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8.24 옆집 강아지 ‘복실이’와의 이별 (1)
  2. 2008.02.26 유년시절을 함께 한 개, 고양이와의 이별 (9)

애들이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성화를 했다. 녀석들은 새로 사달라고 조른다. 오래되어서 고물이라는 주장이다. 워낙 주기적으로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녀석들이라 외면하다가 사달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내어 고쳐보기로 했다.


상태를 보니 아마도 메모리 하나가 문제인 모양이다. 고장 난 메모리를 빼내고 여유분으로 교체를 한 다음 윈도우 설치를 끝냈다. 그런데 메인보드 설치 프로그램을 찾으려 폴더를 뒤지다가 우연히 반갑게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있다. 옆집 강아지였던 ‘복실이’이다. 몇 번을 찾았던 사진인데 여기에 복사해 놓은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다.


"복실이 사진이 여기에 있네... 이놈 우리가 사서 데려올까?"


난 여전히 이놈에게 정이 남아 있다. 정확히는 안타까움이다. 녀석은 지난해 5월께 옆집으로 왔다. 젖먹이 상태였다.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의 곁을 떠나온 것이다. 주인은 그 놈을 풍산개라고 했다.


복실이 녀석이 어릴 적 모습입니다. 이 놈이 성장한 모습을 촬영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애완용 동물로 마음의 상처를 입어왔던 까닭에 성장해서는 키우지 않았다. 애들에게도 같은 상처를 주기 싫기도 했다. 하지만 그 녀석과의 인연은 어느 날 불현듯 시작됐다. 주인이 집을 비울 때면 배고파하는 녀석에게 우유를 가져 준 것이 첫 인연이 됐다. 애들도 녀석을 무척이나 귀여워했지만 녀석도 사람을 무척이나 따랐다.


여름이 되면서 녀석과 며칠을 함께 보내는 일이 생겼다. 옆집 주인이 여름휴가를 가면서 녀석을 우리에게 맡긴 것이다. 그 며칠사이 많은 정이 들었다.  


집으로 온 복실이 녀석은 방안으로 들어오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어미 없는 녀석이라 사람의 손길을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짝지가 없는 동안 몰래 방으로 들였다가 매번 혼이 났다. 밥을 먹으면서도 녀석에게 먹이를 주다가 또 혼이 났다.


그 놈의 장난기에는 모두가 즐거워했다. 잠버릇도 우스꽝스러운 녀석이었다. 네 다리를  큰 대자 모양으로 활짝 펼쳐 놓고 바닥에서 잠을 자는 엉뚱한 녀석이었다. 집을 나설 때면 계단입구까지 따라와 못내 아쉬워 짖는 녀석이기도 했다. 반대로 집으로 돌아오면 기뻐서 껑충 껑충 날뛰며 반겨 주던 녀석이었다.


그 이후로 녀석은 자기 주인집보다 우리 집에 와 있는 때가 많았다. 집이 비어있을 즈음이면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집 출입문 앞에서 놀거나 잠들어 있었다. 이 때문에 우리가 옆집 눈치를 봐야 할 정도가 되기도 했다. 때로 옆집 주인이 복실이를 타박할 때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람의 손길을 너무 좋아했던 녀석입니다.



녀석은 점차 성장하면서 본능인 야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빨도 제법 날카로워졌다. 장난스럽게 손을 물곤 했던 녀석인데 상처를 낼 정도가 되었다. 장난기가 많았던 녀석이라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어지럽혀 놓는 일도 다반사였다. 화분의 화초나 식물을 발로 파헤치고 뒤집어 놓아 야단을 맞기도 했다. 힘이 부쩍 강해진 녀석을 애들은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녀석은 주인으로부터 목줄을 채였다. 그 때부터 녀석의 울부짖음과 몸부림이 시작됐다. 출퇴근 시간 때면 녀석은 사람을 보고 애처롭게 짖어댔다. 그런 녀석을 외면하고 나오는 생활도 시작됐다. 녀석은 눈길만 줘도 짖기 시작했다. 사람의 손길이 그리웠던 것이다. 녀석이 안쓰러워 옆집 사람이 없을 때면 잠시 놀아주기도 했다. 그럴 때면 녀석은 여지없이 흥분했고 그로인해 거친 행동을 보였다. 갑자기 변해 버린 환경을 녀석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몇 개월 사이에 훌쩍 성장해 버린 녀석은 더 이상 강아지가 아니라 맹견다운 자태를 하고 있었다. 대견하게도 그 때부터는 짖지도 않았다. 그러나 애처로운 눈빛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일은 계속되고 있었다. 어느 때부턴가 녀석은 2층에서 난간 사이로 난 구멍을 통해 머리를 내밀고 사람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가느다란 신음 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 놈의 애처로운 눈빛에 손을 흔들어주는 일도 어느 듯 습관처럼 반복됐다. 녀석은 그때만큼은 단 한번 짧은 목소리로 우렁차게 짖었다.  


