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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초록은 똥색이다 이태일 경남도의회 의장은 7일자 경남신문에 ‘강을 살려야 한다’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4대강사업에 대한 찬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내용은 지난 8월 4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시·도의회 의장들과 선진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실태에 대한 현지 시찰을 다녀왔는데 독일의 라인강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그가 본 라인강의 인상적인 모습은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스위스의 선박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게 되어 교역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 또,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물, 철광석과 공사자재를 싣고 분주하게 오가는 대형 운반선, 잘 정돈된 수변공원과 산책로, 수변녹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들의 넉넉함 등등이다. 기고문은 이어진다. 친환경 개발에서 버려진 중국의 양자강은 매년 풍수해로 얼마나 많은 인.. 더보기
아빠, 일제고사가 사람 잡아요 오랜만에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 초등학교 6년인 딸애도 밥상을 거들기 위해 앉았다. 숟가락을 들던 녀석이 문득 생각이 난 듯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아빠, 우리 성취도 시험 대비해서 시험치고, 그 시험 대비해서 또 시험쳐요” 무슨 말인지 언뜩 귀에 들어오지 않아 자세히 물어보았다. 녀석의 이야기는 이랬다. 전국적으로 치르는 성취도 평가(일제고사)시험이 있는데, 경남도교육청에서는 그 성취도 시험을 대비해서 시험을 한번 더 치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녀석이 다니는 학교도 도교육청의 시험에 대비해서 또 대비시험을 치른다는 것이다. 녀석은 일제고사 대비를 위한 대비시험을 3일 치렀고 4일에도 치른다고 한다. 결국 일제고사를 대비한 대비시험을 아이들은 2번이나 더 치르는 것이다. 영악한 녀석들의 불.. 더보기
MBC, 국장기간에 전쟁군가 방송하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싶다. 민족간의 화해와 통일을 염원하며 한 길로 달렸던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국장기간에 남북간 대결을 연상케 하는 군가를 내보내는 지상파 방송은 도대체 무엇인가 싶다. 지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취재한 후 기사를 송고하고 한 숨을 돌리는 순간에 어처구니없는 노래가 들린다. 바로 '전선을 간다'라는 군가다. 군 생활을 한 이는 한번쯤은 이 군가를 불렀고, 이 노래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도 안다. 바로 북측에 대한 분노와 전우애다. 김 전 대통령의 국장 기간에 수많은 국민들이 그를 애도하고 있고, 북측에서도 조문단을 보내 추모를 하고 있는 시점에 전우애와 결의를 다지는 상식이하의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곳은 MBC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찾아보니 ‘신나군’이라는 예능프로그.. 더보기
김대중 전 대통령 “국민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MBC라디오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의 ‘3김퀴즈’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막을 내렸다. 19일자 방송에서 ‘3김퀴즈’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한번도 정답을 맞히지 못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민주주의’라는 정답을 맞히는 기회를 드렸다. 고인에 대한 예의차원이기도 했다. 이렇게 ‘3김퀴즈’는 이날 막을 내렸다. 운전을 하며 자주 듣게 되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최양락의 재밌는 라디오였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순서로 기억되는 ‘3김퀴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재를 등장시켜 이들을 희화하고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도 무심코 자동차의 라디오를 켰다. 방송의 마지막 부분이 흘러나온다. 진행을 맡고 있는 최양락의 설명이 이날 따라 조심스러운 듯 차분하게 이어진다. 최양락.. 더보기
추모에 앞서 '행동하는 양심'을 다지자 참 잔인한 한 해입니다. 비록 정책적인 이견은 있었지만 이 나라 민주화를 만들고 완성하려던 두 전직 대통령의 영면에 안으로 쪼여 오는 답답함은 그저 마음을 짓누르기만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 앞에서는 왠지 모를 패배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힘의 논리속에 패배를 했다는 사실만이 힁한 공간을 떠돌아 다녔습니다. 그 패배감이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접하게 됩니다. 눈가에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절규에 가깝도록 눈물을 흘리던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가 그토록 슬펐던 이유에는 외면적으로 알려진 민주화의 동지를 잃을 슬픔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 더 과거로 회귀하며 일생동안 목숨을 걸며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화의 성과가, 통일에 대한 열망들이 무너진 것이 통.. 더보기
