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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수정마을 조선소 유치, 주민투표 재차 요구

수정마을 조선소 유치, 주민투표 재차 요구
반대 대책위,“졸속 행정에 따른 책임은 주민들의 몫”

▶ 수정마을 주민들이 마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투표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사를 결정하는 최고의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때때로 권력층에 의해 조작되거나 방해, 거부되기도 한다.

지난 STX중공업 유치를 놓고 주민간의 갈등을 빚고 있는 마산시 구산면 수정리에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소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이하 반대 대책위) 주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조선소건설 반대 입장을 가진 주민(이하 수정발전위)들과 마산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수정발전위은 지난 1월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투표를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며 조선소 유치 강행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정발전위가 주민투표를 반대하는 이유는 찬성주민이 많을 경우 STX측으로부터 협상에서 밀린다는 것과 선거와는 달리 다시 돌릴 수 없는 선택이기 때문에 주민투표로 결정 할 수는 없다는 논리이다.


이와 함께 수정마을 조선소 유치에는 주민공청회나 환경영향평가 등, 사전 조사가 전무한 상태에서 마산시가 기업유치에 뛰어들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찬반의견이 팽팽한 가운데서 문제가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주민들 간의 갈등이 지속되자 반대대책위가 30일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해 주민투표를 다시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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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대책위는 경남도청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정지구 공유수면 매립사업목적변경과 조선소 유치를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나타내며 마산시가 주민들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을 총회를 거쳐 반대대책위가 있음에도 다른 조직(수정발전위원회)을 내세워 주민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정 대책위는 “졸속행정에 따른 피해자는 약자인 주민들의 몫”이라고 강조하면서 조선소 유치와 관공단지를 동시에 조성하겠다는 마산시의 행정을 비난했다.

마산시청 앞으로 자리를 옮긴 주민들은 집회를 통해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박석곤 주민대책위원장은 “마산시가 약속한 주민투표를 통해서 빨리 결정이 되어야 한다.”며 “마산시가 찬성위원들 뒤에서 주민들 갈등을 조장하고 동네를 불안하게 하기 때문에 주민투표를 통해서 빨리 결정을 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트라피스트 수녀원 장해경 원장은 “조선소가 들어온다는 것은 살인행위”라고 강조했다. 장해경 원장은 “그 증거는 진해 수치마을이나 죽곡마을, 통영에 가보면 안다.”고 말하고, 단순한 차원의 오염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며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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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에 참석한 수녀들


또, 집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진해 수치와 거제를 가보았다며 STX중공업이 들어오면 소음, 먼지, 페인트, 쇳가루로 살수가 없게 된다.”고 반대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지역발전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경제가 좋아지는 것과 취업문제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지만, 분명한 것은 공해 때문에 못 산다는 것”이라며 조선소 유치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오늘 집회에는 마산시 구산면 수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조선소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는 진해 수치주민들과 통영 봉평, 도남 마을 주민들과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마산환경운동연합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