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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9 경복궁에서 일본관광객이 어색했던 이유 (12)

요즘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고궁들을 견학을 합니다. 하지만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가 본적이 없는 나에게 고궁은 여전히 신비의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어느 한 시대에 그곳에 살았을 사람들의 애환과 모습을 그 현장에서 느끼고 상상할 수 있을 거라는 신비감입니다.

하지만 서울에 올 때마다 끝내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몇 번을 벼르고 해서 경복궁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저는 경복궁 등 고궁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출발 직전에 대략의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대략 기억나는 것이 경복궁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 몇가지, 그리고 경복궁의 규모에 대해서입니다.
 

현재 경복궁의 첫 관문인 흥례문입니다

경복궁이 광화문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도 처음 알았습니다. 자료를 보면 현재의 경복궁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크게 훼손되었답니다. 지금의 규모는 고종 중건 당시의 10%정도만 남아 있다는군요. 또, 몇 차례 일어난 화재와 왕위 찬탈 등으로 조선왕조 500년 동안에 250년 정도만 사용되었다고도 합니다.  

거기에다 근대사로 넘어오면,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임금이 국사를 치루던 근정전입니다



근정전 내부의 왕좌입니다

왕과 신하가 정치를 논하던 사정전입니다




교태전 뒤에 위치한 아미산이라는 정원입니다.봄이면 꽃이 만발한다고 합니다.

경회루 모습입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향원정입니다


궁궐내로 들어서면서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았던 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관람객들 중에는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영어권의 외국인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왠지 일본인 관광객을 보면서 썩 유쾌한 느낌만은 들지 않았습니다. 앞서 거론한 역사적 사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제강점기 조선왕국의 정신의 없애기 위해 경복궁을 훼손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일본 관광객중 경복궁의 역사를 아는 이가 있다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에 불편했던 것입니다. 
 

왕의 침전인 강녕전입니다

임금의 수라상 입니다



왕비가 기거하는 교태전 내부 입니다


민족주의자 성향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저는 달리 생각합니다. 민족주의자가 위험한 것은 배타적이기 때문입니다. 인본주의의 성향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배타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3시간정도를 쉬지 않고 궁내를 다니면서 복원되지 않았을 건물과 옛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사무실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무실에 와서 일본인에 대한 야릇했던 이야기를 했더니, 한 후배는 의견을 달리 합니다. 그보다 외국인이 많이 오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문화재청 장관이라면 외국인에게는 달러로 입장권을 받겠다는 이야깁니다.  

정리를 하면 나는 여전히 과거에 대한 미련과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90년대 이후의 학번들은 그렇지가 않다는 이야깁니다. 그 말에 어쩐지 아쉬움이 흐릅니다. 누구나 나이를 더하게 되면 점점 보수적으로 변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어느새 나도 지금의 세대와 동떨어진 곳에 서있나 봅니다.

향원정입니다

궁궐의 우물입니다

 

 

Posted by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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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08.10.19 19: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인들에게 설명을 하는 궁궐도우미분들은 일본인들이 아닙니다. 역사를 정확하게 한국적인 입장에서 일본어로 일본인들에게 설명합니다. 또한 말씀하신대로 일본관광객들 대부분의 한국의 과거역사에 관심도 지식도 없습니다. 단지 일본과 다른 궁궐의 모습을 보는게 전부라고 봐도 되죠.

  2.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8.10.19 2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타!!!
    임금의 침전은 "감녕전"이 아니라 "강녕전"입니다.
    강녕전이란 이름은 〈서경 (書經)〉의 홍범편(洪範篇)에서 따온 것입니다.
    오복(五福) 중 하나가 강녕(康寧)이라지요.
    그리고 경복궁의 정문이 광화문이지요.

    일본인 관광객들을 보고 굳이 민족주의적 감정으로 불편해할 필요는 없겠지요.
    위 썬도그님 말씀마따나 그저 관광객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에 가서 오사카 성을 구경하는 거랑
    똑같죠.

    민족이란 말 뒤에 주의(!)를 붙여 비판하는 이유는 이성을 마비시키는 위험한 요소를 경계하고자 함이 아닐까요?

    역사는 독재자들, 군국주의자들, 제국주의자들이 늘 민족주의를 이용해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지요.

    히틀러의 아리안 민족주의가 그랬고, 박정희의 민족주의와 그에 기반한 한국적 민주주의를 내세운 유신 철권통치, 김일성의 민족주의, 모두가 경우는 다르지만 공통점들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일본? 두 말해 뭐혀 하겠지만,,, 정치 야심가들이 민족주의와 군국주의를 이용하는 정략이 문제겠지요. 관광객들이야 뭘 알겠어요.

    • Favicon of https://redmovie.tistory.com BlogIcon 구자환 2008.10.19 22: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 편전들의 명칭이 틀렸을까 확인했는데,엉뚱한 곳에 문제가 있었네요. 내공의 부족이라 봐 주십시오. 지적 감사합니다.

  3. Favicon of http://metalrcn.tistory.com BlogIcon metalrcn 2008.10.19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못쓰인글 하나가 자꾸 신경쓰이네요...
    민비 가 아니라 명성황후 입니다...

  4. Favicon of http://jigubon.tistory.com BlogIcon 탄타로스 2008.10.20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있냐? 보고잡다. 니미럴....

  5.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0.21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서울의 궁들을 방문하지 못하였습니다.
    서울이 멀더군요. 가면 일 끝내고 오기 바쁘고요.
    가끔 기사들로 궁들을 만나지만 낯설기는 같구요 -

    감사드립니다.^^

    • Favicon of http://blog.naver.com/edenmaker BlogIcon 맑음 2008.10.25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도를 다케시마로 부르고 다니는 놈을 지지하는 주제에 이런 글에 댓글 다는 건 좀 그렇지 않니?

  6. 지나가다.. 2008.10.21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도세자가 죽음을 맞은 곳은 창경궁입니다. /경복궁이 조선의 법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임란때 불타버리기 전에도 인왕산에서 내려다보면 궁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는 점 때문에, 왕실이 경복궁을 정궁으로 사용했던 기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더군요.

  7. Favicon of http://blog.naver.com/edenmaker BlogIcon 맑음 2008.10.25 0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한 민족주의와 불건강한 민족주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삶이 이루어지는 터전을 사랑하는 건강한 애국심과, 자신이 속한 집단을 높이기 위해 굳이 다른 집단을 끌어내려야 직성이 풀리는 불건강한 애국심 말이죠.
    하나는 프롬이 말한 사랑의 본능에 속하고, 하나는 죽음의 본능에 기초하고 있다고 정리하면 너무 도식적일까요?

  8. 캉캉 2008.11.02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성황후'를 '민비'라 하면 거품 물고 달려드는 사람이 꼭 있네요. 일제가 삼키려고 청나라에서 조선을 독립시켜준 건 생각 안하시나. 일본이 만들어준 황제, 황후 자리가 그렇게 연연할 만한 건지.

    민씨 외척이 나라 망하는 데 일조한 것 빼고 한 일이 뭐가 있나요. 외세를 빌려 농민 봉기나 때려잡을 줄 알았지."이씨의 사촌이 되지 말고 민씨의 팔촌이 되어라" 이런 민요가 불렸었지요. 개인적으로는 '명성황후'라고 시호를 쓰는 것도 과하다고 봅니다. 황후 민씨 정도라면 몰라도.

    일제의 손에 의해 죽었다고 자동적으로 애국자가 되는 건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