류공급권을 장악하기 위해 주류업자인 김모씨(55세)를 벽돌로 폭행하는 한편, 일부 조직원들은 무등록 사채업소를 운영하면서 년 133%의 고리로 불법으로 채권을 추심하고, 대출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모 수협에서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밖에 조직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피신한 같은 조직원들을 납치해 집단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진해 용원 신도시 일대에서 조직폭력배가「용원의 대통령」으로 불리면서 자신들의 허락없이 업소를 마음대로 개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유흥업소와 오락실 등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폭력과 협박을 일삼으며 금품을 갈취한다는 첩보를 입수, 민생침해범죄 특별단속을 벌여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도시를 무대로 세력을 확장하는 조직폭력배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서민생활 보호를 위해 계속적인 단속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