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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갱블 10문10답] 아주 민망한 포스팅 밥벌이 좀 하려고 당분간 펜을 놓겠다고 선언했는데, 정성인 기자의 무대뽀 정신에 떠밀려 또 주절거리게 됩니다. 아시는 분은 알지만 제 소득의 원천은 영상제작으로부터 나옵니다. 지방선거 기간 동안 쬐끔 나돌아 다녔더니 금세 체력이 다해 발이 묶여 버렸습니다. 바닥 난 체력을 살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정성인, 강창덕 이 두 사람은 열심히 방해만 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하는 이유를 불어라”고 하니 속절없이 민망하기만 합니다. 음주운전을 하다가 걸린 누구의 우스갯말처럼 “우리 할아버지가 항일 투쟁하다가 일본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면서도 절대 안 불었다”는 말로 거부하고 싶기도 합니다. 근데 사이트를 통해 이미 대중에게 공개를 해버렸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거절도 못해보고 하릴없이 일방적으로 당합니다. .. 더보기
눈이 신기해 보이니 참 이상합니다 5년 만에 경남지역에도 폭설이 내렸습니다. 공식적으로 4cm가 쌓였다고 합니다. 창원에서는 눈을 구경하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쌓인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어릴 적 기억에는 눈이 매년 내렸고 무릎까지 쌓였는데, 요즘은 그 정도 내리면 비상상태가 됩니다. 눈 소식을 먼저 알져 준 것은 문자 메시지였습니다. 야근을 한 이가 새벽에 보냈군요. 교통이 막힐 것 같아 바로 출근을 합니다. 밤새 노상에 주차한 애마가 온통 눈으로 덮였네요. 차량 유리마저 얼어서 결국 물로 녹여야 했습니다. 도로 역시 얼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교통량이 많은 차도는 조금은 안정스럽지만 주택가 소방도로는 사정이 안 좋습니다. 조금만 비탈진 곳이면 출발 시와 제동 시에는 미끄러집니다. 속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의 안전운전이자.. 더보기
"네이트 해킹 당했습니다." 일전에 타인의 메신저를 해킹해 돈을 빌려달라는 사기꾼이 있다는 뉴스를 접했는데, 이것이 현실로 나타났네요. 오늘(19일) 네이트 메신저에 접속해보니 쪽지 2개와 와 있습니다. 다름 아닌 민중의소리 서울 동료 기자들로부터 온 쪽지입니다. 그런데 쪽지 내용이 기가 막힙니다. “네이트 해킹 당했습니다. 돈 부치지 마세요.” “000입니다. 제 메신저가 해킹을 당한 모양입니다. 저는 메신저로 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두 사람 모두 메신저를 해킹을 당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위장해 금전을 빌려달라고 속임수를 부렸나봅니다. 뉴스에서의 보도는 이러했습니다. 메신저가 목소리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대화가 가능한 것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의 메신저를 해킹합니다. 메신저 내에는 동료와 가족들, 그리고 절친한.. 더보기
내 기억속의 농민운동가 김순재  오늘(8일) 경남도민일보 사이트를 보니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이 올라와 있네요. 농민운동가 김순재씨의 창원시 동읍농협 조합장 선거에서의 당선 소식입니다. 기사내용 중 학내 폭력서클이 운동권 학생을 괴롭히는 것을 참지 못해 무도서클 학생들을 규합에 세 차례 큰 싸움을 벌인 끝에 평정했다는 사실에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겠네요. 그로 인해 운동권에 투신했다는 사실도 한동안 웃게 만들었습니다. 표면적인 동기라고 봅니다. 내면에는 분명 시대의 분노와 민중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여겨집니다. 기사를 보면서 문득 2005년 영상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김순재씨는 제가 만들었던 다큐멘터리 ‘아스팔트 농사’에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등장합니다. 그때가 아마 진압경찰로부터 무차별 구타를 당한 전.. 더보기
10만원으로 2억출금한다는 새해 첫 스팸문자 경인년 첫 날 새벽, 제 휴대폰을 제일 먼저 노크한 것은 스팸문자입니다. 그것도 두 곳에서 왔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그런데 왠지 욕설을 듣는 기분입니다. 일상적으로 받는 스팸문자이지만 새벽에 오는 문자는 잠을 깨우기 때문에 짜증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놈은 여기에 한층 더 해서 새해 첫날 새벽에 온 첫 번째 스팸문자입니다. 어떤 인간인지 해도 해도 너무한 인간임이 분명합니다. 첫 번째 스팸문자는 정확히 새벽 4시23분에 도착했습니다. 연말초대박 이벤트 실시한다고 합니다. 빈손으로 와서 연말 대박을 잡으라고 합니다. 어이 상실입니다. 공짜심리가 강하면 사기를 당합니다. 두 번째 스팸문자는 새벽 5시24분에 도착했습니다. 10만원으로 2억 출금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지들은 무얼 .. 더보기
