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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삼성직원 “KBS2, 삼성계열사 된다”

삼성과 외주업체로 일하는 한 인사가 문득 이런 말을 합니다. “언론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KBS2는 삼성 꺼로 된다”고 말입니다. 그는 그 말을 삼성직원으로부터 들었다고 합니다. 

삼성직원은 “KBS2가 원래는 TBC(옛 동양방송)이었고 삼성 꺼 였다”고 정당함을 강조하기도 했다는군요. 그리고 이런 내용이 조선일보로도 보도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실 확인을 위해서 조선일보 사이트와 포털에서 자료를 검색해 보았더니,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용처럼 보입니다. 

1994년 4월12일자 8면 ‘지역민방 등 호재 잇달아 890선 회복’이란 제하의 조선일보 보도는 삼성의 KBS2 채널 인수설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11일 증시는 4개시 지역민방 신설발표, 리비아 유전개발 성공, 삼성의 kbs2 tv 인수설, 3월 통화증가율 목표치 하회 등 풍부한 호재에 힘입어 우량주 위주로 폭등세를 보였다>
 

포털에서 내용을 조금 더 검색을 해보았더니 KBS2 채널은 원래 TBC라는 방송이라고 합니다. TBC(동양방송)는 현재는 삼성으로부터 독립해 있는 중앙일보와 함께 60년대 삼성그룹이 설립한 민영 방송국이었던 셈이죠.
 

1980년대 전두환 군사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대적인 ‘언론통폐합’ 이 이루어지는데, 당시에 있던 3방송사(KBS, MBC, TBC)중 TBC를 KBS에 강제로 합병을 한 것입니다. 지금의 KBS별관이 바로 동양방송 건물이라고 합니다. 물론 전두환 군사정부는 언론통폐합으로 비판적인 언론을 통제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언론노조 총파업


최근 보도된 시사저널 9월 24일(988호) 보도를 보면 삼성이 KBS2를 인수하려는 욕망이 얼마인지를 가늠할 수도 있습니다. 

1996년 삼성이 법원에 TBC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시효가 소멸돼 패소한 기록이 나옵니다. 또, 같은 보도에 의하면 <노무현 정권 출범 초기인 2003년 6월 당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서울의 한 대학 강연에서 마음속에 오랫동안 담아두었던 속내의 일면을 조심스럽게 꺼내 놓았다. 그는 “TBC를 뺏겼다는 데 대한 한이 있기 때문에 (공중파 방송 진출) 기회가 온다면 아마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시사저널은 삼성이 <“방송업에 진출을 안한다”고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일간지 기자는 자신의 수첩을 보면서 “여기 적힌 당시 강사장의 워딩 그대로는 ‘우리는 사업자다. 사업이 될 것 같으면 언제든지 한다. 그런 면에서 IPTV는 현재는 유보 상황이다’>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삼성 CJ미디어는 <이미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최대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디어업계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합니다. 현행법으로서는 CJ그룹의 자산규모가 넘어 방송을 소유할 수 없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이번 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하게 된다면 방송소유는 합법적으로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죠.

고 이병철회장이 전두환정권에 의해 방송을 빼앗기고 억울해 한 이후 지금까지 삼성의 행적을 보면서 판단하면, 삼성직원의 말이 틀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