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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4대강 점거농성, 보궐선거 후 강제진압 우려

7.28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끝난 이후 4대강 반대 점거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함안보와  이포보에 대한 공권력 투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28일 낙동강 함안보 농성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견임을 전제하고 “보궐선거가 끝나면 정부차원의 대응이 있을 수 있다”며 “농성자들과 대화를 해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선거가 끝나면 정부가 액션을 취해왔다”며 “이번 선거가 끝나면 상황을 지켜보던 정부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행동이 강제진압을 의미 하는냐는 질문에 대해 사견임을 강조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는 이날 함안보를 찾은 자리에서 “보직에 따른 일정이 있어 오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왔다”며 “크레인에 올라 가 볼 수만 있다면 농성자들과 직접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배석한 수자원공사 감독관은 안전을 내세우며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누구도 올라가지 못했다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강병기 정무지사는 “명분 있게 내려오게 할 방법도 찾아봐야 한다”며 농성자들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하루 전 함안보를 방문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의 요청에 의해 음식과 식수, 배터리가 농성자들에게 건네진 상태다.

통화는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이루어졌다.


강 정무부지사에 따르면 이환문 국장은 “건강하다. 우리는 의지가 충만하다. 여기서는 가진 정보가 없어 판단을 할 수 없다. 외부에서 결정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를 하던 중 강병기 지사는 답답한 듯 수자원공사 관계자에게 현장에 접근할 방안이 없는지 물었으나 안전 때문에 곤란하다는 답변만 들었다.  

농성중인 크레인에는 조정실 아래 공간이 있다. 두 농성자들은 교대로 위아래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이 공간을 이용해 비를 피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는 “두 사람이 현재 건강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많이 힘들 것”이라며 “언제 심경의 변화가 올지 모르니 빨리 내려 올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대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의장은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농성자들도 사생결단했고, 정부도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명분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기 정무부지사도 “세종시가 물 건너 간 상황에서 대통령도 4대강문제는 물러 설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현재 농성중인 이들이 쓰러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사업을 진행하는 정부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빨리 내려 올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차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경희 민생민주경남회의 공동대표는 “여기는 이포보와는 달리 완전히 고립된 상태라며 농성 일주일이 되는 만큼 건강검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강병기 정무부지사와 환경단체는 “크레인에 한번 정도는 올라가서 농성자들의 요구와 상태를 점검하고 또, 해결을 위해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며 수자원공사 관계자에게 제안을 했다. 수자원공사 현장감독관은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지만 보고는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7일은 크레인 고공농성중인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케이크를 전달하기 위해 창녕경찰서와 연락했으나 끝내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강병기 정무부지사는 함안보 홍보관에서 수자원공사 쪽으로부터 4대강 사업에 대해 브리핑을 듣고, 농성현황에 대해서 보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