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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장지연, 항일독립운동가로 인정할 수 없어"

"장지연, 항일독립운동가로 인정할 수 없어"
친일청산시민연대 “서훈치탈과 도문화재 지정, 도로명 폐지 촉구”


1905년 을사늑약의 부당함과 일본의 흉계를 통박한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

지금까지도 대표적 항일독립운동가로 알려진 장지연의 친일행적이 밝혀지자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가 마산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그를 독립운동가로 대접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건국훈장 치탈과 묘소에 대한 문화재 지정, 도로명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친일청산시민행동 기자회견 ⓒ구자환
 


친일청산 시민행동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장지연이) 일본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많은 친일시와 논설 등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중 1916년 12월 10일 신임총독으로 보임하는 하세가를 환영한다는 ‘환영 하세가와 총독’이라는 친일시는 가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하세가와는 1905년 이등박문과 함께 고종을 협박하여 을사늑약을 체결한 주역으로 임시통감을 지낸 인물이며, 2대 조선 총독으로 부임한 뒤 공포정치와 무단통치를 통해 3.1 운동을 잔혹하게 탄압한 인물이다.

시민행동연대는, 일제를 찬양하는 기사로 친일에 앞장 선 경남일보사에 그가 주필로 재직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는 ‘시일야방성대곡’으로 2천만 동포의 심금을 울린지 불과 4, 5년 뒤의 일로써 “놀라운 변절의 모습을 보고 현기증과 비애를 느낄 정도”라고 밝혔다.

또 친일문제만 나오면 ‘생계론’과 ‘공과론’을 들고 나오는 친일옹호론자들이 있다며 “생계형 친일인사들이 자신의 안위와 입신영달만을 도모하던 순간에도 하나뿐인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친 숱한 독립열사들이 있었다.”며 “변절은 자신의 공과 명성을 적에게 팔아 그 대가를 받는 행위”라며 그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더불어 “일제의 총칼과 굶주림, 병마에 쓰러져간 독립운동가들 중 묘지는 물론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순국선열들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고 말하고 “민족을 배신한 변절자의 묘가 도문화재로 지정되어 참배를 받아왔고, 인근도로 3KM가 변절자의 이름으로 지정되어 있다며 경남도와 마산시에 장지연 묘소의 문화재 지정과 도로명을 즉각 폐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친일청산시민행동 기자회견 ⓒ구자환
 


이어 1962년 장지연에게 추서한 건국훈장 국민장을 치탈 할 것을 행자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중. 고교 교과서에 우국지사로 평가된 장지연에 대해 수정, 보완, 삭제 등을 교육당국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친일청산시민행동연대는 마산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장지연로 도로명 폐지를 촉구할 계획이었으나 성사되지 못하고 일정을 뒤로 미루었다.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