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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0 "젊은사람들 한겨레, 경향만 봐서 힘들어..." (11)

아무래도 이번 포스팅으로 또 욕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불법경품으로 신문구독을 권하는 이를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구독서명을 하고 경품을 약속받는 종이 한 장이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그들은 신고할 수 있다. 그런데 신고까지는 하기가 싫었다.


2여년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모 전국일간지가 구독을 권하면서 경품을 내 놓았고, 증거자료를 모아서 지역 일간지에 제보를 한 적이 있다. 그 후 공정거래위원회에 끝내 신고를 하지 않아 그 일간지로부터 얌전한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소위 ‘기자 맞냐’는 나무람이었다. 틀린 지적도 아니고 해서 그냥 웃고 말았지만, 이후에도 신문 불법경품을 무기로 해서  구독을 권하는 사람이 올 때면 타일러 보내며 신고는 하지 못했다.  


신문구독시 제공하는 불법경품의 증거를 잡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하면 포상금이 나온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얼추 100만원이 넘는 금액의 포상금이 될 수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소위 ‘공짜 돈’이 된다. 그런데도 신고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먹고 살기위해 몸부림치는 서민의 모습이 먼저 보이는 탓이다.


온정주의는 조직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또, 사회적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합리적인 논리로만 따지면 내가 백번 잘못하고 있다. 하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먼저다. 빈약한 논리지만 그래서 보수지들의 불법경품제공에 눈을 감는다.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이것이 아니다.


출처:경남도민일보


"젊은 사람들 한겨레, 경향신문만 봐서 힘들어..."


다소 행색이 초라해 보이는 한 50대 초반의 남성이 사무실로 들어섰다.


“어떻게 오셨어요?”

“신문 하나 보시라고요. 경품도 줍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은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들은 이사한 곳을 어떻게 아는 지 어김없이 찾아온다. 순간 불법경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문을 권하는 모습에서 초췌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동아일보도 있고, 매일경제도 있습니다. 자전거도 경품으로 드립니다.”


순간 망설임이 든다. 이걸 잡아서 확 신고를 해 버려... 그런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다소 초라한 행색과 메말라 보이는 얼굴에서 왠지 연민이 인다. 이 시대 힘겹게 살아가는 소시민의 모습이다.


조선일보 구독을 반대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언제부턴가 조선일보를 구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물론 그만한 이유가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 미루어 온 이유는 신문구독 대금이 부담스러웠던 탓이다. 이 날 결국 사고를 친다.


“조선일보 있어요?”

“조선일보는 없는데... 우리나라 3대 신문이 조선, 중앙, 동아인데 모두 같은 신문입니다. 동아일보 봐도 같습니다. 1년만 보십시오. 자전거도 줍니다”

“그럼 됐습니다. 아저씨. 동아일보는 생각이 없습니다.”


그 말에 그는 안타깝다는 듯 다시 조중동이 같은 신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재차 구독을 권한다. 자전거 경품도 잊지 않는다. 물론 거절한다. 아깝다는 말이 독백처럼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그러면서 곁들이는 말.


“요즘 영업하러 가면 젊은 사람들이 한겨레와 경향신문만 찾아서 힘들어 죽겠습니다. 진보가 너무 힘이 쎄서... 젊은 사람이 조선일보 찾는 것도 다행입니다.”


“네??”


“젊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3대 신문인 조선, 중앙, 동아를 안 봅니다. 다들 한겨레나 경향을 찾습니다. 그 때문에 힘들어 죽겠습니다.”


그는 재차 세 신문의 내용이 같으니 1년만 봐 달라고 통 사정을 한다. 거기에는 자전거를 준다는 말도 여전히 빠트리지 않고 있다. 말이 길어지니 짜증스럽다. 이 자리도 그만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저씨. 신문 경품영업이 불법이란 거 알잖아요. 그냥 가십시오. 먹고 사시려고 마지못해 하는 일 같아서 신고 안 하려고 참고 있는 겁니다. 신고하려고 했으면 벌써 구독했을 겁니다.”


순간 잠시 미동을 멈춘 그는 출입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연신 아깝다는 말을 해 댄다. 다소 늘어진 듯 보이는 그의 뒤태가 사라진 후 ‘요즘 젊은 사람들이 한겨레, 경향만 봐서 힘들다’는 말이 뇌리를 휘감는다.


그 말에 우리사회의 희망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생각이 맴돈다. 이 사회를 이끌어 갈 많은  젊은 층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는 말이다. 젊은 계층의 의식이 왜 희망인지는 보수단체 집회에 가보면 안다. 그래서 다행스럽다.




Posted by 구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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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empwin@naver.com BlogIcon 신문을안보면 2009.08.10 17: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의 발달로 점점 조중동의 정체를 알아간다는 한가지 예로군요. 잘보고 갑니다.

    하지만 신문을 안보는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도 20~30대의 투표율은 안습입니다. 제일 답답한건 조중동이 싫다! mb물러나라! 소리치는 사람중에서도 절반정도나 투표했을까말까...

    현정부에 대한 비판이 투표율로 이어져야 할텐데 아직은 그렇지못한듯합니다.

  2. ... 2009.08.10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촛불이 사그라 들었다고 좋아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촛불 시위가 한창이었을 때의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주경복 후보의 낙선과 촛불 시위가 사그라 들었을 때의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김상곤 후보의 당선을 생각해보면 간단히 답이 나옵니다. 저와 같은 젊은 사람들이 촛불 시위에서 말로 해봤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듣지를 않으니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우리나라 정치에 큰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3. 엥?? 2009.08.10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왜 한괴레나 경양이나 돈없어 죽는소리냄??

    • 조ㅈ중동 2009.08.10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ㅈ중동처럼 광고수입이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이 모지리야.

  4. Favicon of http://www.vincentkwak.com BlogIcon Vincent 2009.08.10 1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정말 오랜만에 듣는 희망섞인 얘기네요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ㅠㅠ

  5. 푸하하하하하하하하 2009.08.11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 니가 그 언소주인지 녹은소주인지의 또라이 새끼냐? ㅋㅋㅋㅋㅋㅋ

    뭐? 요즘 젊은 사람들은 똥걸레나 좌편향만 본다고?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근데 왜 똥걸레나 좌편향이 기자새끼들 월급도 못줘서 빌빌대냐?


    좌편향은 아예 광고가 없더만 ㅋㅋㅋㅋㅋ

    • 이사야 2009.08.11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문을 보는 젊은층이 별로 없기 때문이지,

      무뇌아야.

    • Favicon of http://blog.okcj.org BlogIcon 청공비 2009.08.12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입이 지저분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라도 있는지...
      그냥 점잖은 말로 하세요.
      본인이 누구인지도 밝히지 못 할 정도면서 하고 싶은 말은 있으신지요?
      이렇게 하는 말들은 아무런 무게도 감동도 설득도 없습니다.

    • 아이구~ 2009.08.12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썩은 냄새가 풀풀~ 나네요..

  6. ......... 2009.08.12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중동 신문 안 보는 것도 뭐 좀 희망적이긴 합니다만...

    투.표!! 요게 제일 중요하곘죠.

  7. Favicon of https://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09.08.14 1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글이네요.
    그 아저씨의 희망(!)찬 독백에 저 역시
    이 나라의 앞날이 보이기도 하네요.

    귀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얼마 전 한겨레와 경향에 관한
    글을 포스팅했습니다.

    트랙백으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