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가 25일 마산시 삼각공원에서 집회를 가지고 한나라당과 안홍준 의원을 규탄했다.
한나라당 안홍준의원 규탄집회
9일째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 지역사무소 앞에서 농성을 진행 중인 장애인들은 내년 활동보조인서비스예산 508억의 회복과 확대, 장애인 폭행에 대해 안홍준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130여명의 장애인들은 “활동보조인서비스는 중증장애인들의 식사, 목욕, 외출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보조하기 위해 정부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라며 「장애인 복지법」에 규정되어 있는 의무를 국가와 지자체가 방기해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1급 장애인으로 제한되어 있는 활동보조인서비스는 2007년부터 시행되기 시작해, 국고지원예산 286억에서 2008년 738억으로 2만여명의 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단체는 “중증장애인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의 활동보조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중증장애인의 경우에만 매월 120시간을 보장하고, 그렇지 않으면 90시간에서 50시간정도 제공되고 있는 상태에서 중증장애인들은 보장되어 있는 시간에만 자신의 삶을 끼워 맞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집회에서 전장연 박명애 공동대표는 “사람답게 살고 싶어 해마다 싸워서 조금씩 (활동보조금예산)을 올려 왔는데, 이제는 구걸이 아니라 정당하게 정책을 펼 수 있도록 싸워야 한다.”며 안홍준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안홍준은 우리를 보라"
인천 전장연 박근혜 대표는 “(예산이 없어) 활동보조인이 오지 않는 날이 많다”고 말하고 “이런 날은 중증장애인들은 밥도 못 먹고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활동보조인만 기다려야 한다.”며 “인간답게 살게 해 달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밝혔다.
또, 송정문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표는 “안홍준 의원은 생명을 다루는 의사였고 시민단체의 대표를 맡기도 했던 사람”이라고 말하고, “그런 사람이 답변을 거부하고 당원과 경찰을 동원해서 우리를 몰아냈다.”고 비난했다.
그는 “지금까지 농성을 하면서 경찰서장과 보건복지부 과장까지 내려와서 농성해산을 종용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고 비난하면서 “예산이 의결위에서 살아나지 않으면 국회에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낭독하고 휠체어에 의지한 채 거리선전전을 펼치며 마산역 앞 안홍준 의원 사무실로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자애인활동보조서비스 예산이 생명임을 알리려고 휠체어를 버리고 행진을 하고 있다 자애인활동보조서비스 예산이 생명임을 알리려고 휠체어를 버리고 행진을 하고 있다 "안홍준은 우리를 보라"
양덕초등학교 앞 사거리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활동보조인서비스 예산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직접 몸으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안홍준 의원 사무소와는 1km의 거리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신체의 일부와 같은 휠체어에서 내린 중증장애인들은 아스팔트위에서 두 팔로 몸을 끌어당기며 힘겨운 행진을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몸은 땀으로 뒤덮이고 있었고, 여기저기에서 힘에 겨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 속에서 끝내 힘에 겨웠던 여성장애인은 울음을 터뜨렸다.
송정문 대표는 “안홍준 의원은 우리를 보라”고 외쳤다. “그가 한 행동이 우리를 어떻게 만들게 될 지 와서 직접 보라”는 호소였다.
몸을 비틀며 행진을 하던 장애인들에게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몸을 비틀고 뒹굴면서 무려 두어 시간 남짓 행진을 힘겹게 이어가는 동안에 해는 떨어졌다. 그사이 퇴근길 인도에는 많은 시민들이 그들을 안타깝게 지켜보았다.
힘겨운 행진 마산역 사거리를 점거한 장애인들이 강제해산되고 있다. 마산역 사거리를 점거한 장애인들이 강제해산되고 있다.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비지땀을 흘리며 힘겹게 안홍준 의원 사무소 앞에 도착할 무렵, 경찰은 도로에 차벽을 설치했으나, 분기에 찬 오른 일부 장애인들은 이미 마산역 사거리를 점거하고 있었다. 이런저런 실랑이가 오고 가는 끝에 경찰은 결국 여경과 전경을 동원해 강제해산을 했다. 이에 한 여성장애인은 분을 참지 못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저녁 7시 40분께 울분을 풀지 못하고 마산역 사거리에서 경찰과 대치를 하고 있던 장애인들은 다시 농성장으로 이동을 해 집회를 마치고 다시 안홍준 의원 사무실 앞 농성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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