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대통령에 반감 드러내는 시민들
시민들 “이명박 대통령이 물러나야 할 때”
촛불문화제에서 시민들은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들에게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아니 광우병 쇠고기 수입으로 사회를 학습하고 있다고 말한다. 억압된 폭압의 통치는 이미 지나간 과거사가 된 것 같다. 경찰에 대한 초기의 경계심이 사라진 문화제에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참여한 시민들은 그 공간에서 마음껏 주장하고 주권을 누리고 있다.
초기 경찰의 강경대응으로 국민들의 여론이 악화된 이후 경찰의 태도도 확연히 달라졌다.
가두시위가 예상되는 집회장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내던 진압경찰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에 교통경찰이 나와 정리를 하고 있다. 섣부른 감도 있지만 집회는 곧 통제와 진압의 대상이라는 등식이 최소한 오늘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에서는 성립되지 않고 있다. 그렇게 촛불집회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목소리 속에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7일 창원시 용호동 정우상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시민들로 가득 찼다. 어림잡아도 700명 이상으로 보인다. 지역에서 300여명 이상이 모이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그것도 시민들로 메워진 공간은 몇 몇의 사례를 제외하면 없다. 그만큼 광우병 쇠고기 수입이 몰고 온 정국은 시민들에게 분노와 저항을 불러오고 있다. 그것도 이제는 규탄을 넘어선 모습이다. 자유발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들로 가득 메워지고 있다.
아기를 등에 업고 나온 창원시 이 아무개 씨는 “우리는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을 사퇴하라고 한 적이 없다”라며 “이명박만 내려오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주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많은 사람들을 다치고 힘들게 하고 있다는 소리다.
집회에 세 번째 참석했다는 김 아무개(중 3년) 학생은 “어떤 사람들은 집회를 보고 빨갱이나 폭도라고 하고 있다”며 성토하고 “우리는 정당한 시민권을 가진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학생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중에 사망한 중 2학년의 유서 내용을 말하면서 중 2학년생도 그렇게 했다며 촛불집회 참석에 대해 당당함을 밝혔다. 또, 16.9 %의 대통령 지지율을 두고 “허수아비나 초딩들도 기본적으로 15%의 지지율이 나온다.”면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아무개 초등학생은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이유는 어려울 때 경제를 살린다는 말을 믿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경제는 개뿔. 우리는 속았다.”라고 초등학생답지 않은 발언으로 참석한 시민들의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가수 지니는 “마이웨이”라는 노래를 개사해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기도 했다. 이후의 시민들의 발언은 대운하와 민영화에 대한 반대, 그리고 조중동을 끓고, 공공방송인 MBC를 꼭 지켜내자는 호소로 이어졌다.
문화제가 마무리되면서 창원대 총학생회의 깃발을 선두로 시민들은 가두시위로 나섰다. 경찰은 이 날도 교통경찰만을 배치한 채 교통정리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창원시청 로터리를 지나 상남 상업 지구를 거쳐 정우상가로 되돌아오는 가두시위는 평화롭고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시민들은 내일을 기약하며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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