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혁명을 이끌어 낸 김주열열사의 범국민장이 50년만에 열린다.
김주열열사 추모사업회는 11일 경남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다가오는 4월11일 마산에서 김주열열사 범국민장을 엄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모사업회는 “올해는 우리 현대사에서 최초로 민주민권 승리의 위대한 역사를 이룩한 3·15의거와 4.19혁명 50주년이 되는 해”라고 말하고, “비록 반세기가 지났지만 김주열 열사의 장례를 예를 갖추어 제대로 치르는 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의무이며 열사에 대한 합당한 예우”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4월11일은 열사의 시신이 인양된 날이자 동시에 4월혁명의 첫날이기도 하다.
김주열열사 추모사업회가 기자회견을 통해 범국민장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추모사업회는 “자신의 주검으로 4월 혁명의 선봉장이 되었고 마침내 4·19혁명을 이룬 김주열열사는 살아서는 호남의 아들, 죽어서는 영남의 아들, 역사 속에서는 국민의 아들”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우리가 누리는 삶은 수많은 민족민주열사들이 흘린 피의 댓가라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며 “힘 있는 자들 또한 민중들이 피 흘려 만든 위대한 역사 앞에 늘 겸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모사업회는 범국민장의 장례위원, 행사진행위원으로 많은 국민이 동참해 줄 것도 동시에 호소했다.
추모사업회는 “범국민장을 통해 민주주의 가치를 다시 한번 소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 많은 동참을 두 손 모아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영만 4.11 50주년 행사준비위원장은 “범국민장의 의미, 규모로 보았을 때 한 단체가 감당하기에는 힘들다”며 “유가족과 먼저 상의해 동의를 받았지만 오늘 현재까지 장례위원회 명단은 구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국민장은 시신 인양지인 마산중앙부두에서 거행되는 장례식을 시작으로 마산도립병원, 3·15기념탑, 남성동 파출소, 마산 창동, 북마산 파출소를 거쳐 열사의 모교인 용마고등학교(구 마산상고)까지 약 3km의 노제가 진행된다. 이 노제를 끝으로 열사의 운구는 남원으로 향하게 된다.
장례식에는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누나와 동생 등 유족 1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열열사 범국민장’은 민주화기념사업회와 마산시, 경상남도가 후원한다.
김주열 열사 추모사업회는 범국민장에 장례위원과 행사진행위원으로 많은 국민의 참석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1999년 1월 ‘추모사업회 추진위원회’를 거쳐 2000년 2월 창립된 ‘김주열열사 추모사업회’는 시신인양지점에서 표지판을 세우고, 마산 용마고등학교에 ‘김주열열사 흉상제막식’ 등을 거행하면서 매년 다양한 열사추모제를 진행해 왔다. 또, 2007년과 2008년에는 ‘소통과 화합을 위한 186 김주열 대장정’을 진행했고, 2009년에는 ‘김주열과 함께하는 꽃담 축제’를 여는 등 김주열열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1960년 3월15일에 실시된 정부통령선거에서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이 영구집권을 위해 온갖 불법과 폭력을 동원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 이에 항거해 일어난 마산시민들을 향해 이승만정권은 총을 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전남 남원에서 마산으로 유학을 온 김주열 학생이 시위에 참석했다가 행방불명됐다.
이로부터 27일이 지난 4월11일 김주열 학생은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주검으로 마산중앙부두에 떠올랐다. 이승만 정권의 만행을 목격한 마산주민들은 전시민적인 항쟁을 했고 이는 바로 4월 혁명으로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 마산도립병원에 안치되어 있던 김주열의 시신은 4월13일 밤 경찰에 의해 빼돌려져 남원으로 향했다. 다음날 김주열의 시신이 남원 고향마을에 도착하자 어머니인 권찬주 여사는 “나는 억울하고 원통해서 자식의 시신을 남원에서 인수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시체를 서울로 운구해 3·15부정선거에서 당선된 사람들 앞에 갖다 주라”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김주열의 시신을 고향의 선산에 묻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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