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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이런 생선구이 먹어 보셨나요?

삼치구이입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재료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에 바다를 접하기 보다는 산을 많이 접하며 성장했기 때문에 어류를 먹는 기회가 적었습니다. 고작 먹었던 것이 고등어와 갈치 정도였습니다.  

‘음식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말 그대로 성장한 후에도 몸에 좋다는 ‘등 푸른 생선’은 물론 ‘생선회’조차도 즐기지 않습니다. 생선냄새가 싫기도 하고 가시와 같은 먹기에 성가신 부분이 있기도 해서입니다. 그래서 물고기 보다는 삽겹살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한번은 우연찮게 모처에 들렀다가 점심을 얻어먹게 되었는데, 그곳은 생선을 파는 식당이었습니다. 얻어먹는 입장이라 별 내색은 않았지만 썩 내키지는 않더군요. 이유는 요리재료가 생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날 생선구이라는 것이 나왔는데,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었습니다. ‘인간이 일생을 살면서 선입감 때문에 먹지 못하는 음식이 수천가지 된다’는 말은 제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생선이라면 겨우 민물고기 크기의 수준에 해당하는 것만 기억을 하거든요.
 

그날 식당에서는 생선구이가 나왔는데 삼치, 고등어, 그리고 갈치를 구워서 내어 놓았습니다. 생선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먹기에 까다롭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삼치란 놈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살점을 한 입을 넣으니 연탄불에 구운 고소한 맛이 납니다. 그리고 살결이 단백함이 입안에 담기더군요. 저는 음식 맛도 맛이지만 풍성함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한 상 가득히 차려진 찬거리도 좋았습니다. 
 

비가 온 탓에 이전보다 적게 음식이 나왔습니다.


주인장은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타면서 바다생활을 했다고 하는데 남해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식당도 ‘남해식당’으로 지었고, 그 인연으로 해서 부산 모처에서 직접 싼 값에 공급을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몇 번을 그 가게로 지인들과 함께 찾아가곤 했습니다. 삼치의 담백함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풍성하게 배를 불리고 나올 수 있는 곳이어서 찾기도 했습니다. 
 

생선구이는 1인에 5천원을 내어야 하는데 음식값이 오른 지금, 대부분의 식당이 5천원을 하고 있죠. 하지만 음식을 먹고 나와서 배속의 풍만감을 느낄만한 곳은 많지 않습니다. 

오늘 다시 그곳에 들렀는데, 식당을 옮겨서 새롭게 단장을 하고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식당은 전번 보다 아주 깔끔하게 변했는데, 왠지 좁고 남루했던 이전의 식당 분위기가 더 좋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날은 비가 와서 갈치를 공급받지 못했다고 마음 좋은 주인장이 말을 합니다. 그래서 갈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전번과 분위기가 달라져서인지 뭔가가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담백한 삼치의 맛은 그대로였습니다. 
 

먹을 때마다 포스팅을 해야지 했는데 오늘에서야 올립니다. 식당이 있는 곳은 창원 상남동 코아상가 2층입니다. 주위에 가시는 길이 있으면 들러서 생선구이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식당 인근에서는 생선구이로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