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출정식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26일 오전6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마산 MBC지부도 제작을 거부하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마산MBC지부는 이날 총파업 출정식에 이어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항의기자회견을 가지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피력했다. 또,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하면서 총파업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총파업출정식, “언론악법 폐기를 위해...”
마산MBC지부는 26일 총파업출정식을 통해 “언론악법 폐기를 위해 주저없이 총파업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오정남지부장은 “이번 총파업이 3월2일을 고비로 해서 좀 어려울 듯하다”며 “하루 이틀 하다가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되겠지 하는 실낱같은 희망은 버리자”고 조합원을 독려했다. 또, “하루 이틀 지나면 민방과 신문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악법이 철회될 때까지 총파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MBC지부는 결의문을 통해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은 “자신들에게 불편한 방송과 신문을 거세할 방법으로 좀 더 강하고 세련된 정치력과 선정성을 갖춘 경쟁자를 조작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이)방송과 신문을 언론으로 인정하지 않고 오직 재화와 자본의 축적도구로 이해하는 천박한 자들의 몰상식에 국민 대중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감시와 비평의 대상이 되어야 할 재벌이 방송언론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언론악법 폐기와 민주주의 사수를 위한 총파업은 이전보다 더 강고할 것이며,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폐기하지 않는 한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규탄 기자회견
시민에게 미디어법 홍보를 하는 조합원
시민에게 미디어법 홍보를 하는 조합원 시민에게 미디어법 홍보를 하는 조합원
언론악법 불법 날치기는 시도는 독재정권 선언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으로 자리를 옮긴 마산MBC지부는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항의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위원장은 “미디어관련법이 통과된다면 나머지 법안은 싸울 이유가 없어지게 된다”며 “사활을 걸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관련법이 통과된다면 야당의 국회의원 모두가 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모두 합쳐서 싸우지 않으면 노예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이경희 민생민주경남회의 공동운영위원장도 “한나라당이 재벌에게 언론을 넘겨주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환장을 한 것 같다”며 “언론이 막히면 교육의 시장화, 의료민영화, 비정규직, 상하수도 문제 등 제반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제대로 알 수 없게 되는 것은 뻔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언론들이 미디어법을 반대했지만 한나라당이 밀어 붙였다”며 “국회가 정당한 절차도 무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것 같다”고도 비판했다.
경남민언련 강창덕 공동대표는 “MBC가 무너지면 대한민국 공영방송이 함께 무너진다”며 “재벌에게 방송을 줄 수 없다며 거리에 나온 기자들의 심정을 시민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 “불법 날치기 시도는 독재정권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이상득 의원의 ‘이번에 밀리면 안된다’는 지시 한마디에 야당과 협상을 깡그리 무시하고 날치기 직권상정을 시도했다”며 “고흥길 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이상득의원의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폭 그 자체였다”고 비난했다.
또, “한나라당이 시도한 언론악법 불법 날치기 상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아울러, “민중과 민주주의를 향해 선전포고를 한 한나라당과 기꺼이 전쟁을 치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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