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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

마창 봉암갯벌, 칠게를 만나다

 

2008년 10월부터 경상남도 창원에서는 람사르 총회가 열린다. 경상남도가 람사르 총회를 유치하게 된 배경이 된 습지는 창녕의 우포늪과 진영의 주남저수지이다. 하지만 이곳과 함께 마산과 창원을 잇는 해안로에는 또 하나의 살아있는 습지가 있다. 바로 마산시 봉암동과 창원시 대원동, 신촌동, 차룡동 일대에 걸쳐 있는 봉암갯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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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갯벌은 국내유일의 무역항내 위치한 습지이다. 과거 마산과 창원지역에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봉암갯벌을 매립하여 공장부지로 활용하겠다는 시도가 있었지만 환경단체가 생태학습장 조성을 제안하고 나서 2001년 조성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시민, 행정, 언론, 기업의 참여에 의해 생태학습관과 탐조대, 인공섬, 목도 등을 갖춘 생태학습장으로 조성되어 관리되고 있다.


생태학습장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잘 정돈된 학습장으로 들어서서 갯벌로 발길을 옮기면 갯벌이 던져주는 자연의 냄새를 먼저 맡을 수 있다. 그 내음속에서 자연속의 한 생물임을 비로서 느낄 수 있다. 진한 회색빛을 발하는 갯벌은 인간을 하나의 자연으로서 경계심 없이 받아들인다. 갯벌과 인접한 차도에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거칠은 소음도 이곳에서는 그저 하나의 자연으로서 느껴질 뿐이다. 


갯벌에는 칠게와 길게, 그리고 망게란 놈이 발달한 시각과 청각으로 주위를 경계하며 갯벌 속을 넘나든다. 물속에는 도다리와 숭어, 문절망둑이란 놈들도 살고 있다. 시골에서 유년기를 보낸 이라면 문절망둑이란 놈을 흔히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놈도 지금은 쉽게 볼 수 있는 놈이 아니다. 그렇기에 유년기의 추억 속에서나 녀석과 더 쉽게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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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섬을 인근으로 물새가 먹이를 찾으며 한가로이 거닐고 있다. 이 녀석들의 먹이는 단연 칠게를 비롯한 저서생물들이다. 자연은 천적이 있어 보존되고 유지된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 속에 천적은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먹이에만 관심이 있다. 인간이 지닌 부와 탐욕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자연은 아름답다.


갯벌과 접한 곳에는 갈대를 비롯해 도깨비바늘 등의 야생식물들이 에워싸고 있다. 그 가운데로 탐조대가 길게 드리워져 있고, 그 속을 거니노라면 갈대숲에 파묻히는 평온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탐조대에 이르면 갯벌너머로 마산창원을 잇는 봉암대교를 시원하게 바라볼 수 있다.


갯벌은 밀물 때는 바다가 되고 썰물 때는 육지가 되는 곳이다. 그런 만큼 살아있는 갯벌을 보기 위해서는 물때를 확인해야한다.


이곳을 방문하면 맞아주는 이가 있다. 바로 마창환경운동연합에서 근무하는 생태도우미이다. 이 날 안내자로 근무하고 있던 생태도우미 김송섭씨는 생물을 잡아가는 일부 탐방객이 있다며 주의를 부탁한다. 그리고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자연보존이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돌아 갈 수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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