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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하청노동자

한국스틸텍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데모’하는 까닭 “당장 차 기름 값은커녕 분유 값조차도 없어요” 하청과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이 산업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자본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 다단계하도급의 피해는 노동자들에게 주어진다. 사내하청기업의 대다수는 공장생산시설을 갖추지 않고 원청의 생산라인을 임대받아 운영한다. 인력을 채용해서 노동력만을 공급하는 사내 하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힘겨운 노동만큼이나 견디기 어려운 것이 있다. 바로 임금체불이다. 경남 의령군 의령읍 한국스틸텍의 사내하청인 인성기업에서 근무하던 경태종(마산시.37세)씨와 김진구(마산 합성동.37세)씨는 20명의 동료들과 함께 2일 파업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조선기자재 조립공장인 ‘인성기업’에 입사한 입사동기생이다. 이들은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에 그나마 벌이가 .. 더보기
“그 회사도 퇴직금 못 받았어요.” 사내하청공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고통은 고용불안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저임금과 강도 높은 노동은 이미 알고 있다.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사내하청공장에서 만연하고 있는 임금체불과 지연이다. 창원 유성정밀의 사내하청인 남영전자에 이어 라인을 임대한 (주)부광은 남영전자의 노동자들을 재고용 하려 하고 있다. 신규인원보다 숙련된 노동력을 가진 그들이 양질의 생산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몇은 끝내 입사를 포기했다. 그리고 일터를 잃어버린 남영전자 노동자들 가운데 25명은 부광에 입사를 선택했지만 이들 중에서도 6명이 다시 포기를 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조건이 떨어진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더 이상 믿음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에 따르면 부광은 유성정밀로.. 더보기
언니야, 우리 오늘까지다 “언니야 일 안 하고 뭐하노?” “우리 짤렸다.” 체불임금 속에 거리로 내 몰린 경남 창원시 유성정밀 사내하청노동자와 소속이 다른 하청노동자와의 대화이다.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작업라인이 없어진다.”는 말은 퇴근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전해졌다. 이날(28일) 폐업을 예상하고 부산지방 노동청 창원지청에서 진정을 하던 김 아무개(여,41세)씨에게도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고 한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어이없는 소식에 눈물이 핑 돈다. 다음날(29일) 근로감독관이 현장지도를 나왔다.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의 도움을 받아 체불임금에 대한 현장지도를 요구한지 하루만이다. 이 소식을 들은 여성노동자들은 회사로 몰렸다. 어제까지 일터였던 곳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소 어색함도 보인다. 한 공장에서 일을 .. 더보기
인간시장으로 내몰린 사내하청 노동자 1997년 12월, IMF 구제금융을 거치면서 노동시장 유연화,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제는 비정규직 문제도 정점에 이르렀고 인력파견업의 고용구조를 가진 노동시장이 활성화됐다. 기업들은 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기보다 외주형식을 빌린 소사장제를 통해 인력을 조달하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인간시장으로 불리는 용역회사를 통해 인력을 채용하는 방식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외주형식을 취하면 노사관계에서 부담을 질 필요가 없다. 또 임금측면에서도 절약이 된다. 무엇보다 원청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를 이용해 생산에 필요한 통제를 간접적으로 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러한 원청과 하청,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다단계형식의 고용은 건설현장을 넘어서 이제는 제조업에까지 확대, 일반화되고 있다. 대기업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