MB보다 농민이 더 실용주의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이념문제를 극복하고 실용주의로 나아가겠다'고 했던 말을 기억한다. 그 이후로 실용주의는 한동안 언론을 오르내리며 세상이 제대로 돌아 갈 듯 전국에서 화두가 되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공안정국이 조성되면서 잊어버린 정책이 되어 버렸다. 8.15 국민대회가 서울 도심에서 진행되는 15일, 임진각에서는 전국에서 농민들이 모였다. 2005년 쌀개방 반대투쟁 이후 망가진 몸으로 농촌으로 되돌아갔던 그들이 몸을 추스르고 다시 목소리를 내기에는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2005년 농민투쟁을 혹독했고,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지만 국내 쌀 시장이 개방되면서 그들의 투쟁은 결과적으로 패배로 끝이 났다. 숫한 희생만큼이나 농민들도 절망에 잠겼다. 농민들이 임진각에 모인 이유는 국내에 남아도.. 더보기
"젊은사람들 한겨레, 경향만 봐서 힘들어..." 아무래도 이번 포스팅으로 또 욕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불법경품으로 신문구독을 권하는 이를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구독서명을 하고 경품을 약속받는 종이 한 장이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그들은 신고할 수 있다. 그런데 신고까지는 하기가 싫었다. 2여년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 모 전국일간지가 구독을 권하면서 경품을 내 놓았고, 증거자료를 모아서 지역 일간지에 제보를 한 적이 있다. 그 후 공정거래위원회에 끝내 신고를 하지 않아 그 일간지로부터 얌전한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소위 ‘기자 맞냐’는 나무람이었다. 틀린 지적도 아니고 해서 그냥 웃고 말았지만, 이후에도 신문 불법경품을 무기로 해서 구독을 권하는 사람이 올 때면 타일러 보내며 신고는 하지 못했다. 신문구독시 제공하는 불법경품의 증거를 잡고.. 더보기
취재에 구속을 각오해야 하는 시대 이제 기자정신을 가지고 취재를 하면 구속을 각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기자 신분으로서 해야 하는 ‘국민의 알권리’에 충실하려면 역시 구속을 각오해야 한다. 광우병 쇠고기 논란을 다루었던 언론인들이 이미 수사를 받은 것에 미루어보면 특별한 일도 아닌 것 같다. 6일 쌍용차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있던 노동자들이 농성을 풀고 해산을 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과 함께 농성장을 취재했던 ‘민중의소리’ 기자 2명과 ‘미디어충청’ 기자 2명, ‘노동과세계’ 등 5명의 기자를 경찰은 쌍용차 현장에서 연행했다. 회사가 ‘현주 건조물 침입’으로 고발했기 때문이란다. 쌍용자동차 경영진이 농성현장에서 경찰의 최루액을 맞고, 사측의 새총을 피하며 외부와 고립된 현장의 상황을 자세히 보도한 기자들을 고발한 이유는 뻔하다. 사측에 유.. 더보기
쌍용차 사태는 인간성 상실만 남겼다 쌍용차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이 6일 3시께 농성을 풀겠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참사가 벌어지지는 않았다는 안도와 더불어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소위 죽은 자로 분류됐던 그들이 도장 공장 점거농성을 풀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힘의 논리에 밀린 약자의 굴복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반대편에 선 이들은 승리감에 젖어 있을 터다. 반면 점거 농성자들은 처음부터 요구해 오던 총고용 보장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쌍용차 사태를 두고 정부와 사측, 그리고 노동자들의 시각은 각자의 입장은 만큼 다양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적 해결방법이나 사태의 원인을 두고 벌이는 공방보다도 더 절망스러운 것은 쌍용차사태에서 나타난 인간의 추악함이다. ‘전쟁터와 같다’는.. 더보기
MBC노조가 힘내야 하는 이유 우연찮게 삼성직원 한 사람과 mbc파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깊이 있게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mbc노조 파업에 대한 시각을 알 수 있기도 했습니다. 짧은 대화를 나누고 돌아서 생각하니 역시 조중동은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직원의 이야기는 mbc파업이 자기들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쪽의 일방의 주장만 보도를 해서 공정보도를 하지 않았다고도 말합니다. 물론 이런 견해에 대해서 상반된 나 자신의 견해를 전했습니다. 알려진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보고서의 허구성, 그리고 공정보도란 부분에 대해서 간단히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난 후 삼성직원이 밝힌 견해가 너무나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