좋은 글은 사랑의 꽃씨를 담아... ‘사랑밭 새벽편지’라는 메일이 언제부터인가 매일 빠짐없이 오고 있다. 이 편지가 어떤 경로로 내게 오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 어느 날 보도자료를 읽다가 스팸 메일통에 있는 것을 보고 내용이 좋아서 스팸을 해지했다. 그 이후로 심란한 날에 가끔 읽으며 마음을 정리하곤 한다. 오늘도 새벽편지를 우연히 읽게 된다. 새벽편지는 차분하게 삶을 생각하게 하는 마력을 가진 글이 많다. 27일자로 발송된 새벽편지는 ‘유곤의 기적’이라는 글이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교훈적이다. 중간 중간에는 가르침을 주는 글귀도 있다. “스승님, 분명 소변보는 자보다 대변보는 자가 더 심한데 왜 소변보는 자만 나무라십니까?” 이 한마디에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되씹는다. 큰 도둑은 잡지 않고 작은 도둑만 처벌하는.. 더보기
이런 막걸리 보셨나요? 오늘 포스팅은 결국 광고 성격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먼저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얼마 전 와인전문점에서 처음 보았던 국내산 쌀 막걸리입니다. 변호사 한 분이 선물로 받은 게 있다고 자랑을 하면서 내 놓았던 ‘누보’라는 쌀로 빚은 술입니다. 와인에 뒤지지 않는 디자인과 하얀 색감에 모두 탄성을 자아내더군요. 술을 즐기지 않는 저 역시 한 눈에 반할 정도였습니다. 와인을 즐기는 매니아층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검붉은 색감과 각기 다른 향기, 그리고 저는 알지 못하는 깊은 맛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와인에는 검붉은 빛깔이 자아내는 정렬과 강렬함이 있다면 쌀 막걸리 누보는 청순하고 단아함이 특징입니다. 와인 잔에 담긴 누보의 하얀 색감은 바로 ‘조선의 색깔’입니다. 고급스런 와인 전문점에서 포도주와 함께 두었을 .. 더보기
자전거 구입하다 당한 굴욕 자전거로 업무를 보며 출퇴근을 한 지 정확히 6일째입니다. 자전거를 구입하게 된 결정적 내막은 따로 있지만,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일이기도 했습니다. 은근히 운동도 할 겸해서 욕심을 내고 있다가 한 날 새로운 애마를 만났습니다. 자전거가 비싸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1천만원을 넘는 자전거가 있더군요. 대부분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는 1백만 원 선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니 저 같은 가난뱅이는 엄두도 못 낼 일입니다. 결국 고민 끝에 20만 원 선으로 가격을 결정하고 자전거 매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흔들립니다. 10만 원대로 가격을 급히 바꿉니다. 매장에 들어서서 사람을 부르니 졸고 있던 50대의 주인이 놀란 듯 잠에서 깨어나 아래 위를 번갈아 봅니다. “아저씨.. 더보기
옆집 강아지 ‘복실이’와의 이별 애들이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성화를 했다. 녀석들은 새로 사달라고 조른다. 오래되어서 고물이라는 주장이다. 워낙 주기적으로 컴퓨터를 망가뜨리는 녀석들이라 외면하다가 사달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내어 고쳐보기로 했다. 상태를 보니 아마도 메모리 하나가 문제인 모양이다. 고장 난 메모리를 빼내고 여유분으로 교체를 한 다음 윈도우 설치를 끝냈다. 그런데 메인보드 설치 프로그램을 찾으려 폴더를 뒤지다가 우연히 반갑게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 있다. 옆집 강아지였던 ‘복실이’이다. 몇 번을 찾았던 사진인데 여기에 복사해 놓은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다. "복실이 사진이 여기에 있네... 이놈 우리가 사서 데려올까?" 난 여전히 이놈에게 정이 남아 있다. 정확히는 안타까움이다. 녀석은 지난해 5월께 옆집으로 왔다.. 더보기
주차쪽지, 그 작은 배려의 감동 배려있는 행동은 상대방을 감동시킨다. 그 감동조차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권리처럼 당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삶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저녁시간 도로를 혼잡하게 만드는 퇴근시간 즈음. 낯선 전화번호를 띄운 손전화가 바르르 뜬다. 바쁜 시간에 울리는 전화는 정말 성가시다. “여보세요...” “네...” 굵은 목소리를 가진 남성의 전화다. 목소리만으로도 50대 이상의 나이인 듯하다. 전화의 요지는 이랬다. 자신이 주차를 했는데 차를 너무 가까이 붙여서 세워놓았으니 나중에 차를 뺄 때 전화를 해 달라는 것이다. 순간 무슨 말인지 언득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네??” 전화기 속의 굶은 목소리는 다시 설명을 한다. 그제서야 무슨 말인지 확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자신의 집 앞에 세워둔 내 차를 빼달라는 소린가 했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