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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02 새해에는 헬스를 해 보세요 (1)

2007년 5월 입니다. 당시는 건강상태가 급격하게 안 좋아져서 내심 걱정이 많던 시기였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기자생활로 접어든 후, 끼니를 거르는 것이 일상사였고, 하루 10잔은 넘기는 커피와 1갑의 담배, 또, 이런 저런 스트레스와 더불어 수면조차 부족한 상태로 지내다 보니 몸이 망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다들 그러했겠지만, 저 역시도 한 때는 몸무게가 70kg을 전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자란 촌놈이라 청소년기에는 공부보다는 산이나 들에서 뛰어놀며 보낸 시간이 많았기에 건강상태는 누구보다 좋았기도 했습니다.
 

그렇던 몸무게가 군을 제대한 이후 사회생활로 접어들면서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끝내는 밝히기 어려울 정도까지 내려갔습니다. 불과 2~3년 사이에 조금만 움직여도 힘에 겨워 지쳐버리는 몸이 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여전히 무의식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기억은 청소년기의 ‘한 몸매’였는데, 한번은 그 자부심(?)이 무참히 깨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를 하다보면 전투경찰과 시위군중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현장에서 어쩔 수 없이 몸싸움도 많이 하게 됩니다. 카메라의 특성상 현장과 접근을 가까이 할수록 현장감이 넘치는 좋은 영상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카메라맨들은 몸을 다치는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과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 촬영을 하려고 합니다. 

어느 날 취재를 하다가 전투경찰 한명과 부딪혔는데,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가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무척이나 자존심이 상했고, 그때부터 건강상태를 걱정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저녁 무렵이면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는 생활은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의욕도 떨어지고, 점차 생활에 자신감도 잃어가고 있는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하며 지내다 우연히 지나치던 길에 ‘000헬스’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30대 초반에 같이 헬스를 하던 이가 “뇌출혈로 반신불구가 되었다가 헬스로 건강을 되찾았다”고 하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1개월 회원권을 만든 것이 헬스의 시작이었습니다. 경제사정 또한 여유가 없었지만, 담배를 끓고 그 비용으로 다니면 된다는 얄팎한 생각으로 저지른 일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담배를 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헬스는 3개월 동안 엄청난 육체적 고통을 주었습니다. 몸 전체가 결리고 당기고 하는 근육통이 시작된 것입니다. 앞서 운동을 한 사람들 틈에서 빈약한 몸을 내보이기가 민망스럽기도 했지만,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해 8개월 동안 아령과 역기는 들지 않고 기본적인 운동만 반복했습니다.
 

증간 중간 게으름이 나고 힘들어서 나가지 않은 적도 있었고, 여타의 일로 몇 개월을 빼먹고 하면서도 어느새 1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어느 날 운동 후 샤워를 하면서 문득 거울에 비친 몸을 보고는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나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몸의 균형이 잡혀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해가 바뀌었는데, 점차 변하던 몸은 또 어느새 다른 모습으로 변해져 있었습니다. 물론 근육이 도드라지게 자리 잡은 것은 아니지만, 굴곡이 완연하게 보이면서 기본적인 형태를 갖춘 상태였습니다. 복근이 자리를 잡고, 가슴근육과 역삼각형으로 변해가는 상체는 뿌듯함 이상의 무언가를 주더군요.  


운동을 시작한 후에는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우선은 스트레스와 몸을 혹사한 후에 어김없이 찾아오던 풍치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놈은 갑자기 발병해서는 약을 먹어도 잇몸 아래위로 옮겨 다니면서 꽤 고통을 주던 놈이었습니다. 식생활도 바뀌었는데, 이전에는 공기밥 한 그릇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두 배를 먹는다는 것과, 싫어하는 음식 이외엔 마구 먹으려고 하는 습성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배가 고파지면 참지를 못할 지경이죠. 그리고 소주 한잔에도 취기가 돌곤 했는데, 이제는 아무런 별 반응조차 느낄 수가 없더군요. 

저는 아직도 헬스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론은 모릅니다. 기억하는 것은 속 근육과 바깥 근육 중 어느 것을 키우느냐에 따라 방법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속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벼운 무게로 횟수를 많이 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데 저는 이 운동을 많이 합니다. 주로 여성들이 많이 하는 방법입니다.
 

속 근육은 뼈와 뼈를 이어주는 근육인데, 외형적으로는 크게 나타나지 않지만 지구력을 강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반면 바깥 근육은 눈에 보이는 ‘벌크’라고 부르는 울퉁불퉁한 외형적 근육인데, 이것을 위주로 운동을 하면 육체적 힘은 강해지만 지구력은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경험상으로 보면 1년을 넘긴 지점에 신체의 구조가 잡혀지는데, 그 기간 동안 상당한 인내력을 필요로 합니다. 1년 전 힘없는 모습으로 등록을 했던 분들을 몇 알고 있는데 지금은 예전의 그 분들이 아닙니다. 한 눈으로 봐도 몸 전체가 균형을 갖추어가고 탄력이 있어 보입니다. 40대 중반의 한 아주머니는 허리 디스크가 있다고 오신분이고, 왜소하게 오신 한 아저씨는 그 후반 정도의 나이입니다. 제가 그랬듯이 다들 탄력있는 몸매로 바뀌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창한 꿈을 꾸며 회원권을 받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일과 시간을 핑계 삼아 그만두곤 합니다. 하루 안가고 보면 다음날은 가기가 싫어지죠. 초기에는 며칠 안가다가 다시 가서 운동을 해 보면 더욱 힘이 들고 몸도 더 아파옵니다. 그러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그래서 운동하기 싫어도 샤워만이라도 하고 온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가야 합니다. 일단 들어서면 대부분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힘에 겨워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고 난 후, 샤워를 하며 느끼는 상쾌함은 정말 물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6개월 정도 하다보면 샤워하는 그 순간의 쾌감을 즐기게 됩니다. 그리고 변해가고 있는 자신의 몸에 희열도 느끼게 되죠. 
 


오래 운동을 한 이들은 몸을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만들고 나서 관리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인체는 나이와 상관없이 사용하면 할수록 발달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퇴화하게 됩니다. 나이가 많아져서 몸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아서 몸의 근육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올해에는 담배 끊는 것도 중요하지만, 헬스장으로 가보세요.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지금의 내가 아닌 꿈으로만 바라던 한 남성과 여성이 앞에 서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턴가 활기차고 당당한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혹, 이 글을 보고 헬스장에 다닌 분은 1년이 지나서 제게 꼭 술 한 잔 사셔야 합니다. 꼬시느라고 2시간이나 소모했습니다. ㅠㅠ... 새해에도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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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젠40 2009.01.05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올해 목표중 하나가 건강입니다.

    그래서 가족 모두 저녁에 줄넘기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이 첫날입니다...^^;)

    비록 헬스는 아니지만 저의 하고자 하는 욕구에 충분한 기름칠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1년 줄넘기에 성공하면 꼭 와서 소주한잔 쓰고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