마음으로는 녀석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었다. 산으로 거리로 데리고 가서 맘껏 뛰어 놀게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었다. 내게 그럴 권리가 없었다. 가끔은 풀어놓아도 될 법한데 묶어만 두는 주인이 야속했다. 녀석에게는 마음으로만 정을 줘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옆 집 주인이 복실이를 시골로 보냈다는 말을 들은 것은 뽀로통한 얼굴을 한 애들에게 서다. 그날은 괜스레 화가 나 옆집을 원망했다. 차라리 우리가 녀석을 사버릴 걸 하는 후회도 들었다. 이후로도 한동안 슬픈 눈짓을 하고 있던 녀석이 아른거려 애잔하기도 했다.


담배를 태우면서 녀석이 있던 자리로 눈길이 가는 일도 1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줄어들었다. 녀석은 그렇게 점차 잊어져갔다. 어린 시절에 남은 기억과 마찬가지로 순간순간 떠오르는 안타까운 사연으로 남기 시작한 것이다.


장난기가 발동한 녀석으로 인해 화초가 다 사라졌습니다.



‘복실이를 사서 데려오자’는 엉뚱한 말에 같이 사는 짝지는 무표정하게 ‘이제 못 찾는다’고 했다.


옆집의 시골 친정으로 보내진 복실이는 그 집에서도 결국 개장수에게 팔렸다는 것이다. 그 순간 가슴 한편이 무너졌다. 녀석이 죽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 것도 그때였다. 잊었다 했는데 녀석은 아직도 기억의 한편에 슬픈 눈빛으로 남아 있었다.  


복실이가 없어진 이후 옆집에 도둑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몇 주 전에 다시 강아지를 들여 놓았다. 이번에도 복실이와 비슷한 녀석이다. 여전히 젖먹이 녀석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눈길마저도 가지 않는다. 같은 아픔을 다시 겪기 싫은 이유일 것이다. 이별이란 것은 여전히 사람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가슴을 짓누르는 짙은 아픔을 준다. 



Posted by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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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여우 2009.09.06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불쌍한 한국의 개들.. ㅠㅠ
    개가 1년이나 1년 반이 될 때까지 청소년기에는 장난도 많이 치고 말썽을 부립니다.
    그렇다고 묶어놓으면.. 아.. 평생.. 그렇게 묶여있으려고 태어나나요..

    문단속을 잘 하고.. 이중문이라도 하고.. 아니면 마당 한켠을 분리해
    묶여있지 않게 해주어야지요..
    사회적 동물인 개를 그렇게 혼자 외롭게 두는 것도 나쁘고,
    묶여있으면 적이 와도 도망갈수 없기에 두려움을 많이 느껴 많이 짖는 개들이 많지요..
    스트레스로 성격도 안좋아지고.. 사람과의 친밀도도 떨어지고요..
    그러다 사람을 물어도 개 탓이 아닌거죠..

    저기 말입니다..
    불쌍하잖아요..
    옆집 분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해봐주세요..
    맛난 것도 좀 사서 나눠먹자 하시고..
    그리고 개가 이쁘고 착하다 자꾸 칭찬해주고, 주인도 좋은 거 찾아서 칭친해주고 하면
    은근히 기분 좋아 할 겁니다..
    주인이랑 개랑 멋지게 사진도 찍어서 뽑아주시고..

    그러다보면 하루 한번 산책시켜주겠다고 하셔도, 나빠하지 않을 거예요..
    점차 개를 좀더 배려하며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도 주인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오랜만에 내리는 비 때문에 감성적으로 변한 탓인지, 출근길에서 본 고양이 한 마리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로드 킬로 죽어가는 야생동물들도 많지만 고양이와 강아지들도 길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들도 이제는 흔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네들이 쓰러져 죽음상태로 놓여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센티멘털 해지는 것은 성장기였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입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의 한동네에서 성장한 내게는 개와 고양이는 내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그런 만큼 녀석들에 대한 애정은 강했고, 그 내면에는 말 못하는 짐승이라 더욱 그러했습니다. 눈빛만으로 마음을 주고받았던 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와 비슷하군요

많은 녀석들 중에서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는 녀석이 있습니다. 이름마저 지어주지도 못했던  녀석인데, 이 강아지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집 앞 냇가에 버려진 놈이었습니다. 눈 주변 상처가 심해 구더기까지 끓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녀석을 데려와 부엌을 뒤져 음식을 먹이고 치료를 했지만 며칠 지나지 못해 녀석은 먼저 떠났습니다.


