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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기계약직의 슬픈 자화상 "밉보이면 끝장"


단기계약직의 슬픈 자화상 "밉보이면 끝장"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 노동자 '3개월살이' 신세


정부의 비정규법안 강행처리가 노동계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는 가운데 GM대우 창원공장에서는 단기계약직에 대한 계약연장 거부가 비정규직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단기계약직제도 철폐하라 ⓒ구자환
ⓒ 민중의소리


28일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사내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조합원들의 3개월 단기계약직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는 GM대우 도급업체인 코세스텍 업체가 조합원 오성범씨에 대해 고용계약 3개월 만에 계약연장을 거부했다며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계약연장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원공장에서는 3개월 계약 이후 다시 3개월의 계약연장을 해오는 것이 관례였다는 것. 이를 두고 비정규직노조는 반노동자적인 단기계약직의 철폐를 주장하면서 단기직 계약자도 일 할 수 있는 만큼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분고분 말 잘 듣게 하려고 만들어 놓은 단기계약직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단기계약직의 고용안정과 노동 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적극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GM대우 공장에는 700~800여명 가량의 단기계약직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 노동자들은 항상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관리자들의 말 한마디에 해고가 될까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성범 조합원의 계약연장거부에 대해 노동부의 근로관독관이 근로계약서를 비롯한 일체의 서류를 검토한 결과, “근태가 좋지 않아서”, “태도 불순 때문”에 따른 계약연장 거부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고 밝히고, 이 과정에서 코세스텍 사장은 몇 차례 말을 바꾸다가 "계약기간에 따른 자동해지이며, 3개월 근로계약을 체결한 다른 직원에 대해서도 3개월 만료 후 자동 계약해지 할 것이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폭탄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계약연장 거부의 당사자인 오성범씨는 “3개월, 6개월 단위로 퇴사시키고 다시 재입사시키는 계약연장제도 자체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계약의 결정은 사측이 마음대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절차나 제도가 없는 실정이라고 전하고 자신의 경우에도 코세스텍 소속의 소장이 통지서 한 장 없이 “2월 28일 계약기간이 만료되었고 더 이상 계약은 없다”는 말로 해고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 그가 계약연장 거부사유를 묻자 “사장에게 악수를 청하지 않았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 등 근태가 불량하다”고 하는 답변을 들었고, 이후 “3개월 계약 후 연장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원칙”이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문제가 전체 비정규직의 문제라고 말하고, 일을 하기위해 손을 비비며 회사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이 비정규직의 현실이라며 출근투쟁을 통해 계약직의 현실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단기계약직제도 철폐'기자회견 ⓒ구자환
ⓒ 민중의소리

단기계약직 제도 철폐하라 ⓒ구자환
ⓒ 민중의소리


한편,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코세스텍은 위장도급업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써 조회, 업무지시, 잔업. 특권, 근태 등에 대한 지시를 원청관리자가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과 내부설비 시설이 코세스텍의 소유가 아니라 원청인 대우의 소유라는 것을 들며 코세스텍은 위장도급업체로 인력파견업체라고 주장했다.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