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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창원,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 앞에 무릎을 꿇어야”



 

창원,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 앞에 무릎을 꿇어야”

민주노총 경남 “촛불항쟁에 함께 할 것”


6월 항쟁 21주년 촛불문화제가 경남 19개 시 군 전역에서 열렸다. 그 중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는 인도를 가득 메운 2천여 명의 시민들이(추최 측 2천6백여 명, 경찰 1천여 명) 차도로 까지 밀릴 만큼 최대 규모의 인파가 참석해 재협상을 요구했다.


문화제는 지난 5월 25일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며 분신해 9일 세상을 떠난 이병렬 씨의 추모시 낭송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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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경남도의회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노동당 손석형 도의원은 여는 말을 통해 경남도의회에서 고시철회와 재협상을 요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도의회에서 재협상과 고시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문 하나 나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자신의 당선은 쇠고기를 재협상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시민자유발언에서 창원 문경희씨는 “미친소가 들어오는 것이 합리적이냐”며 따지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보다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또 “한미 FTA, 대운하, 민영화는 국민들의 허락 없이는 할 수 없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산에서 왔다는 김주경씨는 “이명박 정부가 이렇게 많은 국민들을 모이게 만들었다”며 “참여정부”라고 비판했다. 그는 “걸어서 3분 거리를 3시간 걸리게 만들어 놓았다.”며 서울에서 설치된 컨테이너 저지선을 성토했다.


학생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권 아무개 학생은 “토요일 촛불집회에 나왔다가 부모님으로부터 삭발을 당할 뻔 했다”고 말하고 “돌아가신 분도 있는데 창원시민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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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항쟁 21주년을 기념하는 것인 만큼 87년 6월 항쟁을 기록한 영상이 상영되기도 해  살아있는 역사를 체험하는 학습의 장이 되기도 했다. 당대 상황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과 함께 시민들은 21년 전의 오늘 상황을 접하면서 잠시 깊은 상념에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촛불문화제를 위한 모금운동도 빠짐없이 진행됐다. 그 속에서 창원 모 초등학교 교사가 봉투를 주최 측에 은밀히(?)전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봉투에는 “함께 참석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주최 측은 어제까지 모금한 금액이 2백3십여 만원이라고 공개했다.


촛불문화제가 마무리되면서 시민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거리로 나섰다. 창원시청 로터리를 거쳐 상남 상업지구를 지나는 동안, 대규모의 행진대열에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 날도 교통정리에 주력했고, 참석자들은 평화로운 거리행진을 할 수 있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경남도본부는 ‘6.10항쟁 21주년 기념! 광우병 쇠고기 수입강행, 물가폭등 민생파탄, 사회공공성 말살 공기업민영화 강행! 이명박 정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조합원 7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했다.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은 “광우병 쇠고기 수업저지, 가스 수도 전기 철도에 대한 사유화 저지, 공교육 정상화, 언론과 방송에 대한 통제와 장악 저지, 대운하 저지 등 민중의 요구가 될 때까지 촛불 항쟁을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촛불 항쟁에 이 땅의 민주주의 사회공공성을 지켜온 노동자가 함께 할 것”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