그리고 해피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던 녀석이 있습니다. 이제 기억이 가물 해져 어떻게 가족이 되었는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작고 날렵한 몸매를 가진 녀석이었습니다.

친구 녀석이 키우는 불독과 함께 자랐지만 갈수록 몸짓 차이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그래도 녀석은 날렵한 몸매로 자신보다 두 배 이상 큰 불독을 상대로 곧잘 장난을 걸기도 했죠. 다리사이로 빠지고 뛰어넘고 그렇게 불독을 괴롭히던 녀석이었지만, 이놈은 참으로 겁이 많았던 녀석이었습니다.


지금아이들과 달리 학교를 마치면 마을 산을 타고 놀던 것이 어린학창시절의 생활인지라 그날은 친구와 함께 그 두 놈을 데리고 산으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해피 녀석의 눈빛이 이상해지더니 몸을 뒤로 빼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친구 녀석의 조롱을 받으면서도 할 수 없이 끌어안고 산으로 올랐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폭격으로 인해 언덕으로 변해 버린 정상에 도달했을 무렵에 녀석을 품에서 떼어 놓았죠. 그런데 그 순간 이 겁 많은 녀석이 갑자기 내달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습니다.


친구와 저는 이놈을 찾으러 한동안 산을 헤매었습니다. 산행이 처음인 녀석에 대한 걱정이 앞서 가슴을 조아리면서 산자락을 헤매고 돌아다녔지만 끝내 찾지를 못하고 산을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산 입구에는 이놈이 떡 버티고 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겁 많은 녀석은 먼저 산을 내려와서는 자신도 걱정이 됐던지 우리를 기다리다 꼬리를 치며 반가워하고 있는 겁니다.


녀석은 꽤 영리하기도 했습니다. 4일장이 열리던 날 모친을 따라나선 시장에서 한 어른이 강아지를 팔 거냐고 묻자 눈치를 보던 녀석이 잽싸게 달아나 버리더군요. 모친이 기가 막혀서인지 한동안 웃고 있었을 정도로 참으로 영리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런 녀석과의 마지막 이별이 찾아올 무렵입니다.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할 녀석이 그날따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던히도 찾아 헤매었지만 끝내 녀석은 나타나지 않았고 어머니는 개 도둑이 잡아 갔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때는 얼마나 어른이 미웠는지 모릅니다.

 

어린 마음에 거의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실의에 빠져 있었는데, 정확히 4일째 되던 날 녀석이 초췌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온 몸에 야생풀이 묻어 있고, 발은 논을 달려왔는지 온 통 진흙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녀석은 개도둑에게 감금되었다가 탈출해서 산과 들을 해매여 집으로 찾아온 것입니다.


그날 그 놈을 끌어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상봉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두어 달 남짓 지나지 않아 녀석은 다시 사라졌고, 그리고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개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이런 유년시절의 아픈 기억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에 대한 기억입니다. 이 녀석은 가끔 방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해피와는 달리 개와 방안에서 같이 생활하고 잘 수 있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고양이 특유의 깔끔함을 가졌던 녀석은 엄지라 불렀습니다. 엄지는 방안에서 용변을 보는 일이 없었고 방문을 조금만 열어두면 스스로 문을 밀쳐 열고 들어 올 만큼 영리하기도 했던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언제나 내 가슴위에서 잠들곤 했습니다. 난 그게 싫지 않았고 녀석과 장난을 하면서 유년시절의 한 때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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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그 놈과 싸운 일이 있습니다. 아침 녘 눈을 떴을 때 그날도 녀석은 변함없이 가슴위에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 놈을 어루만지다보니 이상한 감촉이 느껴지더군요. 엉겁결에 본 것은 그 놈이 잡아 온 쥐였습니다. 놈에게 사냥을 당한 쥐는 멱살을 따인 채 죽어 있었는데, 엄지 녀석의 성격이 깔끔했던 만큼, 쥐는 혈흔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모습을 하고 있었죠.


