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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스팸전화 때문에 번호 바꾸었더니...

10년을 넘게 사용해오던 전화번호를 바꾸었다. 그 전화번호를 바꾼 이유 중에 하나가 틈틈이 날아오는 스팸문자, 그리고 스팸전화에서 벗어나려는 의도였다.


070, 1688로 들어오거나 때론 일반전화번호로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스팸전화는 바쁠 때엔 정말 짜증스럽다. 그것도 하루에 몇 번의 스팸문자와 전화가 오면 인내에 한계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짜증스러움 이외에도 스팸전화와 문자는 원치 않는 경제적 손실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두 번 울리다 끓어진 낯선 전화번호를 확인 안 할 수도 없고, 결국 통화를 시도하는 순간 통화료 이외에 정보이용료가 추가되는 악성도 있다.


견디다 못해 KISA 불법스팸대응센터에 신고를 하기도 했다. 대략 8곳에 대한 신고를 한 것 같다. 그 중 2곳에 대한 제재조치가 취해졌다는 답신을 받았지만 그 나머지는 전화번호 소유자를 찾지 못해 제지가 어렵다는 답신을 받아야 했다.


이렇게 되다보니 일일이 신고하는 것도 힘들고 지겨워 진다. 그래서 전화번호를 바꾸려는 생각을 문득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모 통신사 인터넷을 통해 전화번호를 바꾸었다. 그 순간 묘한 쾌감이 아쉬움과 함께 일었다. 더 이상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기대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게 엄청난 착각이었음을 느끼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설상가상이라는 표현이 맞을까? 첫 전화가 스팸 대출전화였다. 그리고 소위 원링 전화들.


그 이후는 더욱 참담해졌다. 이 전화전호는 인내를 벗어날 지경으로 더 스팸이 극성이다. 스팸문자가 더 많았던 앞 전화번호에 비해 스팸전화와 대출안내 전화가 지겨울 정도로 줄지어 온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울리고 있다.


하루에 한 통은 기본이다. 월요일 같은 날은 5통 이상의 전화가 오기도 한다. 심지어 끓은 지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울린다. 이 정도면 줄지어 온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발신자 표시에 뜬 전화번호도 1688, 070에서 일반전화번호와 010 휴대폰 번호로 대부분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원링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면 남감하다. 안 받을 수 없고, 확인 전화를 하지 않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망설이다 전화를 해보면 희롱당한 기분에 엄청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전부가 수신거부 전화번호이거나 없는 전화번호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지 그 수도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휴대폰에 설정한 수신거부도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짜증스러움을 감추고 대출안내 전화의 경우 삭제요청을 수 없이 하고 있다.


그러나 스팸전화와 여전히 끓이지 않는다. 수신거부에 걸려 있는 전화번호도 표시되어 있다. 몰지각한 대출업체에서 삭제요청을 무시한 것이다. 그렇다고 화풀이할 방법도 없다. 없는 전화번호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통신회사를 원망 안 할 수 없다. 그간 문자를 받고 통화를 하면서 얻은 정보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화번호가 벌써 몇 사람을 거쳐 내게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통신회사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겠지만, 스팸전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규제할 방법을 찾아 소비자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서비스 정신에 맞다. 그럼에도 통신회사는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답변만 하고 있다. 그것도 벌써 1년 전에 들은 답변이다.


오늘도 암울하게 스팸전화는 계속 오고 있다. 분노 서러운 것은 대책 없이 계속 당하고 있어야 한다는 참담함이다.