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경남울산기자협회, 함안보 취재통제 대응할 것

함안보 고공농성 8일째, 임용일 한국기자협회 경남,울산 기자협회장이 함안보 현장을 방문해 수자원 공사 측의 현장취재 거부 실태 파악에 나섰다.

수자원공사 홍보 관계자는 “농성이전에는 일정에 맞춰 기자에게 안전모를 착용케 하고 취재에 협조했다”며 “취재가 농성자들을 자극할 우려가 있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현장취재에 난색을 나타냈다. 또, 앞으로 홍보실을 개방해 기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협회는 하루 특정 시간에라도 기자들이 농성현장을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수자원 공사 측은 “모든 책임은 시공사가 져야 한다.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에 대해 임용일 경남울산기자협회장은 “수자원공사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 확인이 되었고, 기자의 출입을 요청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앞으로 운영위원들의 의견을 물어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의 제반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함안보 에서 고공농성중인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손을 흔들어 방문자들을 맞이 하고 있다.

경남울산 기자협회가 함안보 농성현장 기자출입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처음으로 함안보 농성현장 진입 검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이하 인의협)가 처음으로 고공농성중인 현장에 들어가 환경단체 활동가들의 건강상태를 검진했지만 문진에만 거쳐 아쉬움을 남겼다.

29일 함안보 농성대책위 임시사무실을 찾은 인의협은 두 농성자들은 씻지를 못해 피부병이 발생하고, 높은 구조물과 더위로 인해 탈수증세가 있을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현장방문을 경찰에 요구하면서 이루어졌다.

경찰관계자는 “크레인이 위험해 의사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의 입장에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다가 결국 농성중이 컨테이너 아래에서 문진(환자와 질문과 답변으로만 하는 검진)을 하는 것으로 물러섰다.

두 활동가들과 문진을 마치고 나온 고창권(부산 해인병원 원장)씨는 “아픈 곳과 피부병, 건강상의 문제에 대해 물었고 두 농성자는 ‘괜찮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주위에 공개된 상태에서 부담을 느껴 괜찮다고 말을 한 것 같다”며 “두 농성자들의 육성이 지쳐 보이는 기색이 있어 말을 많이 건네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럽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혈압과 혈당 등을 지접 체크해야 정확하게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멀리서 육성과 육안으로 한 문진은 한계가 있다”며 “의료 기구를 가지고 진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의협은 오늘은 선발대 형식으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왔다며 31일 또 다른 두 명의 의사가 함안보 현장을 방문해 실질적인 건강검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인의협의 현장방문을 수용하고 두 활동가의 건강검진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경찰은 그동안 취재기자를 비롯해 국회의원의 현장방문까지 ‘안전’을 내세우며 철저히 봉쇄해 왔다.

경찰이 인의협 회원에 대한 확인을 하고 있다.

가톨릭 마산교구가 함안보 농성대책위 천막에서 '생명 평화 미사' 미사를 열고 있다.


한편, 이날도 어김없이 열린 가톨릭 마산교규 정의평화 위원회의 “생명, 평화 미사”에는 가톨릭 인천교구, 광주교구, 부산교구 등이 참여했다.

미사를 집도한 이상원 신부는 “자연과 조화를 이룰 때 인간답게, 겸손하게 살 수 있다”며 “강도 하느님의 작품이며 수천 년이어 온 자연을 파헤친다면 자연은 반드시 인간에게 고통스러운 보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