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기자재공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13 STX, 이걸 수림대라고 만드셨어요? (1)
  2. 2010.07.12 '처삼촌 묘 벌초하듯' 한 수정마을 수림대

12일 수정마을에 STX중공업이 설치한 수림대가 ‘처삼촌 묘 벌초하듯이 설치됐다는 포스팅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수정마을 트라피스트 수녀원에서 바람에 쓰러진 수림대를 찍은 사진을 보내 왔습니다. 사진을 보니 ‘처삼촌 묘 벌초하듯’ 한 것이 아니군요.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한 격입니다.

수림대는 조선공장의 공해와 소음을 막아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어서 마을 주민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공해방지막이기도 합니다. 물론 수림대만으로 그 역할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조선소에서 발생하는 페인트 악취를 맡아 보면 바로 이해가 됩니다.

비바람에 쓰러진 수정마을 STX 수림대


이 사진은 12일 수정마을에 비바람이 불었는데, STX가 소음과 분진을 방지하기 위해 조성한 수림대가 쓰러진 모습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엉성하기 짝이 없어 보였는데 태풍도 아닌 고작 바람에 쓰러지는 나무를 수림대라고 조성했다니 정말 어이상실입니다. 그리고 대나무라고 하면 뿌리가 튼튼하기로 소문이 난 수목인데 대나무 체면도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수정마을 STX조선기자재 공장건립이 얼마나 많은 편법이 동원되었을지 짐작케 합니다.

현재 STX조선기자재공장을 반대하고 수정마을 주민들은 옛 마산시청인 마산합포구청에서 하루 종일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실시되고 있는 마산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항목에서 수정마을매립지 조성과정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부터 트라피스트 수녀들까지 3년을 뛰어 넘는 시간동안 STX조선유치 반대를 하며 지금까지 싸워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눈물 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3년이란 세월동안 반대활동을 하면서 사용된 비용만도 어마어마합니다. 거기다 관에서 부관한 벌금까지를 더 하면 진정성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결코 버텨내지 못할 정도의 비용입니다.

그 비용은 바로 자기 마을을 지키겠다고 나선 할머니 할아버지의 쌈지돈으로 모인 것입니다. 한 할머니는 자식에게 받아 꾸겨서 모아둔 용돈 50만원을 ‘투쟁자금’으로 내셨답니다.
대책위에서 그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니 그것으로 다툼이 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장사를 하고 생긴 이윤을 나누어 내기도 한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지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사업을 하거나 장사하는 분들도 남몰래 이 할머니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각종 행정제지나 눈이 두려워 겉으로 반대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암암리에 반대주민들에게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마산 합포구청에 설치된 현수막

마산 합포구청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주민을 응원하고 있는 천주교 사제단.


찬성하는 주민들이 STX가 내놓은 위로금(한 세대당 1천만원)을 받을 때도 이 분들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위로금 배분을 두고 찬성주민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났을 때는 그저 혀만 찼던 분들입니다.

그 동안 수많은 분규 현장을 취재해 보았지만, 이 분들처럼 거짓 없고 진솔한 사람들은 많이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취재하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안했던 분들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감사원에서 반드시 수정만 매립지에 대한 감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당시 마산시와 STX가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모든 사항들을 반드시 이행시키고 그 이후에 공장가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동안 수많이 생겼을 ‘눈 가리개식 수림대’와 같은 일들도 감사를 통해서 반드시 꼼꼼하게 챙겨 보아야 합니다. 

  

Posted by 구자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답답이 2010.07.15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래서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박정희식 민족적민주주의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듯!
    (집단이기주의, 우리만 나만 잘살자는 더러운 근성)

옛말에 ‘처삼촌 묘 벌초하듯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정성을 다하지 않고 대충 흉내만 낸 일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지금은 창원시가 되어버린 수정마을에도 ‘처삼촌 묘 벌초 하듯’ 일을 해 둔 곳이 있습니다. 바로 STX중공업이 벽면 하나로 붙어 있는 구산중학교를 위해 설치한 수림대입니다.

수림대는 경계부지에 나무를 심어 경관이 불량한 곳을 가로막고 소음이나 분진을 낮추기 위해 하는 환경개선사업입니다.

수정마을과 구산중학교를 위해 조성한 수림대는 공장가동이나 공사중의 분진이나 소음을 낮추어 일상생활과 학습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설치한 것이겠죠.

멀리서 본 수정마을 수림대. 멀리서 보면 그럴 듯 해 보인다.

구산중학교 운동장에서 본 수림대. 소음과 분진이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배려를 해 놓은 듯 하다.


그런데 구산중학교 운동장에서 본 수림대는 대나무 꼬챙이 몇 개를 꽂아 둔 것처럼 보입니다. 대나무 사이로 하늘이 훤하게 보이고 수풀은커녕 고작 대나무 잎이 윗부분에 걸쳐 있을 정도입니다.

저 정도가 수림대라고 한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입니다. 주민들도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만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이해하지 못할 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수정마을에 STX조선소유치를 찬성하고 있는 주민들의 반응입니다. 이들 주민들은 이 수림대 조성에 대해서 자신들이 먼저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고 조성을 완료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두고 완료된 것이라고 한다면 수림대를 조성한 목적이 무엇인지 의문스럽습니다. 더구나 대나무는 수림대 조성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수목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더욱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STX유치반대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는 트라피스트 수녀원에 따르면 공사소음으로 구산중학교에서는 운동장 수업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접수된 민원이 없다고 하더군요.

트라피스트 수녀원의 말을 빌리자면 찬성주민들 상당수가 2008년 6월께 위로금 형태로 1천만원을 지급하면서 받은 동의서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보도한 내용(수정마을, 내용도 모르는 동의서에 “속았다”)이지만 ‘동의서’를 다시 보면  △STX의 수정지구 개발에 대해 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를 수정주민의 대리인으로 인정한다. △STX건설공사와 STX중공업의 조선기자재 생산 활동에 이의가 없음을 동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2008년 6월께 수정마을 뉴타운추진위원회가 마을 주민에게 1천만원을 지급하며 받은 동의서.


이 동의서는 어촌보상 문제에 반발해 지난 달 17일 수정뉴타운추위원회에서 탈퇴한 마을주민이 반대주민에게 건네주면서 알려졌습니다. 이 돈은 2008년 STX가 마을발전기금으로 은행에 유치한 40억을 수정뉴타운추진위원회가 마을 각 세대에게 1천만원을 지급하면서 서명날인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찬성주민들도 민원을 넣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구산 초·중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폐교 대상에 올라가 있다고 합니다. 민원을 넣었다가 자칫 교육청이 폐교조치를 내릴까 두려워서 못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통합창원시가 출범하면서 수정만 매립지 STX조선 기자재공장 조성에 따른 갈등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반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한 민관협의회 구성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찬성주민들이 민관협의회 구성에 대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나서고 있어 쉽지만 않을 것 같습니다.

창원시가 옛 마산시와 STX, 그리고 찬성주민들로 구성된 민원조정위원회와 새로 구성될 민관협의회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구자환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