그러나 결코 유쾌한 기분이 아니어서 그 쥐를 빼앗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필사적으로 저항하기 시작하더군요. 손을 할퀴고 무는 등, 그 놈이 할 수 있는 모든 저항을 해댔더군요. 그 저항에 움찔하는 사이 녀석은 재빠른 동작으로 쥐를 물고 장롱 뒤로 몸을 숨기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온갖 꼬임과 유혹, 강제에도 끝내 쥐를 내주지 않았던 녀석입니다.


그런 엄지와의 이별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그 녀석은 쥐약이 든 음식을 먹고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숨이 끓어져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녀석들과의 반복되는 이별의 아픔은 점차 동물들을 멀리하게 만들더군요.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또 한 번의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단칸방의 도시생활에서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이 엄두에도 나지 않았지만, 애들의 성화로 우연한 기회에 버려지다시피 한 강아지 한 마리를 얻어왔습니다.


어린 그 녀석은 태어날 때부터 사람과 함께 한 모양인지, 무척이나 사람을 그리워했고, 성가실 정도로 사람을 따라다니던 녀석이었습니다. 애들에게는 유년기 기억을 되살려 이름을 엄지라고 지어주었죠.


애들은 유년기의 나만큼이나 그 녀석을 좋아했습니다. 가방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그 놈부터 찾는 모습이 꼭 나를 닮았더랬습니다. 집안의 분위기도 녀석으로 인해 많이 밝아져 있었죠.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녀석도 우리와 함께 오래 하지를 못했습니다. 유난히 사람을 발끝을 따라다니기를 좋아하던 녀석은 아침 출근길 우리를 따라 나오다가 출입문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사지를 떨며 고통스러워하는 녀석의 눈빛과 아픔이 내 몸 안으로 전이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 기억과 뭉쳐지면서 성인이 되어서 거의 흘려본 적이 없는 눈물까지 만들어 내더군요. 그 고통스러움 속에서 어루만져 주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단지 “미안하다. 어서 가거라, 좋은 곳으로..어서...” 라는 말만 안타깝게 되 뇌이고 있었습니다.


목이 부러진 채 격한 고통 속에 떠나버린 녀석을 인근 산으로 데려가서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곳을 찾아 곱게 두었습니다. 땅속에는 묻지 않았습니다. 영혼이라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차마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생사의 이별에 대한 고통을 벌써부터 가르쳐주기가 싫었던 까닭입니다.


이별에 대한 고통은 면역되지 않고 언제나 아파옵니다. 그것도 생사를 달리하는 이별은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매 순간마다 안겨 줍니다.


동물들과의 생활은 성장기 전반에 걸쳐 계속되었지만, 언제나 먼저 앞서 떠나가며 상처를 남겨준 탓인지 어느 때인가부터 마음의 문을 닫는 습성이 생긴 듯도 합니다. 인간사에서 반복되는 이별의 고통도, 그네들과의 이별의 고통도 이제는 더 감내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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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2.26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으로 아픈 기억들만 있군요.
    저도 어렸을적에 검둥이가 쥐약을 먹고 속이 많이 타던지 집마당을 날뛰면서 돌더군요 딱 한번 그랬고 그 후론 늘 평온했어요
    지금은 아무것도 안키워요?

    • Favicon of https://redmovie.tistory.com BlogIcon 구자환 2008.02.26 1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하..애들이 원하고 있지만, 생각이 없네요. 애완용으로 길러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남을 상처에 대한 염려가 커서 그래요.

  2. 박양 2008.02.26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도 애완동물 안 키우는데
    이유는 님과 같아요..
    키우기도 전에 이별에 대한 고통을 생각하는건 조금 웃기지만
    그래도 정말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이 되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redmovie.tistory.com BlogIcon 구자환 2008.02.26 2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많은 가정에서 같은 이유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걸 꺼려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겠죠. 매번 방문해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llltttlll BlogIcon 밀감돌이 2008.02.26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집도 님이랑 같은 이유로 이제 더이상 개 안키운다는 ㅠㅠ

  4. 아홉가지 2008.02.26 2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가 있는 집에 애완동물을 기르는것은 아이의 사회성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해요~

  5. assa 2008.02.27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강아지 한번 보내고 개는 키우지 않습니다. 아마 앞으로도요. 제명을 다 채우고 가면 괜찮지요. 헌데 병이나 사고로 보내는건 너무 힘듭니다. 아무튼 햄스터 키우는데 오래살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

  6. Favicon of http://www.daum.net/qwsde12 BlogIcon 핑키 2008.02.27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 많다잖아요
    인간보다 나은 짐승도 많고...
    저두 어릴때 헤어진 울집 뚱이가 그립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